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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름의 끝자락에서, 열무비빔밥과 피칸 스파이시 바(pecan spice bars)

| 조회수 : 3,434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8-31 14:00:42
날이 비교적 선선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한낮은 참 덥더군요.

작년부터 소일거리로 시골 마당에 텃밭을 가꾸시는 저희 친정 부모님께서 엊그제 일부러 다녀가시면서 무공해 농산물을 잔뜩 놓고 가셨어요.

그중에서도 저의 마음을 확~ 사로잡은 것은 여리디 여린 솎은 열무 한봉지.
얼마전에 김장 거리로 무랑 배추랑 좀 심었던것, 이번에 가 보시고 솎아 오신 거죠.


자 보세요, 정말로 너무너무 이뿌죠?
이제 겨우 새싹 시절을 마침 아기들. 사람으로 치면 신생아는 아니구 두세살박이 아기쯤 될겁니다.

너를 어떻게 먹어줄까-하고 한참을 째려보다, 열무비빔밥으로 낙찰.
바로 재료준비에 들어갑니다. ^^


뭐, 요리랄 것도 없어요. 그냥 이것저것 재료 준비해서 막 넣고 비비면 되니까...^^;

오늘의 재료는, 왼쪽 위의 불고기 양념해둔것 조금 덜어서 가위로 숭덩숭덩 볶을 것이고,
무 채썰어서 소금+설탕+식초해서 조금 절이고, 당근도 조금 채썰어서 살짝 기름에 볶으면 됩니다.


짜잔~ 그리고는 그냥 잘 지은 보리밥 위에 요렇게 재료를 얹어서, 비빔 초고추장이랑 참기름 조금 둘러 잘 비벼 먹으면 되지요. ^^

초고추장 만드는 것 귀찮아서 수퍼서 사왔더니 아주 손쉽군요. 없으면 고추장+식초+설탕을 모두 동량으로 섞으면 됩니당~~


곁들인것은 역시 엄마가 가져다준 무공해 호박잎과 애호박으로 끓인 된장국입니다. 된장이 맛있어서 그냥 멸치만 몇마리 넣고 끓여도 참 맛있어요.(이 된장, 2년 묵은 것이거든요. 아파트라 장이 잘 뜨려나 어쩔라나 참 고민하고 담갔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ㅎㅎㅎ)


말 그대로 무공해 밥상이 완성되었습니다.
맛있겠죠? ^____^v



...그런데...요렇게 잘 차려놓고 셔터누르느라 잠시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요로코롬 어느틈엔가 우리 아들이 벌써 제 자리에 올라 앉았더군요. ㅡ.ㅡ;;

(아들아~ 엄마는 어디 앉아서 먹냐???? ㅜ.ㅜ;;)


어영부영 저녁을 다 먹고나서, 디저트로는 낮에 만들어 둔 '피칸 스파이스 바'를 한쪽 먹었습니다.
달지 않은 피칸 스파이스 바~ 피칸이 많이 들어가서 아주 고소하더만요~


자르기 전의 사진이예요.

요새 살찌는 것이 조금 염려되어서 되도록 이렇게 덜 단것, 덜 기름진 것을 위주로 디저트를 만듭니다. (웃겨요~ 그냥 안 만들고 안 먹으면 되지...뭘 이리 힘들게 사누...ㅜ.ㅜ;;)


...사실은...
...집에 설탕이 떨어져서... 아기가 자니까 사러나가기도 뭣하고...그러다보니 설탕이 안들어간 레시피를 찾았다는...^^;;;;


원래 서양 레시피는 그대로 만들면 정말이지 너무너무 달아서 우리 입맛에 안 맞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이 레시피는 버터 양만 조금 더 줄이고 나머진 그대로 했어요.
서양 과자 레시피 중에도 이렇게 안 단 레시피가 있었나 싶어요.

<재료>-20센티 사각틀, 계량은 240미리 컵 사용.
*케익))버터 90그람(저는 70그람만 사용), 당밀 3큰술(없으면 메이플 시럽, 물엿, 꿀 등 암거나 쓰셔도 됩니다.), 계란 1개, 밀가루 180그람, 베이킹파우더 1과 1/2작은술, 소금 약간, 넛맥 1/4작은술(저는 1/2작은술 넣었어요.), 계피 1/2작은술, 올스파이스 1/2작은술(저는 없어서 생략.), 생강가루 1/4작은술(저는 1/2작은술 넣음. 올스파이스 대신 넛맥과 생강을 더 넣은 셈이죠.), 우유 1과 1/2 큰술, 호두 혹은 피칸 90그람
*토핑)) 밀가루 2큰술, 흑설탕2큰술, 넛맥 1/4작은술, 생강 1/4작은술, 호두 30그람, 버터 30그람(저는 20그람만 사용.)

1. 실온에 둔 버터를 크림화 시키다가, 당밀, 계란, 우유 순으로 섞고,
2. 가루 모두 섞어서 채에 내려 섞고,
3. 피칸을 넣으면 반죽 끝. 팬에 셋팅하고,
4. 토핑은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찬 버터에 재료 모두 섞고 손으로 비비듯이 섞으면 끝. 이것을 반죽위에 고루 뿌리고,
5. 180두에서 약 25분 정도 구우면 됩니다.


완전히 식기전에 자르면 이렇게 부서집니다. ㅡ.ㅡ;;


조금 귀찮지만 이렇게 일일이 하나하나 랲으로 싸두었습니다. 아침에 울 남편 5개 아침 식사로 싸주고, 나머지는 사이사이 기훈이 간식 주고(새끼가 뭔지...하여간에 열심히 먹이느라...ㅜ.ㅜ), 저두 먹구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곁들이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리라는 생각이 뇌리를 퍼특 스칩니다.

...그러나... 그...그것 만큼은...제발 참아야지요~~ㅜ.ㅜ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개비
    '05.8.31 2:15 PM

    피칸 스파이스 바~~~전 이름도 첨 들어 보는데...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제빵기라고 사두고 달랑 식빵이나 만들어 먹는 저는 꿈도 못 꾸겠습니다.
    아드님 얼굴에 벌써 어른티가 나네요. 돌지난지 엊그제 같은데...
    눈매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 2. 굴려라 왕자님
    '05.8.31 3:03 PM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 꽃 말고도 예뻐보이는 것들이
    참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린 채소는 더구나 꽃보다도 더욱 더욱 예쁘죠

    그나저나 장도 뜨시나요???
    기립박수!!

  • 3. 창원댁
    '05.8.31 3:27 PM

    그 여리디여린 솎음무로 겉절이 해먹고 싶어요.
    어릴적 가을이 시작되면 김장용 배추랑 무우중에 솎아서 겉절이 많이 해먹었거든요.
    여린 잎들과 쪽파를 젓갈양념에 무쳐먹으면......
    요즘 둘째를 가져서인지 더더욱 엄마표 겉절이가 그리워요.
    그 솎음무로 하면 딱이겠는데...

  • 4. 민트
    '05.8.31 3:49 PM

    얼마전까지 열심히 오븐에 불을 질렀댔는데 요즘 다리가 아파서 조금 자제하고 있어요. 근데 피코님 사진을 보니 오늘은 또 한번 불을 질러봐야겠다는 욕망이 치솟는걸요.

  • 5. 여름
    '05.8.31 5:40 PM

    하하...
    기훈이 오늘은 의자에 올라가는것 성공했네요.
    너무 의젓하고 이쁘네요.

  • 6. 피글렛
    '05.8.31 6:27 PM

    피칸스파이스바 멋진 레시피 감사합니다.

  • 7. 김선정
    '05.8.31 8:34 PM

    애기가 너무 매력적으로 생겼어요~~

  • 8. 해피베어
    '05.9.2 5:55 PM

    아기가 씩씩하게 생겼네요. 맛난것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뽀샤시하공..
    피간스파이시 바~ 레시피 적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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