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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깜찍한 게 겨우? [등갈비 김치찌개]

| 조회수 : 14,267 | 추천수 : 108
작성일 : 2008-02-18 18:22:42


벼르던 대로..오늘 마장동 우시장엘 갔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20만원이나 찾아가지고, 이것저것 막 사려고 했는데...
막상 가니까, 뭘 사야좋을 지...망설이다가 겨우 돼지등갈지, 돼지안심,

그리고 우시장까지 가서 뜬금없이 LA갈비를 사왔습니다.
아침에 체스터쿵님의 LA갈비 재우기를 보고 났더니, 너무 먹고 싶어서요..^^;;
육포 좀 하려고, 한우 우둔 홍두깨살을 사려고 했는데, 소매하는 집 두군데서 모두 없다고 해서,
이것도 수입육으로 샀어요. 좀 생뚱맞기는 하죠? 수입육 살꺼면서..왜 마장동까지 가는지...

돈도 몇만원 못쓰고 왔습니당...




돼지 등갈비에요.
㎏에 8천원 달라고 하는데...두짝(ㅋㅋ..너무 거창하네요..)을 달아보니, 1㎏가 넘어서 9천원 줬어요.
대형마트의 등갈비보다 많이 싼 듯...

이걸로, 등갈비 김치찌개 하는 중입니다.
저희 집..등갈비 김치찌개가 나름 유명합니다..^0^

몇년전, 오랜만에 한국에 나온 kimys의 후배 불러다가 이 등갈비 김치찌개 대접해서, 감격시켰구요.
(이 에피소드는 '희망요리수첩'에도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당..)

그리고, '칭찬받은 쉬운 요리' 원고 촬영할 때, 저희 집에 출퇴근하면서 설거지를 도와줬던 **님이,
몇년 후 둘째 아이 가졌을 때,
한창 입덧이 심한데 '전에 먹었던 등갈비 김치찌개를 먹으면 입덧이 가라앉을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불러서, 이걸 끓여줬는데..
정말 입덧한다고 아무것도 못먹던 **님, 너무 잘 먹고, 남은 건 싸가지고 갔던 에피소드도 있구요..

이래저래 제가 꽤 자신있어 하는 찌개입니다.
김치찌개 다 하실 줄 알겠지만, 모르는 단 한분을 위하여...
(이 모르는 한분은 물론 불특정한 한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어떤 특정인 한분도 모를 것 같아서..^^)

재료는
등갈비 500g, 먹다남은 김치 속은 골라내고 배추부분만 준비한 것 2컵 정도, 김치국물  반컵,
양파 반개, 육수(또는 맹물) 600㏄ 정도, 식용유 약간(없어도 무방)
고춧가루 국간장은 필요에 따라서

만들기는 요..
등갈비 핏물 빼서 준비하구요, 김치도 준비해둡니다.




우선 냄비에 식용유를 조금 두릅니다.(느끼한 거 싫으시면 두르지 마세요.)
핏물 빼서 건져둔 돼지갈비를 넣고 볶아줍니다.




살짝 볶아졌을 때 김치를 넣고 볶아줍니다.
김치를 넣은 후에는 돼지갈비의 거죽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잘 볶아줍니다.




볶아진 김치와 돼지갈비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 육수나 맹물을 부어줍니다.
이때 저는 육수, 멸치육수 씁니다.
돼지고기를 많이 넣고 하는 김치찌개, 맹물을 붓는 것보다 멸치육수를 붓는 것이 더 개운한 것 같아서요.

그리고 맛내기의 포인트, 김치국물을 부어줍니다.
이 상태에서 중불 이상에 놓고 펄펄 끓입니다. 처음부터 약한불에 끓이면 맛이 덜해요.

펄펄 끓이다 간을 봐서 싱거우면 국간장, 덜 매우면 고춧가루 등을 넣어주세요.
전, 이때 맛있으라고 양파채를 넣어줍니다.
양파채까지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불을 약불로 줄여서 푹 끓여줍니다.

전 김치가 흐물흐물하도록 푹 익은 것이 좋아서, 일찌감치 시작했어요..
이제 밥도 뜸이 다들었고...저녁 차려 먹어야겠네요..^^

LA갈비며, 돼지안심, 육포용 우둔은 다음에 보여드릴게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땡이
    '08.2.18 6:29 PM

    와... 엄청 맛있겠어요.
    김치찌게를 끓일때면 마트의 찌게용 고기 넣고 끓였는데..
    등갈비로 한번 해 먹어야 겠어요.
    침이 꼴~~깍..
    매번...맛있는 요리, 이쁜 상차림...감사합니다.
    그렇게 섬길 수 있으신 마음이 참 곱습니다.

  • 2. 준수맘
    '08.2.18 6:54 PM

    와~ 쌤 제가 너무 좋아하는 김치찌개..
    밥 들고 대기중.....ㅋㅋ

  • 3. 달콤키위
    '08.2.18 6:57 PM

    가끔 등갈비 볼때마다 선생님의 등갈비 김치찌개가 생각이 나요. 어떤맛일까 ? 궁굼해 하면서...근데 이상하게 김치찌개용은 삼겹살이나면 목살로 낙점이 되더라구요. 습관이되어서인가봐요.
    샘님의 레시피로 언젠가 저두 등갈비 김치찌개 꼬옥~ 먹어보렵니다. 근데,제목에 <겨우>란 단어는 빼시는게 어떠신지?? 럭셔리 김찌치게 잖아요~~ ^^ 맛있겠어요. 꼴~깍@@

  • 4. lorie
    '08.2.18 6:59 PM

    저,,,이거 꼭 해보고 싶었는데요..썜님이 올려주시니,,,감사, 감사 ㅎㅎㅎ

  • 5. 알뜰한나
    '08.2.18 7:29 PM

    저는 팁으로다가 집에 김빠진 소주를 한잔정도 더 넣습니다.
    그럼 덜 느끼한것 같아서

  • 6. 발상의 전환
    '08.2.18 8:17 PM

    저는 등갈비로 하는 김치찜도 좋아요.
    너무너무 간단하고 착한 레시피...
    그런데 김치찜 하려면 김치가 좀 더 익어야 할까요?
    지금도 괜찮은가?
    시기와 제철에 확신이 안 서는 새댁입니다.-.-;

  • 7. 후레쉬민트
    '08.2.18 8:32 PM

    어머 신기하네요 ..
    저 오늘 생전 처음으로등갈비 사다 김치찌개 끓여먹었어요
    즉흥적 결정이라 핏물도 제대로 못빼고
    저희집 근처에 콩갈비라고 비지에 돼지갈비랑 김치넣고 하는 돼지갈비콩비지집이 있어서
    저도 등갈비에 김치 넣고 콩비지도 넣고 끓였답니다 ^^

  • 8. 클라라
    '08.2.18 8:56 PM

    **님
    어떤 특정인 한분
    이분들 너무 부럽사옵니다..^^

    전 마트에서 파는 미니 갈비로 가끔 김치찌게 하는데
    등갈비를 보니 정말 먹음직 스럽네요..^0^

  • 9. 김혜경
    '08.2.18 9:17 PM

    발상의전환님, 김치찜 하시려면 좀더 익은 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김치찜 말고, 저처럼 그냥 김치찌개로 해보세요. 새포기 썰어서 하지 마시고, 밥먹고 남은 김치들 모아뒀다가 해보세요.
    먹던 김치 다음 끼니 먹으려면 김빠져서 맛없잖아요. 이런 김치들을 모아서...

  • 10. 발상의 전환
    '08.2.18 9:22 PM

    좋은 방법이에요~
    뭔 깔끔을 떠느라고 남은 김치를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고고씽...
    담아주는 김치 먹으니 아까운 줄도 모르고...-.-;
    엄마, 먄~

  • 11. 깜찌기 펭
    '08.2.18 10:46 PM

    선생님.. 쪼~기.. 김치찜냄비 정체가 궁금한데..뭐가요? ^^;
    보기엔 무쇠같은데..
    르~? 롯~ ?
    요즘 무쇠홀릭이 되서, 비슷한것만 보여도 꼭 챙겨보네요.

  • 12. 또하나의풍경
    '08.2.18 10:52 PM

    등갈비 정말 좋아보이네요.저 등갈비 한번도 안사봤고 끓여본적도 없는데 등갈비 자태가 너무 이뻐서(?) 자꾸 쳐다봅니다 ㅎㅎ
    선생님의 레시피는 너무 손쉽게 따라할수 있도록 자상하게 써주셔서 너무 좋아요 ^^
    저 내일 선생님 또 따라장이 할래요 ^^

  • 13. 마로
    '08.2.18 11:48 PM

    아..한입만 먹어 보고 싶어요..

  • 14. 이호례
    '08.2.19 12:31 AM

    김치 찌게 시작 하면 김치가 쑥쑥 줄어 집니다
    이시간 침이 입가득 고입니다요

  • 15. 퍼플크레용
    '08.2.19 1:38 AM

    마장동까지 가신 보람 충~분히 있으셔요!
    전 며칠전 한근 남짓을 만원 가까이 주고 샀거든요...살집도 샘꺼보다 훨~ 못한걸..ㅠㅠ

    맛있게 하는 비결은 볶다하는 거군요...전 걍 다 한꺼번에 때려넣고 푹푹 끓여만 줬는데~~

  • 16. 혜윤맘
    '08.2.19 9:34 AM

    생각해보니 저희집 냉동실에 돼지등뼈가 있어요. 저는 등뼈와 김치를 압력솥에 넣고 김치찜을 만들곤 하죠. 오늘은 선생님의 비법을 흉내내볼게요.

  • 17. 블루베어
    '08.2.19 10:00 AM

    저 냄비는 폰티악이네요. 르쿠르제 류의 비슷한 무쇠에 에나멜 코팅한 거구요. 프랑스 제에요. 저도 요 냄비에 김치찌게 잘 해요. 물 들지 않고 국물 안 졸고 맛있는 것 같아서요.

  • 18. 차노기
    '08.2.19 3:46 PM

    나도 해먹으려고 사다가 놨는데. 노는날 저녁에 한냄비 끓여서 먹어야겠어요.

  • 19. 꾸에
    '08.2.21 10:43 AM

    우리집은 등갈비를 카레에 넣어서 뜯어 먹는답니다.ㅎㅎ;
    등갈비를 어디서 얻었는데 마침 카레를 하고 있어서 고기 대신 넣었더니 맛있더라구요.
    근데 저 계량컵 어디 제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
    유리 계량컵 가지고 싶은데 파이렉스 제품은 눈금이 너무 듬성듬성해서 싫고
    사진에 보이는게 좀 촘촘해 보여서요.

  • 20. kyouls
    '08.2.22 2:11 AM

    저희 시댁에서 첨 본 김치찌개...
    저희만 먹는 줄 알았더니 다들 드시는 거였군요^^
    군침 확 돌아요~~~
    이 시간에ㅠㅠ

  • 21. 차노기
    '08.2.26 9:54 AM

    냉동실에 있는 등갈비 언제 꺼내서 해먹을지.
    저녁을 집에서 식구들이 잘 안먹으니 해먹기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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