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무안에서...양파 한상자가 날아왔습니다.
요즘...햇양파가 한창이죠??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제 경우 평소 음식에 양파를 많이 쓰는 편인데...
햇양파가 나오기 직전의 묵은 양파때문에 얼마나 열을 많이 받았는 지 모릅니다.
한 망을 사면 한두개는 꼭 언 것이 나오고..
금방 상하고...
요즘 한창 햇양파가 나오길래, 장아찌라도 담아야지 하던 참에 받은 양파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보내는 분은 20㎏짜리라고 했는데..
받아보니 상자안에는 평소 보던 20㎏짜리 망이 한자루 들어있고, 자루 밖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양파가 담겨있었습니다.
오늘은...저희 시어머님의 미수(米壽)셨습니다.
손님들 많이 초대해서 뻐근하게 잔치를 해야 마땅하지만, 어머니가 원하시지 않으셔서, 그냥 한정식집에서 가족들만 모여 조촐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는 아쉬워서, 저희 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과일이랑 케이크랑 먹고 있는데 도착한 양파...
그때까지 남아있던 세 시누이에게 한 2㎏ 정도씩 나눠줬습니다.
"친정에 오면 맨날 뭐 싸가는 것 같아서 싫다"는 시누이들에게 작약꽃 몇송이와 양파 봉지를 쥐어주면서..
"장아찌나 담아봐..." 했습니다.
저녁 먹고 가라고 붙잡았지만..시누이들이 모두 가고..
양파 본 김에 저녁 준비하기 전 장아찌부터 만들었습니다.
재료
양파 30개(아이 주먹만큼 작은 것), 청양고추 6개
간장 2¼컵, 물 1½컵, 식초 1½컵, 설탕 1½컵, 그리고+α...
만드는 법은...너무 간단합니다.
간장 물 식초 설탕을 모두 한데 섞어서 팔팔 끓인 후 뜨거울 때 까놓은 양파 위에 붓기.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서 넣어줍니다.
여기서 +α가 궁금하시죠??
ㅋㅋ...술입니다..좀 고급술....
지난 설에 접대용으로 발렌타인을 한병 뜯었었는데 조금 남은 상태로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주당(酒黨)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겠으나...술 먹는 사람이 없는 저희 집으로서는 당연하고 또 당연합니다.
이 발렌타인..요리할 때 불쑈용으로 쓰려고 양념병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술을 4큰술 정도 넣었어요. 소독도 되고, 또 향도 좀 배어나라고...
장아찌 만든 지 몇시간 지나지 않았지만...벌써..간장이 맛있습니다...술향과 청양고추 양파의 맛이 배어서...
뿌듯합니다. 양파장아찌도 그렇고..아직 많이 남아있는 양파자루를 봐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