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두살 아이 도시락 싸기

| 조회수 : 14,823 | 추천수 : 5
작성일 : 2019-03-04 09:08:17
내 정보에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키톡에 글 올렸던 때가 10년 전이네요. 결혼하고 10년 만에 낳은 딸아이. 첫 2년은 시댁 어른들께서 돌아가면서 아이를 봐주셔서 맘편하게 직장다니며 키웠는데 두돌이 되면서 부터 어린이 집에 보내게 됐어요. 첨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고 울어서 산책가는 거라며 꼬셔서 유모차에 태워 돌아돌아 간신히 어린이 집에 데리고 가고, 가서도 제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지 않아 가슴 아프게 했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나고 이젠 가끔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야한다고 스스로 서두를 정도로 적응을 했어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풀타임으로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스낵은 2번 주지만 점심은 도시락을 싸줘야해요. 첨엔 예쁜 모양으로 썰어주는 커터들도 사고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다행히도(?) 아이가 모양에 별로 관심을 안보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만 먹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 몇가지만 골라 조합만 바꿔가면서 싸주게 되더라구요. 치킨 너겟, 피쉬 스틱, 만두 같은 인스턴트 음식들도 자주 애용하는 불량 엄마지만 나름 고생하며 싸준 도시락 찍어둔 사진 추억으로 키톡에 남겨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menti
    '19.3.4 10:08 AM

    이런 양호한 불량엄마는 처음 구경합니당.

    외국이신거죠?
    도시락이 칸이 많이 나누어져 있어서 요것저것 담기 좋아보이네요.

    역시 유아들은 숏파스타 종류가 먹이기 편한것 같아요. 소스도 이것저것 많이 시도할 수 있고요.
    과일 말고도 오이 당근도 싸주신 것보니 안가리고 잘먹나봐요.
    한 입 사이즈로 잘게 잘라서 요모조모 골고루 담아주신 것 보니
    왜 제가 먹을 도시락도 아닌데 흐뭇한 건지..

  • merong
    '19.3.6 2:40 PM

    우왕 첫댓글님 고마워요,

    저 불량 엄마 맞아요.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 건강 생각해서 좋은 음식만 먹이려 하시는데 전 게을러서 캔디며 쥬스 등 간식도 많이 안 가리고 막 주거든요. 너무 불량이라 가끔 시어머니, 남편 눈치도 보여요.

    어린이집에서 오이 당근 등을 스낵으로 주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먹으면 평소에 안 먹던 것도 먹어보고 싶은가봐요. 그래서 가끔 오이 당근도 싸주면 먹기도 하고 남겨오기도 하고 그래요.

  • 2. 쑥과마눌
    '19.3.4 12:09 PM

    박수를~
    도시락이 말 그대로 사랑이네요!

  • merong
    '19.3.6 2:42 PM

    격려의 박수 감사드립니다. 쑥과 마눌님 글 항상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 3. 찬새미
    '19.3.4 9:07 PM

    사랑이 전해지는 도시락이네요~~
    저도 두아들 어릴적 추억이~~ㅎ

    건강하게 성장 해나가길~~
    기도 드립니다^♡^

  • merong
    '19.3.6 2:43 PM

    기도 감사드려요. 찬새미님 가족분들에게도 건강과 행복 기원합니다.

  • 4. 쥬얼리
    '19.3.4 9:09 PM

    이것이 진정 현실세계의 도시락인가요?
    드라마소품 같아요
    칼라테라피가 절로 되네요~
    이런 사랑 담뿍 담긴 도시락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거 같아요

  • merong
    '19.3.6 2:48 PM

    정말요? 아이 도시락이라고 핫핑크를 샀더니 담는 음식마다 색감이 이상하고 맛없어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칼라테라피라니 영광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미술 실기가 항상 D였어요.

  • 5. 피그플라워
    '19.3.5 1:28 AM

    야채과일도 빵빵하고 정말 예쁘고 영양가득한 도시락!짝짝짝
    저는 사먹으라고 스낵도 과자부스러기 넣어줬는데...반성합니다;;

  • merong
    '19.3.6 2:50 PM - 삭제된댓글

    아직 어린이집이라 사먹는 옵션이 없어요. 저도 사먹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제 가방엔 항상 미니 스낵백들이 들어있어요. 애기랑 나눠먹으려고요.

  • merong
    '19.3.6 3:10 PM

    아직 어린이집이라 사먹는 옵션이 없어요. 저도 사먹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제 가방엔 항상 미니 스낵백 (과자 부스러기)들이 들어있어요. 심심할 때 애기랑 나눠먹으려고요.

  • 6. 아로아로
    '19.3.5 12:39 PM

    저이거보고 푸실리주문했어요
    애들이 아직면이랑 떡을 잘못먹어서 크림 떡볶이나 파스타해준때 리조또로먹였는데
    시도해볼게요ㅎㅎ

  • merong
    '19.3.6 2:53 PM

    꽤배기 같이 생긴게 푸실리인가요? 이름도 모르고 만들어줬네요. 제 아이는 파스타 등 면 종류를 잘 먹어서 박스에 들어있는 다양한 모양의 맥앤치즈도 돌려가면서 만들어주니 좋아하더라구요. 박스라도 유기농도 많더라구요.한번 시도해보세요.

  • 7. 소년공원
    '19.3.6 6:54 AM

    오~ 저 도시락통 인터넷에서 파는 걸 본 적 있어요.
    한 번 사볼까? 하다가 칸칸이 다른 종류의 음식을 넣어줄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었죠 :-)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 먹고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겠어요!

  • merong
    '19.3.6 3:04 PM

    네 아마존에서 샀는데 1년 가까이 쓰니까 뚜껑 뒤 플라스틱이 부러지더라구요. 다행히 워런티가 2년이라 회사에 연락하니 새걸로 다시 보내줬어요. 첨에는 칸칸히 뭘 채우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젠 요령이 생겼는지 저녁에 한 10분만 왔다갔다 하면 다 채워지더라구요. 저도 옛날에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 추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나는데 저희 아기는 아직 너무 어려서 기억 못하겠죠?

  • 8. 마리스텔요셉
    '19.3.6 10:33 AM

    세상에나 ~~~~~반성합니다. 오늘 남편 도시락 패스했거든요. --

  • merong
    '19.3.6 3:07 PM

    저도 남편 도시락은 커녕 제 것도 안 싸요. 우린 그냥 사먹으면 되니까. 아이는 사 먹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 9. Harmony
    '19.3.10 11:29 AM

    사진이 호화스러워
    눈이 즐겁군요.
    아이는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훈훈한 도시락 사진들
    추억소환도 되고..
    정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9937 명왕성의 먹자계 모임 47 소년공원 2019.03.15 14,240 8
39936 봄방학 기념 캐릭터 도시락 싸다가 학교 버스 놓친 이야기 :-).. 27 소년공원 2019.03.12 12,597 8
39935 시엄니 반찬 34 맑은물 2019.03.11 20,105 10
39934 혼밥 샘플^^ 16 고고 2019.03.10 12,868 9
39933 경주살이) 봄이다~ 26 고고 2019.03.09 8,821 8
39932 109차 봉사후기) 2019년 2월 옹기종기 모여앉아 까먹는 석.. 12 행복나눔미소 2019.03.08 5,010 10
39931 무우말랭 무침 6 이호례 2019.03.06 9,877 5
39930 두살 아이 도시락 싸기 18 merong 2019.03.04 14,823 5
39929 식단공개, 극한견주로 산다는 것 55 벚꽃동산 2019.03.04 15,457 11
39928 아들의 합격 축하 런천 26 에스더 2019.03.03 17,452 4
39927 위장에 좋은 보리고추장 팥메주로 담갔어요. 20 프리스카 2019.03.03 6,387 8
39926 막장 팥으로 팥막장 담갔어요. 염도 계산하는 법 15 프리스카 2019.02.24 6,175 6
39925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 29 소년공원 2019.02.24 9,314 10
39924 미네소타 Mrs. J의 저녁초대 27 에스더 2019.02.21 14,543 3
39923 팥장 팥막장용 팥메주 만들기 26 프리스카 2019.02.20 7,990 6
39922 추억 소환당한 경주빵 26 항상감사 2019.02.20 9,517 11
39921 도시락들 38 hoshidsh 2019.02.19 17,365 6
39920 발렌타인데이에 관상보기!ㅋㅋㅋㅋ(내용 추가요) 36 백만순이 2019.02.18 10,984 7
39919 Happy everything~! 22 hangbok 2019.02.15 8,972 6
39918 발렌타인데이~ 맞데이~ 30 쑥과마눌 2019.02.15 8,315 7
39917 소고기 냉채와 평양냉면 46 개굴굴 2019.02.13 13,438 12
39916 홍합찜 (steamed mussels) 10 에스더 2019.02.13 9,737 6
39915 오늘도 평화로운 명왕성 34 소년공원 2019.02.08 11,459 9
39914 108차 봉사후기) 2019년 1월 떡국먹고 한 살 더 먹고~★.. 18 행복나눔미소 2019.02.08 5,065 8
39913 10년 전에 김밥 쌌던 이야기 23 오디헵뽕 2019.02.07 13,045 5
39912 설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 50 솔이엄마 2019.02.06 11,415 7
39911 경주살이, 겨울의 끝이 보이는 23 고고 2019.02.04 8,811 8
39910 설날맞이 키친토크: 나와 사주이야기 44 쑥과마눌 2019.02.04 9,93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