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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설 전야의 [샐러드] [새송이볶음]

| 조회수 : 12,328 | 추천수 : 135
작성일 : 2008-02-06 20:13:57


산적이랑 찜용 갈비는 그저께 재워두고,
전들은 어제 다 부치고,

오늘은 낙지 씻어서 젓가락에 말고, 꼬막 삶아서 껍질 까고, 나물 볶고, 내일 쓸 채소들 썰어두고,
탕국 끓이고, 굴 떡국 끓일 굴 육수도 내놓고, 굴떡국 안먹는 식구들을 위한 고기육수도 따로 만들고,
식혜 해서 끓여두고...

나름 할 일을 다했는데도, 오후 2시도 안되어서 일이 끝났습니다.
동서는 자꾸만 더할 일 없냐고 일을 찾는데...할 일이 없는 거에요.
낼 아침에 생선이랑 고기 굽고, 과일 닦고 해서 상을 차리기만 하면 되거든요.
명절 전날 제일 힘든 일이 역시 전 부치는 건가봐요..
힘도 들지만, 하루 종일 기름냄새 맡으면 골치도 무쟈게 아프잖아요, 집에 밴 기름 냄새도 안 빠지고...

명절이라고..일이 일찍 끝나니까 평소보다 더 한적한 느낌.
저녁 준비하면서 아예 내일 저녁에 먹을 샐러드 드레싱까지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지난번에, 제사 전에 시동생이 사온 오렌지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오렌지 드레싱을 만들었어요.

재료는,
오렌지 2개, 오렌지 마멀레이드 1큰술, 올리브유 4큰술, 식초 2큰술, 연유 2큰술, 소금 ½작은술, 후추 조금,
입니다.

오렌지의 껍질은 톱니칼로 벗기면 속껍질까지 잘 벗겨집니다.
껍질 벗긴 오렌지를 믹서에 넣고, 나머지 재료 몽땅 넣어서 곱게 갈았습니다.
보통은 이런 과일 드레싱에 양파를 넣으면 개운한데..
제 입에는 양파 넣은 드레싱, 바로 먹으면 괜찮은데..뒀다 먹으면 쓴 맛이 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양파는 빼고, 좀 껄쭉해지라고 오렌지 마멀레이드랑 연유를 넣었습니다.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없으면 유자차를 넣으시면 됩니다. 건더기까지요.
연유를 넣으면 맛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서 넣었는데..연유가 없다면 설탕을 넣어도 무방합니다.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채소와 오렌지에 얹어 먹었어요.
느끼한 명절 음식을 너무 먹어서 속이 더부룩하다할 때 만들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있는 재료들 다 먹어버리느라...
자그마한 새송이 2개에, 한조각 남아있던 구이용 등심 한조각을 볶았습니다.
고기를 손가락 모양을 썰어 맛간장과 참기름, 후추를 넣어 밑간해서 30분 정도 재우고,
새송이는 먹기 좋게 썰었습니다. 양파도 ¼개 정도 채썰었구요.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아주 살짝 두르고, 고기를 익히다가 양파와 새송이를 넣어 볶았어요.
간을 달랑 맛간장과 후춧가루뿐...그래도..간이 적당한 것이...밥반찬으로 꽤 괜찮았습니다.

이제..내일 입을 한복을 꺼내놔야겠어요..동정이나 깨끗한 지 모르겠네요..
제 한복은 그런대로 괜찮은데..kimys의 한복 동정은 괜찮은지...
괜찮지 않아도 할 수 없는 것이...부끄럽게도 제가..이 나이가 되도록 동정 갈줄 모릅니다...
언젠가 한번 동정 갈았다가..어찌나 웃기게 됐던지...ㅠㅠ....

자, 내일이 설명절입니다.
여러분 즐거운 명절되세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risha
    '08.2.6 8:21 PM

    앗!

  • 2. Trisha
    '08.2.6 8:23 PM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멀리서 저~~~얼!

    새뱃돈은 나중에....

    새해 하시는 모든일 대박맞으세요...

  • 3. 김성연
    '08.2.6 8:27 PM

    신정쇠는 전 지금 넘넘 행복합니다.

  • 4. 콜린
    '08.2.6 8:32 PM

    앗 대략 순위권.
    ㅋㅋ 이 새벽에 회사싸갈 도시락 싸다가 컴 켰는데 샘의 새글ㅇ.~
    선생님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온 가정에 해피한 일만 가득하세요!

  • 5. 안개그림자
    '08.2.6 9:20 PM

    저도 올핸 시댁식구들이 안계셔서 넘넘 편안한 연휴를 즐기고 있네요~
    선생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셨음 합니다..
    제 주위에 기름냄새가 나지 않건만 샐러드가 무지 상큼해보이는것이 입맛을 돋우네요 ^^

  • 6. chatenay
    '08.2.6 10:00 PM

    나물세가지와 빈대떡 부치는걸로 오늘하루가 다 갔어요~
    저녁은 간단히 빈대떡 부친걸로 때우고..ㅎㅎ~
    오렌지 소스의 샐러드...상큼해 보이네요!!
    샘~ 나쁜일 속상한일 다 잊으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올해엔 샘 소망하는 모든일이 다 이루시길 기도드려요!!*^^*

  • 7. yuni
    '08.2.6 11:20 PM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모든 일이 다 이뤄지길 바랍니다.

    전 결혼 이후 가장 한가한 설 명절 전야를 맞이하네요.
    아들은 동해에 출동나가고 없고 동서네도 미국 여행가고 없는데다가
    남편은 연휴 내내 간간히 일하러 나가야 한다니 시어머니가 그냥 집에 있어라 하셔서
    딸과 저는 그냥 장판에 엑스레이 찍기로 했습니다.

  • 8. 자연맘
    '08.2.7 12:22 AM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9. jisun leigh
    '08.2.7 9:48 AM

    어제 오늘, 바쁘게 일하시는 모습이 저희 어머니를 자꾸 생각나게 하네요.
    멀리 떨어져 있어 뭐 하나 거들지도 못해 더 송구하고, 칠순이 넘기셔서도 끊이지 않는 '가사'의 수고들이 더 쨘하게 만듭니다. 모쪼록 편안한 구정이 되셨으면 합니다.

  • 10. 레몬사탕
    '08.2.8 1:09 AM

    선생님!! 설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전부치기..하니 생각이 나네요..
    저희 시어머님은 연휴전날 늘 전을 부치셔서..시댁에서 가까운 제가
    쪼로록 가서 어머님과 같이 전 부치고..말동무해드리고...
    남편도 없는데 혼자 거기서 자거나 암튼 그랬는데.....
    이젠 착 달라붙어있는 꼬맹이때문에....작년에도 그랬고 어머니 혼자 전을 다 부치시네요..

    저희 시어머님은 유니님 시어머님과 다르게..
    남편이 출근을 해도..절 끝까지 잡아두시고 싶어하세요
    좀 전 2월7일이 결혼 4주년이었는데....시댁 식구들에 둘러쌓여있다가
    (남편은 또 출근) 외로이 홀로 보냈네요 ㅠ.ㅠ
    당췌 멋을 모르는 이 남자....당일날 못 하면 전전야제라도 해줄것이지 우뛰..
    작년에도 애기낳고 한달도 안 되어서..그냥 지나가더니..ㅠ.ㅠ
    결혼1주년에도 시어머니랑 시댁에서 둘이 전 부치며 기름냄새 옴팡 뒤집어쓰고
    혼자 서러웠었는데....자꾸 설이랑 겹치네요 ^^;;

  • 11. 지성조아
    '08.2.8 2:09 AM

    늘 한결같으신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 12. 깊은바다
    '08.2.8 10:28 AM

    전만 다 부쳐도 쓰러져야 정상인데, 그 연배에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건가요. 저도 한해한해 몸 상태가 틀린 것 같은데, 정신력인가요?
    역쉬, 선생님이십니다. 대단...
    오렌지샐러드 넘 환상!

  • 13. 둥이둥이
    '08.2.8 8:33 PM

    전 떡둥이라서 떡국을 몇 끼니..몇 그릇 먹었는지 모르겠어요..하하~
    울집도 굴떡국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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