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폭격을 퍼부어도 나는 한다-곶감쌈

| 조회수 : 3,773 | 추천수 : 29
작성일 : 2005-05-06 01:18:44
친정 엄마가 곶감을 일일히 키친타올에 세개씩 따로따로 포장해서 테입을 붙인후에 다시 비닐봉지에 차곡차곡 담아 보내셨습니다.(엄마..6월에 한국에 가면 정말 맛난 음식 많이 만들어 줄께요)

이게 뭔가 하고 뜯어보니 아주 품질좋은 곶감이 들어있내요.

제가 곶감을 참 좋아합니다.

먼저 시어머님 오셨을때도 어머님께서 곶감을 가지고 오셔서 집집마다 나눠주셨는데(이곳에 시집식구들이 여럿 삽니다 -_-;;;)  그날 너무 맛있어서 4개를 한꺼번에 먹고는 다음날 화장실가서 한시간 이상을 변기통을 부여잡고 생쑈를 했다는거 아닙니까..?(이 힘좋은 마징가제트가 그날 변기통 안 뽀사뿌린게 정말 다행이지요...ㅋㅋㅋ)

곶감을 보니 그때 그 악몽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곶감을 야곰야곰 띁어먹습니다
하루에 한개씩만 먹자..다짐을 하지만 자꾸만 손이 갑니다...^^*

남편은 저와는 달리 화장실을 하루에도 두세번씩 들락거리는사람이라서 곶감을 먹어주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듯싶어서 곶감쌈을 만들어봤습니다.

정확하게 만드는법을 몰라서 요리조리방에 여쭙고 만들어봤는데  답변주신대로 문제는 곶감쌈을 만드는 곶감은 상당히 말랑거려야만 쉽게 만들수 있는데 이곳에는 그리 말랑거리는것은 오는동안 곰팡이가 피고 상하니 어느정도는 꾸둑거리게 말려진것을 보낼수밖에 없으니 ....별로 말랑거리지 않는 곶감을 가지고 호루를 넣어 만다는것은 속에서 불이 치밀어 오를만큼 힘든일이내요.

원래 곶감쌈은 말랑한 곶감을 갈라서 그안에 호두를 넣어 꼭꼭 눌러준후 썰면 되는데..

많은양을 한꺼번에 만들려면 김발에 곶감을 늘어놓고 그위에 호두를 얹어준후 김밥말듯이 꼭꼭 눌러주며 마는방법도 있다고 하셔서 혹시나 싶어 김발도 꺼내서 말아봤지만 에구구..이건 더 죽을일...

두가지 방법을 다 이용해봤는데 곶감이 곶감쌈을 하기엔 무리가 있내요.
물을 좀 발라볼까..전자렌지에 살짝 돌리면 좀 더운기운에 눅눅해지려나..꿀이라도 좀 발라볼까?
뜨거운물에 살짝 한번 퐁당 해볼까..?

별별 궁리를 다 해봤내요...ㅠㅠ

그래도 잘 말리지는 않고....

이거 만든다고 김발꺼내고 뭐하고 부엌만 마치 폭격맞은 모양새를 만들어놓고...ㅠㅠ

결국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반으로 갈라 그안에 호두를 쑤셔넣고 바로 눌러주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안의 호두가 제대로 자리잡고 붙어있어주질 않고 자꾸만 굴러나오더군요.

요렇게 만들어 락앤락통에 담아 남편에게 들려보냈습니다.

사무실서 심심할때(심심할시간이 별로 없겠지만) 한개씩이라도 꺼내먹으라구요.

이런것은 수정과를 만들어 수정과에 불려서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수정과도 다들 별로로 생각하니~~~
(별난 울집 식구들 입맛이여~~ 덕분에 나는 날마다 죽을맛이여~~)

첨엔 어찌든 해보려 했는데...폭격을 아무리 퍼부어도 해보려 했는데...
이거 안되는건가봐요...ㅠㅠ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앙빵맨
    '05.5.6 1:45 AM

    늦은밤 잠은 안오고 여기저기 서핑하다 님의 글 잼있어 웃고갑니다..
    곶감쌈이라기 보다 곶감샌드위치를 만드셨네요.. ㅋㅋㅋ
    저도 저번에 쪼물락거리며 곶감쌈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곶감한입 뜯어먹고 호두한입 베어물고..
    뱃속에 들어가면 다 썪일거라고.. 푸하핳하~~~~~

  • 2. 여름나라
    '05.5.6 3:31 AM

    아~ 곶감 샌드위치...딱 들어맞내요..^^ 저도 이제 걍 곶감..심플하게 한개씩 들고 뜯어먹으려 합니다..가끔씩 호두도 한번씩 씹어줄까요..?

  • 3. 딸둘아들둘
    '05.5.6 7:37 AM

    푸하하...
    여름나라님 넘 재미있으세요^^
    근데요..곶감을 우유랑 같이 먹으면
    **에 안 걸린데요.믿거나 말거나...ㅎㅎ

  • 4. 은진주
    '05.5.6 7:56 AM

    곶감이 너무 많으면 잼으로 한번 만들어보세요. 곶감만으로 만들어두 되고 오렌지, 사과, 당근... 에 플러스해서 만드셔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 5. 이영희
    '05.5.6 8:07 AM

    ㅎㅎㅎ.................
    말른건 안된다고 리플 달았던 사람인데....
    위로 눌린건 곳감(호두넣은것) 하는 용도가 아니예요.
    길게 통통한 곳감으로 해야...^^;;;;
    그래도 먹는데 지장없이 사랑이 넘치네요...ㅎㅎ

  • 6. 여름나라
    '05.5.6 8:10 AM

    딸둘아들둘님.
    정말 입니까..? 저 낼부터 우유랑 곶감 왕창이랑 실기 들어갑니다..(변기통 다시 부여잡아야 하는것은 아닌지 ..은근걱정은 됩니다만 -_-;;;)

    은진주님
    금시초문인데 정말 그리해도 된단 말씀이지요..? 어떤분이 머핀에 잘라넣어 구워도 맛나다고 해서 그것도 해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엄마에게 곶감을 더 보내달라고 해야할모양입니다....ㅎㅎ

  • 7. 여름나라
    '05.5.6 8:35 AM

    이영희님..
    아이고.. 이 모양의 곶감은 안되라고라? 진즉에 알았으면 생쇼는 안할수도 있었는데...쩝 -_-;;;

    길고 통통한 곶감..이번에 한국나가면 직접 들고오렵니다..감사해요..알라븅~~^^*

  • 8. annie yoon
    '05.5.6 9:00 AM

    어머나~~~곳감 넘넘넘 좋아한는데....기냥 한개만 주실래요???^^::::

  • 9. 김혜진(띠깜)
    '05.5.6 9:08 AM

    여름나라님은 은근히 저랑 비슷하신것 같습니다. 으흐흐~~^^
    여러가지루 사는 환경도 그렇지만, 뭐 하나 만드시겠다 맘 먹으면 기발한 실험 정신과
    무조건 해내는 의지로 일단 해보는........^^ 곶감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 까정....^^
    수정과 무지 좋아하고요, 저 임신 했을 때 곶감 무지 먹었드랬죠. 근데, 만드신 것도 너무
    맛나 보이니다. 이렇게 아부 떨면 소포로 좀 부쳐 주실라나요???^^
    싸랑 합니데이~~^^

  • 10. 여름나라
    '05.5.6 10:05 AM

    annie yoon님
    몽땅 다 가져 가신다고 하셔도 선뜻 드리렵니다..진심이예요~~^^*

    띠깜님..
    무대뽀정신으로 똘똘뭉쳐진 우리들이군요..ㅋㅋ

    정말 소포로 부쳐드리고 싶내요.
    그런데 거긴 소포부치면 간혹 중간에 없어지고 뭐 그런건없나요..?
    제가 사는곳이 가~아~끔 그런경우가 있지요.(뭐 요즘은 무척 덜합니다만)
    얘들은 "몰라" 하면 장땡인줄 알아요.

    수민이 방학은 언제 해요..?
    방학에 한국 잠깐 안나오세요?

  • 11. 김혜진(띠깜)
    '05.5.6 11:04 AM

    여기도 '몰라' 정답 입디다. 내는 모린당께~~
    그래서 후진국 아닐까요? 돈만 많다고 중산층 아니듯이.....

    이번 방학때 보내 달라고 또 떼를 써야 하나?? 아님 애교로 녹여 버려야 하나??
    고민이 다시 시작 됐습니다.^^

  • 12. 미스마플
    '05.5.6 1:57 PM

    저도 저번에 곶감 집에서 부쳐줘서 잘 먹었어요.
    저희집에서 부친게 길고 통통한 곶감이더라구요.
    근데.. 쌈 싸먹을것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먹어도 없어서 못 먹는답니다. ^^

  • 13. morihwa
    '05.5.6 8:10 PM

    납작하게 다듬어진 곳감이라고 단단하게 굳지만 않았다면 꼭지 떼고,
    손으로 살살 비며 길게 만든다음 배 갈라서 통 호두(껍질제거하면 더 좋고) 꿀에 발라 말아줍니다.

    그러면 잘랐을 때 단면이 예쁘게 나와요.

  • 14. morihwa
    '05.5.6 8:13 PM

    아 ~~~저 곳감을 수정과에 예쁘게 띄우려면 다른 방법이 있지요.

    꼭지 뗀 곳감을 4등분하여 가위집을 4개정도 넣어 준뒤에 옆으로 모양을 틀어 가운데 잣을 박아 줍니다.

    그러면 부채살 처럼 펴진 꽃잎이 됩니다.

  • 15. 여름나라
    '05.5.6 9:04 PM

    띠깜님...
    해외파도 이참에 한국에서 번개함 합시다..^^*

    미스마플님.
    울엄마 손이 워낙 커서요..뭐 맛나다 소리 하기 겁날정도예요.^^*

    morihwa님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거 ..꿀을 바르는 방법도 있는거군요^^
    그리고 부채살처럼 이쁘게 펴지는 꽃잎모양의 곶감이라고 하니 무쟈게 솔깃하내요.
    손님초대할일이 가끔씩 생기는데 활용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16. 은진주
    '05.5.7 5:23 PM

    여름나라님!!!

    사과 큰것 1개 + 곶감 큰것 1~ 2개 + 설탕 2/1~4/1컵
    곶감과 설탕 분량에 따라 맛, 당도, 농도에 차이를 줄 수 있구요.
    이렇게 만들면 미니믹서기 작은컵 1개분량 정도 나오는데 어른들도 그냥 티스푼으로 떠먹을 정도예요.

    오렌지나 귤로 해도 되는데 물이 많이 나와서 사과처럼 1개로는 안되지만 곶감1~2개를 섞어서 만들면 색다른 맛이 난답니다.

    곶감이 남아돌때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하나씩 꺼내 여러 과일들과 섞어 프레쉬한 잼을 만들어 놓으면 금방 없어져요.^^~

  • 17. 여름나라
    '05.9.8 5:38 AM

    은진주님..
    넘넘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2233 열대과일스콘과 촉촉한 초코칩쿠키 3 파란토마토 2005.05.06 2,572 13
12232 두부샐러드 유부주머니구이 2 파란토마토 2005.05.06 2,929 15
12231 솔라돔후기 - 짝퉁피자 5 프로방스 2005.05.06 2,985 13
12230 어버이날 케익과 쿠키,빵 8 jingshu 2005.05.06 3,061 10
12229 밥 아닌 아침상 차리기 3 김수열 2005.05.06 4,047 2
12228 드뎌...식빵다운 식빵을!!! 7 rang 2005.05.06 3,465 4
12227 어버이날 하실 것 없으시면...-과정샷 11 주니맘 2005.05.06 6,662 8
12226 Pomelo Salad with Lime Vinaigrette 4 Joanne 2005.05.06 2,593 4
12225 피자라 하기엔 너무한 당신,,,ㅋㅋ 8 어설픈 수라상 2005.05.06 3,184 11
12224 휴일날먹은 소박한 음식^^ 4 앙칼진애미나이 2005.05.06 4,115 68
12223 새콤, 달콤 딸기쨈~ 2 조아 2005.05.06 2,350 28
12222 (닭?) 칼국수로 변신한 물만두.. ^^;; 4 선물상자 2005.05.06 2,952 87
12221 콩나물 바지락찜 12 경빈마마 2005.05.06 4,215 1
12220 레스토랑 스탈의 도미 버터 구이 17 annie yoon 2005.05.06 4,476 1
12219 향기 솔솔 ~~~드릎전 5 2005.05.06 2,406 23
12218 어제...백운대에서의 <럭셔리양푼비빔밥> 11 안나돌리 2005.05.06 3,834 19
12217 선생님 감사 주간에 싸보낸 간단 도시락..^^;; 7 champlain 2005.05.06 6,735 13
12216 폭격을 퍼부어도 나는 한다-곶감쌈 17 여름나라 2005.05.06 3,773 29
12215 새나라의 새싹~~ 2 topurity 2005.05.06 1,917 2
12214 다늦은 저녁~살찌우려구~와우 시원하당 4 밥벌래 2005.05.05 3,398 22
12213 날이 슬슬 무더워지면,,《매실장아찌 무침》 5 왕시루 2005.05.05 4,825 12
12212 비빔면 두배로 즐기기 (^^)v 12 깜찌기 펭 2005.05.05 5,082 23
12211 간단 잡채 8 깜니 2005.05.05 4,748 13
12210 어린이날 운동회의 초간단~ 닭봉조림 (웬일로 사진,레시피! 있음.. 49 J 2005.05.05 8,529 1
12209 나도 요구르트 1 믹스맘 2005.05.05 2,756 1
12208 산너머 시댁에.. 2 강미경 2005.05.05 3,179 22
12207 샌드위치~ 2 강미경 2005.05.05 4,959 2
12206 신고식....역시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7 파란마음 2005.05.05 2,76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