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악의 황사니 뭐니 하는 바람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오늘은 현관문밖으로 얼굴 한번 안 내밀어봤습니다.
몇년전, 황사가 몹시 심하던 날,
저희 시어머니께서 어디 외출하셨다가 골절상을 입으셨더랬어요.
119 구급차를 타고 오시는 어머니를 기다리느라 한 30분 정도, 밖에 서있었는데,
그때...며칠동안 가래가 끓어서,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후로는 황사 얘기만 나오면 저절로 몸 조심하게 된다는....
오늘쯤 뭔가 찬거리를 좀 사야했지만, 밖에 안나간 관계로, 애꿎은 냉동고만 들들 뒤졌습니다.
냉동고의 한 구석에서 찾은 삼치 한토막.
어렴풋한 기억으로 무지 큰 삼치를 한마리 잡아, 몇토막 얼려뒀었는데,
아마 그중 한토막이 여지껏 남아있었던 모양이에요. 다 먹었는 줄 알았는데...
신선한 삼치는 그냥 구워먹으면 담백하고 맛있는데, 냉동한 지 좀 된 거라 그냥 굽기는 좀 그렇고 해서,
일단 소금물을 풀어 소금물에 담가 해동했습니다.
미스터 초밥왕에 자주 등장하는 방법이죠. 소금기있는 생선들, 소금물에 해동하라고...
팬을 달궈서 식용유 좀 넣고 , 삼치를 튀겨(팬 프라이) 냈습니다.
그리고 소스팬에 맛간장 4큰술에 청주 2큰술, 생강가루 반작은술을 잘 섞어 바글바글 끓이다가,
꽈리고추를 몇개 넣어서 익혔습니다.
튀긴 삼치 위에 꽈리고추 얹고 간장을 뿌렸어요.
그냥 구운 것보다...나름 괜찮던대요.
삼치는 간혹 담백하다 못해 맛이 너무 심심하다 싶을 때도 있는데,
이렇게 간장 양념을 얹으니까 심심한 맛이 좀 커버가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꽈리고추가 맛있고...담엔,꽈리고추를 좀더 많이 넣고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