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부터 시작해, 매년 나혼자 + 최측근 동원하여 ^^
북치고 장구치고~ 아이 생일 파티를 해 오다가
작년에 처음 외주(?)로 맡기고 ㅋㅋ
다른 아이 한명과 같이 연합으로 그 엄마와 같이 생일 파티 치르다.
음식도 그 자리에서 막 오더하고~
오오... 당일날도 너무 할 일이 없써... 오히려 불안.. 죄책감이 들기까지. ㅋㅋ
올 해도 연합으로 해야겠다며~
생일 비슷한 아이 친구 엄마들의 의향을 물어 보니 조아조아~
금새 세명이 됐다. 쬬아쬬아~ ^^
초대장 & 연락 담당, 장소 & 진행자 섭외, 음식, 구디백, 아이들 픽업 등 세명이서 나누니 훨씬 수월하다.
긍데, 생각 못 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셋 다 다른 반이었다는거!!! -__-
일단 남자애들만 초대하기로 하고, 각각 친한 애들 리스트를 적게 해보니
교집합도 꽤 있었지만
아거... 그 나머지 몇명 안 불렀다가 괜히 마음 다치겠다.
결국 세 반 남자애들 모두 초대!
헐... 생일 케익은 내가 준비하겠다~ 해놨단 말이지..
애들 + 도우미 엄마들 = 수대로 컵케익 만들라 했는데...
머, 컵케익 50개쯤~!
굽지뭐!
(구웠을까요~ 안 구웠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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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아이의 주말 생활 체육 선생님께 진행을 부탁드렸다.
인원이 계속 늘어나 장소 선정에 애를 쓰셨다는...
(어쩜.. 애들이 전원 참석한다 그러냐~~^^;;)
학교 근처 YMCA 체육관을 대관하여
그 많은 아이들을 참 잘 이끌어 주셨다.

인원이 많아, 넓고 낯선 장소에서 아이들 컨트롤 하기 쉽지 않았을테고
또한 할 수 있는 게임에도 제한이 많았을텐데
재미있고 다양한 게임으로 참 잘 이끌어주셨다.
아이들도 질서있게 잘 따라줘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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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간을 되돌아 가보면
때는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
생일자 엄마들만 먼저 도착
부랴부랴 준비
아이들 함성이 저멀리서 들려오는데...
마구마구 공포심이... ㅋㅋ

음식 오더(^^) & 스타일링을 맡은 나
도착하자마자, 상 차려낼 테이블부터 찾아 암만 아래윗층으로 돌아다녀봐도 마땅한게 없다.
결국, 덤블링할 때 쓰는 매트 (완전 무겁..) 끌어내려 두겹으로 쌓고
그위에 테이블보 깔고 급조
매트가 어찌나 크던지 테이블보 두개를 뒤덮고도 남아, 가운데 하나 더 깔아 땜방~
(나중에 관계자가 발견, 체육관 기물 이렇게 쓰면 안된다고 혼남. ㅠㅠ 난 역시 천재야~ 으쓱했었는데..)
암튼, 갖고 간 짐도 최소한으로~
칩 담을 플라스틱 그릇만 몇개 갖고 가고
음식 옮겨 담을 그릇도 큰 종이 냅킨을 쟁반 삼아 깔았다.
사실 음식을 뭘로 할까... 꽤나 의논 했었는데
피자는 너무 맨날 하는거라 패쑤~ 떡볶이도 유력했으나... 몇가지 장애 요인이 있어 패쑤~
부인할 수 없는 파티 종결자, 치킨은 순살로~ 먹기 편한 버젼으로 오더, 꼬치 끼워 놓고
메인으로는 뭘할까나... 햄..버..거..?
당첨! 나눠주기도, 먹기도 간편, 접시도 없어도 되공~
(햄버거 먹인다고 엄마들이 뭐라하려나..? ^^;;)
암튼, 햄버거, 치킨, 나초, 감자칩 + 음료수
일회용 접시, 포크 쓸 일도 없어~ 상차림 끄읕~
잠시, 구디백으로 넘어가서
구디백 선정에도 꽤나 고민을 했다. (내가 맡은거라 ^^)
의논 끝에 모자로 정하고, 동대문 가면 개당 5천원씩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인터넷을 뒤져뒤져... 1/5 가격에 50개 득템!
물론 퀄러티는 촘 떨어지지만... 완전 착한 가격. 그만하면 훌륭~
New York 이라고도 써있다규~ ㅎㅎ
아이들도 단체로 쓰고 막 좋아함.
자~~
이제 그럼
비장의~~~ 생일 케익!

"컵케익의 변신"
일단, 컵케익은? 샀다!
진짜 내가 구울라 했는데... 당췌 시간이 안 나시는거지..
(머... 꼭 직접 구운 케익 만들어 된다는 법은 없잖아? 누가 그러라 그랬나? 막 이러면서~ ㅎㅎ)
동네 빵집에서 저렇게 스폰지 케익 질감으로 컵케익을 6개/3천원에 파는 거 발견. 오홍~ 이거닷!
그 집 옆으로 ㅍㄹ바게트, ㅍㄹ크라상 줄줄이 있지만 걔네꺼는 머핀에 가깝고 일단 머리 아프게 달고 쓸데없이 비쌈.
워낙은 크림치즈 아이싱이라도 만들어 발라 줄라했는데,
50개를 아래 위 안 닿게 층층 쌓을 수 있는 케익 스탠드도 없고... 늘어놓을 쟁반도 없고...
저 각각을 생일 케익으로 어떻게 승화시키나..
마침, 톡톡한 종이 냅킨 큼지막한 게 있어 그걸 깔고
5x5, 4x4, 3x3, 맨위에 3개로 쌓으니 따악~ 답이 나오는거다. 음화하하~
층층 이쁜 리본으로 매주고, 아이들 이름표 푯말 세워주고~
(이름표는 색종이 핑킹 가위로 잘라, 스티커 붙여 꼬치 끼워 제작)

됐고!

이번 생일의 가장 의미 있었던~
Charity Box
생일 초대를 받으면 선물을 준비해 가기 마련.
그런데 이번 같이 같은 학교 세명의 합동 파티에 갈 경우에는
한명만 친구이기보다는 적어도 둘, 많게는 세명과 모두 친할 경우가 많았을거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참석자의 엄마로써는 선물 준비가 부담 될텐데...
그 점이 참 마음에 걸려 초대해 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우리 셋 주최자 중, 한 엄마가 너무나 훌륭한 아이디어를 냈다.
선물 대신 기부금을 받아 좋은 일에 후원 하자고~!!!
Ohhhhh~ YES !!!!
바로 서치 들어가주시고,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후원회 로 결정.
아이들의 기특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선물 대신 1만원을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아진 금액 모두 서울대 병원( http://isupport.or.kr )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뜻깊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파티 장소 앞에 모금함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후원금 외의 모든 선물은 사양합니다)
초대장 보고 울 아들 집에 와서 울고불고 난리난리~ ㅋㅋ
물론 아이한테 이렇게 하자 얘기해 놓은 상태였다.
(친구들한테 선물을 못 받는 게 맘에 들진 않는 눈치였지만 수긍.. 그래도... 애들이 선물 주면?... 그건 괜찮지?.. 했던 ^^ )
초대장을 다른 엄마가 작성해 나눠준거라, 정작 자기도 학교에서 받고 보니... 뜨악..
내가 언제 모.든. 선물 사양한다고 했냐며~~ 꺼이꺼이~~ 통곡~ ㅋㅋ
암튼, 다른 엄마들도 다 좋게 여겨주시고
오히려 우리한테 이런 일에 동참하게 해 주어 감사한다는 말씀들을 해주셨고,
금액도 참석자 수 이상으로 많이 모아졌다.
넘넘 훈훈했던 생일 파티...
조용한 시간에 나 혼자라도 아이 데리고, 가까운 분당 서울대병원에 가서
어린이병동 같이 돌아보며 눈으로 보고.. 느낀 점을 아이와 나누어야지.. 했는데,
후원을 제안했던 엄마가, 마침 대학로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동료의사가 있어
우리 세 아이들이 가서 직접 후원금도 내고, 병원 투어도 받을 수 있도록 데려가 주었다.
아이들도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돌아왔으리라...
나또한 이 세상에 감사해야 할 것이, 그리고 감사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마음이 참~ 부자가 되었던 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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