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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처음 싸 본 남편 도시락

| 조회수 : 7,627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6-19 10:58:45
결혼한지 4년만에 처음으로 남편 도시락이란 것을 싸 봤습니다.
오늘 휴일 근무를 나갔는데, 일요일은 회사식당이 문을 안 열거든요. 하여 시켜먹거나 사먹거나 해야 하는데, 그것또한 딱히 마땅치 않다고 하여 큰 맘 먹고 싸 보냈지요.

우리 남편도 가끔 휴일 근무를 하는데, 그때마다 도시락을 싸주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때가 많았답니다. 뭐, 예를 들면 같이 일하러 나오는 사람이 한 댓명쯤 된다던가...하면...ㅡ.ㅡ;;
그래서 샌드위치나 스낵, 간식 따위는 종종 들려보내도 밥이랑 반찬이랑 해서 정식으로 도시락을 싸본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메뉴는,
사천만의 도시락 반찬인 계란말이, 호박전, 돼지갈비 양념구이(뼈는 발라내고 살만 구운것),
배추김치, 열무김치, 천사채샐러드, 그리고 역시 사천만의 도시락 반찬인 꽈리고추 멸치볶음
후식으로 수박,
간식으로 블루베리 스트루젤 케이크...

그리고 밥은 총 3명이 먹을 것이라 하여 각각 한통씩 담고(명란젓 파는 통인데, 딱 햇반 사이즈예요.), 여분으로 한개 더, 총 4개로 담았습니다.

헥헥헥...여기까지 입니다.




어렸을때,우리는 모두 도시락 세대잖아요?
요새 애들은 점심은 급식 먹고, 오후에 학원 가는 길에 저녁은 사먹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매일 아침마다 평균 3-4개의 도시락을 거뜬하게 싸시곤 했었지요.

고등학교때는 도시락을 점심과 저녁, 보통 두개씩 가져간대다가, 아침이라도 거르고 가는 날이면 아침 먹을 샌드위치까지 가져가느라 가방에 무슨 책은 안들고 밥만 하나 가득 들어 얼마나 무거웠는지 몰라요.
늘 이노므 도시락 가방때문에 내 어깨가 휘었느니~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그 많은 도시락을 싸대느라 엄마 허리가 휜 것이겠지요.

...간만에 도시락 한번 싸면서, 그때 그시절을 추억해 봤습니다.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쁜그녀
    '05.6.19 11:00 AM

    잘 지내셨어요?^^
    언니 아이디 뜨셔서.. 바로 클릭해봤더랬죠~
    이야.. 오늘 남편분.. 어깨에 힘이 빡! 들어 가시겠는걸요?^^
    수고하셨어요~

  • 2. 아줌마의 힘
    '05.6.19 12:52 PM

    울아들 학원 가서 먹으라고 도시락을 싸는데 울아들 주먹밥으로 싸달라고 하네요.
    현미밥에다 후리가께 섞고 가운데 햄과 오이지 무친것 넣었습니다.그리고 간식으로 는 핫케익 이것이 늘 잘 되다가 오늘은 반죽이 질었는지 빈대떡처럼 팍-- 퍼졋습니다.
    울아들 그래도 엄마가 한것은 다 맛있어 합니다.
    주방 식탁위 폭탄 맞았습니다.
    겨우 도시락 주먹밥 싸고 이러니...
    고등학교 시절 도시락 2개씩도 싸가지고 다녔는데...
    갈수록 음식 만드는 것보다 치우는게 무서워요.
    아들아이 하나 있는데 갈수록 꾀가 납니다.

    남편분 도시락 맛있게 싸셨습니다.
    설거지거리도 기쁜 마음으로 치우세요.

  • 3. champlain
    '05.6.19 12:53 PM

    역시~~ 도시락도 무지 알차게 싸시네요.^^
    남편분 기를 확실히 살려 주셨습니다..

  • 4. 대전아줌마
    '05.6.19 1:19 PM

    어머머..어제 들어가자 마자 또 큰 일 하셨군요..^^ 껌딱지? 붙이고도 이리 잘하시는데..어헝.~~ 부러워라...전 아직도 아니..점심먹자마자 벌써 저녁 메뉴 걱정하며 82에 들어왔답니다...ㅡㅡ"

  • 5. agatha77
    '05.6.19 1:25 PM

    갑자기 도시락이 먹고싶네요.......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나눠먹던...요즘 애들은 급식세대라 그런 재미가 없을거에요...

  • 6. 찌진맘
    '05.6.20 1:59 AM

    저도 작년 이맘 때 남편이 맨날 사먹기 귀찮다구 도시락 싸달래서
    두어달 싸주었었지요. 반찬 고민에 머리에 쥐 나는 줄 알았습니다.^^
    예전 어머님들은 그 귀찮은 도시락을 어케 싸주셨는지 정말 눈물나게 존경스럽더라구요.
    저도 식후에 먹으라고 과일 꼭 싸주었었는데...
    전 과일은 시원하게 먹으라고 과일담은 통에 꽁꽁 얼린 한약 한 봉지 같이 넣어 보냈더랬어요.
    저도 오렌지피코님 도시락 맛있게 먹고 가요~~~

  • 7. 노니
    '05.6.20 12:23 PM

    부지런도 하시지...난 애 핑계 되고 빈둥빈둥인데 ..나도 오렌지 님 께 자극 받아서 다시 한번 이유식 만들어 일요일에 떠 먹이다 혈압만 오르네요...이녀석이 숟가락만 휘젖고 쏟아 버리고 하는바람에....애기 개월수도 비슷한데 또 볼수 잇음 좋겠네요..

  • 8. 름름
    '05.6.20 5:16 PM

    제 것도 싸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심하게 땡기는 도시락은 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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