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볼 일이 있어서, 경기도 이천에 kimys랑 같이 갔었습니다.
제가..혼자가기 심심하다고, 같이 가달라고...애교 좀 떨었죠.
볼 일 보고 돌아오는데..뭔가 맛있는 걸 좀 해줘야할 것 같아서,
마포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붕어를 사기로 했습니다.
전에 분명 그 시장에서 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가보니까 없는 거에요.
'말 나온 김에...' 싶어서, 그길로 노량진수산시장까지 갔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없는 관계로,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나와 길을 잘못들어..좀 헤맨 끝에,
노량진 큰길가의 민물생선 가게에서 붕어를 샀습니다.
kimys가 붕어찜을 좋아해서, 그에 대한 에피소드는, 82cook의 문을 막 열었을 때 썼던 적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이 글 올리고...주변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너무 뻑쩍지근하게 남편 해먹인다고...ㅠㅠ...
(근데 실은..어쩌다보니 제가 더 붕어찜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은근히 맛있거든요..)
암튼...붕어 다섯마리 사가지고 와서, 역시 오늘 사들고 들어온 얼갈이배추 데쳐서 우거지 만들고,
얼갈이배추 우거지 바닥에 깔고, 붕어찜 해먹었습니다.
저는 붕어가 맛있다고 먹고,kimys는 우거지가 더 맛있다고 하고...
붕어 양념장은..제가 만들었던 매콤무침장...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5&sn1=&divpage=1&sn=off&s...
그 매콤무침장 3큰술을 베이스로, 고춧가루 3작은술, 마늘 2큰술, 청주 2큰술, 국간장 1작은술, 소금 조금..
이렇게 간을 조금 더 세게 해서 넣었어요.
이천 다녀오면서....어쩌다 보니...점심도 안먹었더랬어요.
저는 원래 아침도 안먹는데..이천 가다 휴게소에서 어묵 한꼬치와 호두과자 몇알 먹는 바람에,
점심 생각이 없어져서..마포로 노량진으로, 점심 안먹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돌아다니다보니,
저녁에서는 너무 허기가 져서...붕어살을 얼마나 많이 파먹었는지 모릅니다..^^;;
요기서..
제가...왜 그리 뻔질나게 이천을 드나드는지...궁금...하신가요??
(궁금하시지도 않은데...지레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실은 제가 지난 여름부터 이천을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제..곧 실체를 드러낼 예정이니까..말씀 드려도 될 것 같아요.
그릇을 너무 사랑하는 제가 그동안 품고 있던 꿈 중 하나가...
제 의견이 가미된 그릇을 세상에 내놓아,
그릇을 보는 제 안목을 믿어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썼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제가 직접 그릇을 만들거나, 디자인할 능력은 되지않아서,
이천의 젊은 작가들과 의견을 맞춰가며..그릇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했던 작업이 오늘에야 비로소 최종적으로 샘플 전체가 나왔습니다.
제가 부탁한 사이즈와 문양의 샘플들을 보니..어찌나 흐뭇한지...
이제..곧 사진작업을 거쳐서...여러분들께 상세하게 다시 알려드릴게 될 것입니다.
미리..살짝 귀뜸하자면...4인가족이 한상차림을 하기에 충분하도록 21장으로 구성된 한식기세트입니다.
수작업인지라..많이 준비할 수 없고...공장에서 찍은 그릇보다 값도 많이 비싸고...
그리고, 또 과연 여러분들도 예뻐해주실 지 어떨지 몰라서...100세트 한정으로 제작중인데...
과연..어떨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면, 제2, 제3, 제4...쭉 계획중이긴 한데..어떨지 모르겠어요...
암튼...지난 여름 작가 물색에서부터 시작해서 작업에 이르기까지...
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제 계획을 밝히고 나니..속이 후련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