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르던 대로..오늘 마장동 우시장엘 갔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20만원이나 찾아가지고, 이것저것 막 사려고 했는데...
막상 가니까, 뭘 사야좋을 지...망설이다가 겨우 돼지등갈지, 돼지안심,
그리고 우시장까지 가서 뜬금없이 LA갈비를 사왔습니다.
아침에 체스터쿵님의 LA갈비 재우기를 보고 났더니, 너무 먹고 싶어서요..^^;;
육포 좀 하려고, 한우 우둔 홍두깨살을 사려고 했는데, 소매하는 집 두군데서 모두 없다고 해서,
이것도 수입육으로 샀어요. 좀 생뚱맞기는 하죠? 수입육 살꺼면서..왜 마장동까지 가는지...
돈도 몇만원 못쓰고 왔습니당...

돼지 등갈비에요.
㎏에 8천원 달라고 하는데...두짝(ㅋㅋ..너무 거창하네요..)을 달아보니, 1㎏가 넘어서 9천원 줬어요.
대형마트의 등갈비보다 많이 싼 듯...
이걸로, 등갈비 김치찌개 하는 중입니다.
저희 집..등갈비 김치찌개가 나름 유명합니다..^0^
몇년전, 오랜만에 한국에 나온 kimys의 후배 불러다가 이 등갈비 김치찌개 대접해서, 감격시켰구요.
(이 에피소드는 '희망요리수첩'에도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당..)
그리고, '칭찬받은 쉬운 요리' 원고 촬영할 때, 저희 집에 출퇴근하면서 설거지를 도와줬던 **님이,
몇년 후 둘째 아이 가졌을 때,
한창 입덧이 심한데 '전에 먹었던 등갈비 김치찌개를 먹으면 입덧이 가라앉을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불러서, 이걸 끓여줬는데..
정말 입덧한다고 아무것도 못먹던 **님, 너무 잘 먹고, 남은 건 싸가지고 갔던 에피소드도 있구요..
이래저래 제가 꽤 자신있어 하는 찌개입니다.
김치찌개 다 하실 줄 알겠지만, 모르는 단 한분을 위하여...
(이 모르는 한분은 물론 불특정한 한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어떤 특정인 한분도 모를 것 같아서..^^)
재료는
등갈비 500g, 먹다남은 김치 속은 골라내고 배추부분만 준비한 것 2컵 정도, 김치국물 반컵,
양파 반개, 육수(또는 맹물) 600㏄ 정도, 식용유 약간(없어도 무방)
고춧가루 국간장은 필요에 따라서
만들기는 요..
등갈비 핏물 빼서 준비하구요, 김치도 준비해둡니다.

우선 냄비에 식용유를 조금 두릅니다.(느끼한 거 싫으시면 두르지 마세요.)
핏물 빼서 건져둔 돼지갈비를 넣고 볶아줍니다.

살짝 볶아졌을 때 김치를 넣고 볶아줍니다.
김치를 넣은 후에는 돼지갈비의 거죽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잘 볶아줍니다.

볶아진 김치와 돼지갈비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 육수나 맹물을 부어줍니다.
이때 저는 육수, 멸치육수 씁니다.
돼지고기를 많이 넣고 하는 김치찌개, 맹물을 붓는 것보다 멸치육수를 붓는 것이 더 개운한 것 같아서요.
그리고 맛내기의 포인트, 김치국물을 부어줍니다.
이 상태에서 중불 이상에 놓고 펄펄 끓입니다. 처음부터 약한불에 끓이면 맛이 덜해요.
펄펄 끓이다 간을 봐서 싱거우면 국간장, 덜 매우면 고춧가루 등을 넣어주세요.
전, 이때 맛있으라고 양파채를 넣어줍니다.
양파채까지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불을 약불로 줄여서 푹 끓여줍니다.
전 김치가 흐물흐물하도록 푹 익은 것이 좋아서, 일찌감치 시작했어요..
이제 밥도 뜸이 다들었고...저녁 차려 먹어야겠네요..^^
LA갈비며, 돼지안심, 육포용 우둔은 다음에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