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가..오늘 같은...이런 날도 있네요..^^
지난주부터 kimys가,
"담주 목요일에는 대명항으로 삼숙이탕 먹으러 가자!!" 그러는 거에요.
그러자고 했는데..어제 너무 추우니까,
"삼숙이탕은 담에 먹고 내일은 찜질방이나 갈까??"하는 거에요.
"좋으실대로~~당신이랑 같이 가는데 대명항이면 어떻고, 찜질방이면 어떻겠습니까요.."
요기서 잠깐...닭살돋는다고, '닭'표시 하라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때로는 이런 입에 발린 소리들이 얼마나 생활의 윤활유가 되는 지 모릅니다.
제가 남들보다 더많이 남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과는 관계없이, 그 사람 기분을 좋게해주면, 그게 결국 다 제게로 돌아옵니다.
남편뿐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마찬가자인 것 같아요.
웃는 낯에 침 못뱉는다고..제가 생글거리는데...남들이 저를 어쩌겠어요??
그리고..제게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능력이 있는데..
(사실 저는 실감을 못하는데 남들이 그래요..자기는 못하는데 저는 너무 잘 한다고...)
제가..남들이 들어서 기분 좋아할 말들을 참 잘 한대요. 그것도 가식적이지 않고, 진심을 담아서..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에게, "오랜만에 니 목소리 들으니까 참 좋다..."
친정엄마에게도 가끔 전화로, "사랑하는 김여사, 식사는 하셨는지요??"
뜸했던 후배 만나서는, "나 안보구 싶었어? 난 보구 싶었는데..."
회사에서 근무하는 딸에게 문자로, "추운데 나가서 돈벌기 힘들지? 파이팅!!"
뭐, 이러는데..사실 이게 다 제 진심이거든요...
저...맘에 없는 소리는 못하고, 맘에 없는 글 쓰지도 못합니다...
표현을 너무 많이 하면 경박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자신의 감정을, 특히 남이 알아서 기분 좋을 감정이라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그러고 보니, 사설이 너무 길어졌네요. 찜질방 얘기 하려다가(제가 요즘 이런다니까요..자꾸 샛길로 샌다는..)
암튼..이래가지고, 오늘 친정어머니의 강추 찜질방을 가게됐습니다.
워낙은 몇년전 자주 다니던 수색의 찜질방을 가려고 했는데,
친정어머니께서 용산에 있는 찜질방을 적극추천하셔서, 거길 갔는데..
아...정말 완소 찜질방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세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거 있죠?
제가 좋아하는 거,
노천목욕탕, 숯가마, 한증막..이거 세가지인데..이곳에 이게 모두 다 있는 거에요.
게다가 약간 좋아하는 해수탕도 있고, 안마탕도 있고, 소금방도 있고...
요금 1만원(우리 동네랑 비교하면 엄청 비싼..^^;;)이 결코 아깝지 않은 시설이더라구요.
주차요금이 4시간만 무료이고, 이후부터 1시간에 3천원이라고 해서,
3천원 정도 더 쓸 요량으로 다섯시간 채워서 나왔는데..그래도 어찌나 아쉬움이 남는지....
몇년전 kimys랑 거의 주1회 정도 찜질방을 다니다가, 바빠서 찜질방을 끊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아무래도 다시 출입하게 될 것 같아요.
저녁 준비 때문에 서둘러 집에 돌아오는데 kimys가,
"도가니탕을 사가지고 가서 먹든가,설렁탕을 사가지고 가서 먹지? 저녁 준비 쉽게..."
하는거에요. 얼마나 이쁜지...ㅋㅋ....
이게 다, 어제 제가 한 립서비스 덕은 아닌지...
독립문에서 도가니탕 사들고 왔습니다.
저희는 도가니수육 하나에 도가니탕 1인분을 삽니다.
이렇게 사면..5~6인분 정도 나오는데..특히 고기가 충분하게 들어있어서, 아주 잘 먹을수 있습니다.
밥 만해서, 김치 썰고, 도가니탕과 함께 온 깍두기만 차려서 먹고났더니,
설거지도 적고...아주...기분이 최곱니다...이히히~~
오늘 하루 완전 놀고 먹었어요..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