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예전 생각 나길래~~[주먹밥]
사실, 요즘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고 어떻게 지내는 지 소식이 궁금한 사람들도 많은데...
만나자, 보고싶다..이런 말 못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실례가 될 것 같아서요.
저는 보고싶고 그리운데...상대방도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전화기 통화버튼도 못누르고...
애꿎은 주먹밥 틀만 꽉꽉 눌러줬습니다. ^^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자주 가던 분식집이 있었는데,
그집 주메뉴가 주먹밥, 우동, 빙수였어요.
우리 학교 앞도 아니고, 걸어서 한참을 가야하는 다른 대학 앞 그 집 주먹밥을 너무 좋아해서.
학창시절은 물론, 졸업후에도 일부러 버스를 타고 가서 먹고 오곤했어요.
요즘도 그집이 있는지..
그 대학 앞에 가보지 않은 지 너무 오래돼서...아직 있는 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제가 그냥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 집은 찹쌀로 밥을 지었던 것 같은데..
오늘 점심에 저는 쌀과 찹쌀을 반씩 섞어서 씻은 후,
전기압력솥의 백미쾌속 코스를 눌렀어요.
그랬더니, 쫄깃쫄깃 딱 알맞게 밥이 되었답니다.
(만약에 따라 하실 거라면...밥물 잡을 때 소금 조금 넣으세요. 그래야 밥맛이 더욱 좋아집니다.)
속 재료는,
쇠고기 다짐육에 불고기양념을 약해서 해서 볶아줍니다.
물기 없이 바싹 볶은후 식혀줘요.
밥이 다 되면 넓은 그릇에 한김에 날려줘요.
밥이 너무 식으면 뭉쳐지지 않고 흩어지거든요.
주먹밥 틀에 밥 담고, 볶은 고기 담고, 다시 밥 담아 꾹 눌러준 후,
김으로 살짝 감싸주면 됩니다.
주먹밥틀이 없다면...설명할 필요는 없지만...그래도..
일회용 비닐장갑 끼고, 살짝 물을 묻혀준 후 눌러가면서 모양을 잡아주면 됩니다.
주먹밥은 먹는 사람들 땀흘리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으나..
문제는..밥을 뭉쳐놓다보니, 평소 먹는 밥보다 훨씬 먹게된다는...엄청난 단점이 있사오니, 주의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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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서마미
'09.7.31 1:52 PM앗! 일등!!!
2. 경서마미
'09.7.31 1:53 PM오마낫!!^^ 살다보니 이런 행운이~~~ 럭키데이네용~
3. 진이네
'09.7.31 1:55 PM축하드려요~ 경서마미님^^
주먹밥도 우리집 식단표에 넣어야겠네요 ㅎ4. amenti
'09.7.31 1:56 PM혹시 이대앞 "가미" 주먹밥 말씀하시는건가요?
제가 학교 다닐땐 주먹밥, 우동,비빔국수, 팥빙수,수박빙수 이렇게 밖에 메뉴가 없었는데
지금은 밥종류도 더 생기고 한것 같더라구요.
그때 양희은,양희경 자매도 가끔 들르는것 봤었는데.
주먹밥에 칼칼한 고춧가루 들어간 우동국물 곁들여 나왔었고,
입덧하면서 이 주먹밥으로 연명하는 친구도 봤네요.
저도 요사이는 선뜻 통화버튼 못누르고 문자로만 자주 연락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더위에, 애들 방학에, 휴가에 다들 분주한것 같아서요.5. 열쩡
'09.7.31 1:59 PM아직도 있나요?
이대앞 안가본지 한 5~6년은 된거 같은데
얼마나 변했을지 상상도 안가네요
학교다닐땐 돈이 없어 못먹었는데
나중에 직장생활하면서 가보니
참 별맛 아니더군요 ㅎㅎ
그래도 추억때문에 가보고 싶네요6. crisp
'09.7.31 2:34 PM아직 있어요...달라지긴 했지만요.
한 때 아주 넓게 확장했었다가...요새는 또 작아진 것 같아요.
주먹밥만 포장해서 먹어봤는데, 밥이 많아졌고....아무래도 그 주인(주방장)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그 집의 반찬(노란무 무침)이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그렇게 안주더라구요.
빙수도(수박, 딸기,팥) 친구들이랑 줄서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린하우스'도 없어졌는데 아직 남아있어서 조금 안심(?) 했었어요. ^^7. 산이랑
'09.7.31 3:23 PM어떨땐 아무것도 넣지 않고 참기름에 소금간 깨소금. 김가루 만 넣은
주먹밥도 맛있던데요.
근데 선생님은 지레 겁부터 드시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마 선생님께서 누구야 내가 많이 보고잡다 하시면
누구라도 한달음에 달려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좀 더우면 어떻습니까.
사람사는게 다그렇죠 뭐.
보고싶을때봐야 병이 안생깁니다.
생각난김에 통화버튼 꾹 누르세요^^8. 밍키
'09.7.31 3:43 PMcrisp님 말씀대로 같은 자리에 있답니다.
맛이 아니라 추억때문에 가끔 가서 먹고 싶은 곳 중 하나에요..
빙수는 가미보단 현대백화점 압구정 꼭대기 밀탑이 더 생각이 나서..
얼마전 큰맘먹고 7년만에 갔다가.. 너무 커져서 화들짝 놀랐답니다.
혼자서 배실배실 웃으며 먹는데.. 나에게 그 빙수 처음 알게해준 친구가 생각나더군요..
그 친구 저보다 결혼도 먼저하고.. 좋은 집에 시집가서.. 나랑 사는 세계가 틀려지고.. 그러다보니.. 전화도 안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이제 친한 친구들은 고등학교 대학교때 친구가 아니라.. 이웃 엄마들이네요.. ㅎㅎ9. 녹차깨찰빵
'09.7.31 3:45 PM앗 저도 가미분식 주먹밥 좋아해요.
멸치국물에 칼칼한 우동도 넘 맛있고 독특하고...
안가본지 오래인데.... 여름휴가 기간에 한번 마실가야겠네요.10. 발상의 전환
'09.7.31 4:03 PM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쫀득한 질감 때문에 좋아했어요.
아마도 찹쌀 때문이겠죠? ^^11. 왕돌선생
'09.7.31 4:38 PM저도 가미빙수 너무 좋아해요..^^
12. Terry
'09.7.31 10:56 PM가미 주인이 방비원을 하는군요...
우동맛이 옛날 맛이랑 똑같았음 더 좋겠는데..좀 더 뻘개진 것 같아요...
그나저나 학교다닐 때 자주 가던 가게가 똑같다니..혜경샘과 같은 세대가 된 기분. ^^13. 귀여운엘비스
'09.8.1 12:37 AM아...................
찹쌀로 주먹밥을 만들면
가미주먹밥맛이 되는거군요^^
먹고싶다ㅠ.ㅠ14. 아이사랑US
'09.8.1 1:59 AM밥에 기름을 발라놓은것 처럼 윤기가 자르르르~ 흐르네요..
간단하게 한끼해결로 좋을거 같아요..
주먹밥 치고 너무 예뻐요^^15. 또하나의풍경
'09.8.1 8:25 AM입 크게 벌리고 앙~하고 한입 먹고 싶어요!!!!!!!!!!!!!!
16. 샐리맘
'09.8.1 12:11 PM가미분식 있어요. 딸아이가 자연사박물관 수업받으면 기다렸다가 먹고 오곤하는데 확실히
다 변했어요. 우동도 냉면도...
그래도 아이가 주먹밥은 잘먹더군요.17. 레몬사탕
'09.8.1 1:34 PM저도 여기 가고싶어요~~
주먹밥하고 같이 먹던 국수도 생각나네요..
미고의 빙수도 먹고싶구요 ^^
저랑 친구들은 멀리멀리 걸어서 옆학교앞으로 가기도했는데 서로 반대코스를 도는 아가씨들이었네요 ㅎㅎㅎ18. dd
'09.8.4 7:47 PM양푼칼국수도 생각나네요.. 수세미가 나와서 말씀드렸더니 한 양동이 새로 주시더라구요. 학창시절 뭐 친구들과 맛있게 다 먹었죠 ^^ 그나저나.. 그집의 최고봉은 ... 아무래도 팥빙수 같아요. 깡통팥을 쓰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드시더라구요. 가미 주인장 하시는 말씀이 한국전쟁 직후 이대 앞에서 팥빙수 가게로 시작하셨데요. 정말 달지 않고 맛있어요. 화려하지는 않아도 전 제가 먹어 본 팥빙수 중에 여기가 제일 맛있고 뒷맛이 깨끗했답니다.
그나저나 혜경샘 주먹밥 보니.. 또 군침 도네요19. 봄햇살
'09.8.11 11:09 PM아! 주먹밥 제목 보고 글 읽다가... 가미 우동집 이야기가 나올줄은...
막 달려가고 싶네요.
시험때면 도서관에 자리만 잡아놓고 일단 우동 먹으러 가미에 갔다가
슬근슬근 도서관까지 걸어올라가다 운동장에 앉아 이야기꽃 피우다가
정작 도서관에서는 1시간 남짓 있었나...그러고 집에 오곤했었는데...
흑, 이제는 학교도 예전 학교가 아니더만요. ^^20. chou
'09.8.12 2:00 PM짱구엄마가 야식으로 내놓을때..신기했는데, ㅎㅎ 꼭 해봐야 겠습니다
21. 요술공주
'09.12.10 9:26 PM가미가면...왜 임산부들 혼자와서 고개를 국수그릇에 몰입시켜서 먹잖아요..아무래도 추억의 맛때문에 그리고 그 추억때문에 혼자라도 와서 먹는 그맛.....아..진짜 그곳 국수랑 주먹밥...다 먹고싶네요....전 요리는 자신없어 만들자신은 업꿍,....-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