
닭갈비를 먹고,
헤***느님에게 추천받은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을 네비게이션으로 찍고 가보니,
작년에 가봤던 용화산 자연휴양림 오가면서 달려봤던 그 길이 나오는거에요.
특히 청평댐을 끼고 가는 그 멋진 길,
작년에 후배들이랑 지나가면서 kimys와 꼭 같이 와야지 했었는데 여태 못오고 있었는데,
마침 그길을 함께 드라이브하게 되서 얼마나 좋았는 지 몰라요.
남편이라는 사람, 아내의 이런 마음 알까몰라요.
좋은 풍경 보면 같이 보고 싶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보면 사다주고 싶고..
남자들이....아내의 이런 마음....뭘 알겠어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은 국립이 아니라, 도립이래요.
그래서 들어갈때 입장료 내면서 괜히 한마디 했지요.
"아저씨, 국립 휴양림은 1천원씩인데..여긴 왜 2천원이에요?"
이러니까 kimys가 놀리네요.
"천하의 김혜경이, 입장료 1천원 비싼 거 가지고 왜 이러시나?!"
아니, 뭐 비싸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하루 종일 놀것도 아니고, 잠깐 다녀갈건데,
두사람 입장료 4천원에 주차비 3천원 해서, 7천원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데요,
그랬는데...들어가서, 가볍게 등산하고, 계곡에서 땀을 식히면서...
입장료가 하나도 안아까웠어요.
완전 좋았어요.


이곳도 국립휴양림처럼, 숙박시설이 있었어요.
숙박시설 이용료는 국립휴양림과 비슷하거나 약간 싼 것 같았는데,
숙박객도 숙박객이지만, 캠핑하는 가족들이 엄청 많았어요.
텐트 치고, 한 살림 늘어놓고 피서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저도 어지간하면 하룻밤 자고 오고 싶었는데..집에서 가족들이 기다리는 지라...


물이 어찌나 맑고 시원한지...
계곡이 너무 좋은데..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없어요.
아이들은 모두 물밖에서 놀고 있었어요.
물이 너무 차가워서 그런 것 같아요.
물놀이 하려면 물이 그래도 어지간해야 하잖아요.
여기는 발을 1,2분도 담글 수 없을 정도 물이 차가웠어요.

집에서 나설 때, 다른 건 하나도 안 챙겨갔는데,
두사람의 등산화만 챙겨갔더랬어요.
주차해놓고 등산화로 갈아신고, 산책로를 찾아들었는데,
이건 산책로라기보다는 완전 등산코스, 좀 길이 가파른 편이었어요.
걸린 시간은 50분 정도였지만 제법 숨도 차고, 땀도 쏟아지고,
산속에서 발견한 풍경입니다.폭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은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이랍니다.

산책을 마치고,
등산화를 벗고 잠시 찬물에 발을 담갔어요.
계곡에는 몇개 주워다가 오이지 누르는 돌 하면 딱 좋을 돌들이 많았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단 한개의 돌도 줏어오지 않고,
대신 돌탑을 쌓았습니다.
제가..우리 아이들이 잘 되길..간절히 소망하면서 쌓은 7층 석탑(? ^^)

"당신 물수제비 뜰줄 알아?"
"그럼!"
자신만만해하던 kimys, 자세가 안나온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2번 실패끝에 물수제비 한번 뜨고는,
제가 쌓은 돌탑을 보더니, 자기도 쌓는 거에요.
kimys가 쌓은 7층석탑.
제가 쌓은 것보다 엄청 큰 돌로 쌓았는데...
"당신은 무슨 생각하면서 쌓았어?"
"생각? 아무 생각도 안했는데..."
큰돌로만 쌓으면 뭐합니까? 그냥 쌓는 행위에만 골몰했다는데....
세상의 아빠들이 그렇죠, 뭐...엄마 마음 같기야 하겠어요?
제가..요즘...맨날 맨날 놀러다니면서, 휴양림사진 자꾸 올려서, 좀 거슬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웬 염장!'하시면서 맘에 안드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이렇게 올리는 건,
곧 여름 휴가철이잖아요?
우리나라에도, 아니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도 너무 좋은 곳이 많으니까,
너무 멀리(외국 같은 곳으로..) 휴가가시지 마시고,
공기 좋고 숲 좋고 물 좋은 우리 땅에 휴가비를 떨어뜨리자는 뜻으로 올리는 것이니까,
이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