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두번째였습니다. 마장동 시장에 간 것이.
첫번째는,
청계천 한바퀴 돌고 싶으시다는 아버지를 모시고, 청계천을 따라 운전해 가다가,잠시 들렀던 때.
그때 우설이랑 돼지 족 샀던 것이 엊그제처럼 너무도 생생한데...벌써 일년도 넘었습니다.
오늘도, 작년에 차댔던 바로 그 유료주차장에다 주차하고, 시장구경했습니다.
(유료주차장 주차요금이 한시간이 4천원인데...30분 넘게 다녔는데..2천원만 받대요..)
뭘 사야지, 작정하고 간건아니지만, 아침부터 LA갈비가 땡기길래, 그거나 좀 살까 했었어요.
시장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들은 소의 양 곱창 등인데,
양곰탕 끓여먹은 지 얼마 안된데다가, 요즘 대성집 도가니탕, 모래네 설렁탕 사다먹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kimys는 양곱창구이집에서 파는 두툼한 양 사다 구워먹었으면 하는 것 같은데,
손질할 줄도 모르고, 양념할 줄 모르고 해서, 모르는 척 했어요.
막상 마장동을 가긴했는데..가게가 너무 많으니까 어디를 가야 좋을지 몰라서...
이럴때, 아마 단골이 있거나 소개받아 간 집이 있으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바퀴 돌고는 등갈비나 사자 싶어서 물어보니까 시세도 제각각인 것 같았어요.

사오자마자 바로 피 빼서, 김치찌개 끓여먹은 등갈비는 1㎏에 8천원인데, 1㎏가 넘어서 9천원 줬구요.
(잘 산 것 같아요..^^)

등갈비를 사면서 보니까 돼지안심이 있길래, 한채만 달라고 하니까,
2천원 내래요. 이것도 아주 잘 산 것 같아요.

돼지안심은 사오자마자,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방망이로 민 다음 소금 후추 생강가루 뿌려 김치냉장고에 넣었어요.
찹쌀 탕수육할 거에요. 요거, 안심 한채면 부족한 듯 싶게, 저희 식구 한끼 먹을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땡겼던 LA갈비.
1㎏에 2만원이라고 하는데..이건 시세가 뻔한 것같아요. 집집마다 모두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아요.
적당한 덩어리를 하나 달아보니까 1㎏가 넘어서 2만1천원 주고 사왔습니다.

전처리를 한 다음 양념을 했는데요,
전처리는 집에 있는 대로, 사과(배가 없어서..^^;;) 양파 백포도주를 한꺼번에 갈아서 재웠습니다.
분량은 백포도주 반컵에 사과 반개, 양파 1개를 넣었습니다.

양념은 파 마늘에, 맛간장 6큰술, 간장 1큰술, 매실액 1큰술, 참기름 후추 등을 넣었는데,
모르겠어요. 양념이 제대로 됐는지..간장 찍어보니까 맛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리 했는데..
오늘 저녁에 구워먹어보면 알겠죠.

마장동에 갈 때 또 한가지 사고 싶었던 것이 육포용 쇠고기였습니다.
쇠고기 다짐육을 양념한 후 잘펴서 건조기에 말렸더니 육포가 잘 되기에,
이번에는 다지지 않은 고기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집 저집 기웃기웃했는데..
등심처럼 값비싼 구워먹는 고기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겨우 1근을 찾아서였는지..
한우 우둔이나 홍두깨살을 찾으니까, 1근에 1만2천원 정도라고 하는데..없다는 거에요.
한 집은 자기네 소가 안들어와서 없다고 하고, 또 한 집은 그냥 없다고만 하고..뜨내기 손님의 비애죠..ㅠㅠ..

그래서 그냥 LA갈비를 사면서, 수입육으로 샀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고..또 사고 싶은 한우 파는 집을 잘 모르겠고..
수입육 파는 집에서 육질이 좋아서, 케밥집으로 나가는 고기라며 1.8㎏에 1만6천원 주고 샀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LA갈비처럼 포도주와 양파 사과를 넣고 갈아서 거기에 전처리 한 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살짝 뺀 후,
맛간장과 요리용 술, 참기름, 후추를 넣은 양념간장에 재웠다가 말렸습니다.

처음이라 자신이 없어서, 로스구이 두께 정도로 썰어왔어요.
고기 두께가 얇아서 금방 잘 마르네요.

9시간 말렸더니 이 정도로 말랐습니다.
먹어보니까 약간 딱딱한 것 같아요, 다음에는 시간을 더 짧게 주고,
그리고 고기를 썰어올 때 결방향을 잘 보아야겠어요..제가 결방향을 잘못 택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만하면 준수하다고...스스로 위로하면서..
다시 마장동에 가서, 기필코 한우 우둔살을 구해다가 다시 말리려고 해요.
혹시 마장동 우시장에 한우소매집과 돼지고기집,
단골집이나 소개해주실 곳이 있으시면 살짝 쪽지 날려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