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쑥님의 좋은 글에 행여 민폐가.
말 샌김에^^
이런 인간이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나라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인간
20대 치기어린 시절은 깡으로 봐줄만 했지만
오십대 후반에 들어서 이런 식의 사고는 만고에 쓸데없고
세상과의 불화만 만땅으로 밀고 들어와 허우적 거릴 수밖에 없는.
그간 오지게 경험을 했슴에도 불구하고고고고
한 눈에 읽어버리는 타고난 재주 덕분에, 때문에
일을 사서 하는 타입입니다.
사람도 공간도 시스템도 너무 잘 읽어냅니다.
그러니 이후 행동은 뻔하지요.
그나마 요즘은 말을 씹습니다. 안으로 잘근잘근 씹습니다.ㅎ
사람이 얼마나 변화를 싫어하는지 일상 속에서 금방 볼 수 있습니다.
걸레 하나도 제 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편해 합니다.
걸레가 원래 있던 자리는 축축한 자리인데, 살짝 햇살쪽으로 옮겨 놓으면
아주 걸레 하나가 걸레같은 싸움으로 번지지요.
시스템을 바꾸려고 덤빌 정도로 무뇌노인은 아닙니다.ㅎ
마름의 역할을 하는 여인과의 불화가 아주 쎄게 가고 있습니다.
서로 갈구고 갈굼을 당하는 가운데 열받아 일을 하니 몸살이 오지게 난 겁니다.
세상에서 젤 어려운 게 자기관리 입니다.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아주 멀었습니다.
혁명은 역시 어려운 거여
애국지사 났습니다. ㅎㅎ
40대 후반 제 뒤로 두 친구들이 새로 들어와
마름 여인과 나의 불화, 이어지는 갈굼을 보면서 이 친구들이 걱정이 태산입니다.
걍 언니가 만만하게 해줘라,
근로계약서가 그냥 있는 거 아니야
허벌나게 일로 갈굼을 줍니다.
유유자적 웃으며 하루 일을 맨 마지막까지 해내고 씨익 웃고
담날 또 갑니다. 또 허벌난 하루가~~^^
살짝 재밋어 집니다.
프론트에 있는 직원 한 분이 아주 경우에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 사이 자주 있었던 일이라
함 걸리면 니 죽는다!!!
밀대 들고 바케스 들고 프론트에 다가 갔습니다.
성함이~~
암생각없는 그녀가 웃습니다.
영문으로 적혔습니다.
"아 ***씨, 인격이 그 정도?"
이번엔 내가 웃으며 갑니다.
이런 사소하고도 위대한 일상을 버티기 위해
오늘은 생존 국을 끼맀습니다.
두부 도마 꺼내기 싫어 숟가락으로 던진 꼬라지가 부끄럽지만 ㅎ
딴에는 양지와 큰 조개 말린 표고 불려 넣고
집구석에 있는 채소 죄다 해봤자 당근(아새끼들 삶아 먹이는 용도)
시금치
들깨가루 좀 풀어넣고
꼭꼭 씹어먹었습니다. 이 생존국으로 힘이 나리라!!
경주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면 한번씩 벽을 보고 있나하고
둘러볼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평생 한 우물만 열심히 파고 살 수가 있지?
선택의 여지가 정말 없었던 것일까?
한 세상 돌다 지쳐 들어온 경주에서 나는 아직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까말까
발길질만 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나무들이 살짝 흔들거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