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오랜만에 간장 게장을 담갔습니다..
모처럼 집에서 담근 걸 먹어보니...맛있네요...^^
밖에서 사먹어보면...너무 싱겁거나 너무 달아서 입맛에 잘 안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역시 집에서 만든 거라 입맛에 맞네요.
이렇게,
몇년만에 담갔는 지 잘 기억도 안날 정도로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그지 않았던 것은...
첫번째로, 해마다 가을이면 담그는 참게장 때문이에요.
참게장을 좀 많이 담그다보니..1년 내내 떨어질 날이 없고..
또 참게장을 먹다보면, 꽃게로 만든 게장이 좀 깊은 맛이 덜 한듯 하구요.
참게장의 노란 장, 진한 맛이 나잖아요.
또 하나의 이유는..살아서 움직이는 꽃게를 구하기 그리 쉽지는 않아서에요.
뭐..TV에서 보면, 간장 게장 잘 한다는 집 소개나오는 것 보면...
꽃게를 잔뜩 냉동했다가 필요에 따라 해동해서 게장을 담그더라구요.
어떤 분은 그러시네요...잡자마자 배에서 냉동한 선동꽃게는 게장 담가도 된다고요..
그런데..전..안먹으면 안먹었지..간장게장이든 양념게장이든 냉동 꽃게로는 왠지...게다가 중국산 냉동꽃게는 더더욱...
살아서 꾸물꾸물 움직이는 꽃게를 구하자니..꼭 수산시장 행차를 해야하는데..그럴 새가 없었어요.
며칠전 하나로클럽엘 갔더니 수족관에 꽃게를 잔뜩 담아놓고 파는 거에요.
며칠이나 수족관에서 살았는 지 모르지만,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 살이 좀 빠졌겠구나! 싶었지만...
일단 살아있는 녀석들이라는 게 반가워서, 1㎏을 샀어요.
1㎏에 4만3천원이라는데..1㎏ 약간 넘었다고 4만6천원에 4마리 사가지고 와서..바로 간장 게장을 담갔어요.
처음에 간장물 붓고..끓인 후 식혀서 붓기를 세번더...드디어 오늘 꺼냈어요.
간장물에..보통은 다시마물만 썼는데..이번에는 황기와 가시오가피 달인 물을 넣었어요.
닭백숙 같은데 황기를 넣고 하면 한결 기름기도 덜하고 고기 누린내가 가시는 것 같아요.
게장도 비린내가 가셔지지 않겠나 싶어서..그렇게 했구요...의도했던 대로 잘 됐네요.
제가 참게장이나, 간장 게장 담그는 방법은 같아요.
살아있는 게를 사서 물에 잘 씻은 다음, 다시마국물과 간장을 섞어서 한번 붓고,
그 간장물을 2~4일에 한번씩 따라내어 팔팔 끓인 후 식혀서 붓고,
이걸 몇번 반복하죠...참게장은 다섯번 정도, 꽃게는 세번 정도..
간장에는 마늘편과 생강편, 마른 고추 좀 넣어줘요.
전에...다른 이들의 비법, 콜라 넣기, 환타 넣기, 소주 넣기 등등 다 따라 해봤는데..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냥 맨날 제가 하는 방법대로 하는 것이 가장 우리 식구들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게장이 아직 세마리나 남았으니..당분간 이 밥도둑 때문에 다이어트는 물건너 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