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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컵케익의 변신 (2탄) 길어요..

| 조회수 : 8,78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09-13 16:57:09

 

아이의 열번째 생일

돌잔치부터 시작해, 매년 나혼자 + 최측근 동원하여 ^^
북치고 장구치고~ 아이 생일 파티를 해 오다가
작년에 처음 외주(?)로 맡기고 ㅋㅋ
다른 아이 한명과 같이 연합으로 그 엄마와 같이 생일 파티 치르다.
음식도 그 자리에서 막 오더하고~
오오... 당일날도 너무 할 일이 없써... 오히려 불안.. 죄책감이 들기까지. ㅋㅋ

올 해도 연합으로 해야겠다며~
생일 비슷한 아이 친구 엄마들의 의향을 물어 보니 조아조아~
금새 세명이 됐다. 쬬아쬬아~ ^^

초대장 & 연락 담당, 장소 & 진행자 섭외, 음식, 구디백, 아이들 픽업 등 세명이서 나누니 훨씬 수월하다.

긍데, 생각 못 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셋 다 다른 반이었다는거!!! -__-

일단 남자애들만 초대하기로 하고, 각각 친한 애들 리스트를 적게 해보니
교집합도 꽤 있었지만
아거... 그 나머지 몇명 안 불렀다가 괜히 마음 다치겠다.
결국 세 반 남자애들 모두 초대!

헐... 생일 케익은 내가 준비하겠다~ 해놨단 말이지..
애들 + 도우미 엄마들 = 수대로 컵케익 만들라 했는데...

머, 컵케익 50개쯤~!
굽지뭐!


(구웠을까요~ 안 구웠을까~~요? ㅋㅋ)

.
.
.

D-day

 

아이의 주말 생활 체육 선생님께 진행을 부탁드렸다.
인원이 계속 늘어나 장소 선정에 애를 쓰셨다는...
(어쩜.. 애들이 전원 참석한다 그러냐~~^^;;)

학교 근처 YMCA 체육관을 대관하여
그 많은 아이들을 참 잘 이끌어 주셨다.



 

인원이 많아, 넓고 낯선 장소에서 아이들 컨트롤 하기 쉽지 않았을테고
또한 할 수 있는 게임에도 제한이 많았을텐데
재미있고 다양한 게임으로 참 잘 이끌어주셨다.
아이들도 질서있게 잘 따라줘 고맙고~
.
.
.
잠시, 시간을 되돌아 가보면
때는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

생일자 엄마들만 먼저 도착
부랴부랴 준비

아이들 함성이 저멀리서 들려오는데...
마구마구 공포심이... ㅋㅋ

 

 음식 오더(^^) & 스타일링을 맡은 나
도착하자마자, 상 차려낼 테이블부터 찾아 암만 아래윗층으로 돌아다녀봐도 마땅한게 없다.

결국, 덤블링할 때 쓰는 매트 (완전 무겁..) 끌어내려 두겹으로 쌓고
그위에 테이블보 깔고 급조
매트가 어찌나 크던지 테이블보 두개를 뒤덮고도 남아, 가운데 하나 더 깔아 땜방~
(나중에 관계자가 발견, 체육관 기물 이렇게 쓰면 안된다고 혼남. ㅠㅠ 난 역시 천재야~ 으쓱했었는데..)

암튼, 갖고 간 짐도 최소한으로~
칩 담을 플라스틱 그릇만 몇개 갖고 가고
음식 옮겨 담을 그릇도 큰 종이 냅킨을 쟁반 삼아 깔았다.

사실 음식을 뭘로 할까... 꽤나 의논 했었는데
피자는 너무 맨날 하는거라 패쑤~ 떡볶이도 유력했으나... 몇가지 장애 요인이 있어 패쑤~
부인할 수 없는 파티 종결자, 치킨은 순살로~ 먹기 편한 버젼으로 오더, 꼬치 끼워 놓고
메인으로는 뭘할까나... 햄..버..거..?
 당첨! 나눠주기도, 먹기도 간편, 접시도 없어도 되공~
(햄버거 먹인다고 엄마들이 뭐라하려나..? ^^;;)

암튼, 햄버거, 치킨, 나초, 감자칩 + 음료수
일회용 접시, 포크 쓸 일도 없어~ 상차림 끄읕~


잠시, 구디백으로 넘어가서
구디백 선정에도 꽤나 고민을 했다. (내가 맡은거라 ^^)
의논 끝에 모자로 정하고, 동대문 가면 개당 5천원씩이면 될 줄 알았는데
흐미.. 왠만한건 대량으로 사도 그 가격은 택도 없더라는~

인터넷을 뒤져뒤져... 1/5 가격에 50개 득템!
물론 퀄러티는 촘 떨어지지만... 완전 착한 가격. 그만하면 훌륭~
New York 이라고도 써있다규~ ㅎㅎ
아이들도 단체로 쓰고 막 좋아함.



자~~
이제 그럼
비장의~~~ 생일 케익!
 
 

"컵케익의 변신"

일단, 컵케익은? 샀다!
진짜 내가 구울라 했는데... 당췌 시간이 안 나시는거지..
(머... 꼭 직접 구운 케익 만들어 된다는 법은 없잖아? 누가 그러라 그랬나? 막 이러면서~ ㅎㅎ)
동네 빵집에서 저렇게 스폰지 케익 질감으로 컵케익을 6개/3천원에 파는 거 발견. 오홍~ 이거닷!
그 집 옆으로 ㅍㄹ바게트, ㅍㄹ크라상 줄줄이 있지만 걔네꺼는 머핀에 가깝고 일단 머리 아프게 달고 쓸데없이 비쌈.

워낙은 크림치즈 아이싱이라도 만들어 발라 줄라했는데,
50개를 아래 위 안 닿게 층층 쌓을 수 있는 케익 스탠드도 없고... 늘어놓을 쟁반도 없고...
저 각각을 생일 케익으로 어떻게 승화시키나..

마침, 톡톡한 종이 냅킨 큼지막한 게 있어 그걸 깔고
5x5, 4x4, 3x3, 맨위에 3개로 쌓으니 따악~ 답이 나오는거다. 음화하하~

층층 이쁜 리본으로 매주고, 아이들 이름표 푯말 세워주고~
(이름표는 색종이 핑킹 가위로 잘라, 스티커 붙여 꼬치 끼워 제작)




 완전 훌륭하다며~~
돈 안 들이고 쨘~ 스타일링하는 거로는 1등일거라며~ 자뻑ㅎㅎ




됐고!
 

이번 생일의 가장 의미 있었던~
Charity Box

생일 초대를 받으면 선물을 준비해 가기 마련.
그런데 이번 같이 같은 학교 세명의 합동 파티에 갈 경우에는
한명만 친구이기보다는 적어도 둘, 많게는 세명과 모두 친할 경우가 많았을거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참석자의 엄마로써는 선물 준비가 부담 될텐데...
그 점이 참 마음에 걸려 초대해 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우리 셋 주최자 중, 한 엄마가 너무나 훌륭한 아이디어를 냈다.
선물 대신 기부금을 받아 좋은 일에 후원 하자고~!!!
Ohhhhh~ YES !!!!

바로 서치 들어가주시고,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후원회 로 결정.

★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는 대신 아픈 아이들을 위해 후원하길 원합니다.★
아이들의 기특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선물 대신 1만원을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아진 금액 모두 서울대 병원( http://isupport.or.kr )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뜻깊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파티 장소 앞에 모금함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후원금 외의 모든 선물은 사양합니다)

초대장 보고 울 아들 집에 와서 울고불고 난리난리~ ㅋㅋ

물론 아이한테 이렇게 하자 얘기해 놓은 상태였다.
(친구들한테 선물을 못 받는 게 맘에 들진 않는 눈치였지만 수긍.. 그래도... 애들이 선물 주면?... 그건 괜찮지?.. 했던 ^^ )
초대장을 다른 엄마가 작성해 나눠준거라, 정작 자기도 학교에서 받고 보니... 뜨악..
내가 언제 모.든. 선물 사양한다고 했냐며~~ 꺼이꺼이~~ 통곡~ ㅋㅋ

암튼, 다른 엄마들도 다 좋게 여겨주시고
오히려 우리한테 이런 일에 동참하게 해 주어 감사한다는 말씀들을 해주셨고,
금액도 참석자 수 이상으로 많이 모아졌다.

넘넘 훈훈했던 생일 파티...

조용한 시간에 나 혼자라도 아이 데리고, 가까운 분당 서울대병원에 가서
어린이병동 같이 돌아보며 눈으로 보고.. 느낀 점을 아이와 나누어야지.. 했는데,

후원을 제안했던 엄마가, 마침 대학로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동료의사가 있어
우리 세 아이들이 가서 직접 후원금도 내고, 병원 투어도 받을 수 있도록 데려가 주었다.
아이들도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돌아왔으리라...


나또한 이 세상에 감사해야 할 것이, 그리고 감사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마음이 참~ 부자가 되었던 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순덕이엄마
    '11.9.13 6:42 PM

    와아~ 빙고! ^^
    두달 후 제니 생일때 컵케익 변신 아이디어 얻어 갑니다.
    Joanne 온니 무슨 화학 실험실 같은 지지난번 생일 파티도 잊혀지지 않아요.
    저도 감사합니다^^

  • Joanne
    '11.9.13 10:02 PM

    와아~ 덧글 1빠를 순덕엄니께서~!!! 이런 영광이~ @.@
    제니 생일 때 얼마나 훌륭하게 변신시킬지 벌써 떨리는데요.. ^^
    근데 존칭하구 그러시니 왠지 서운해욤~ Y.Y
    그냥 막 대해주심이...ㅋㅋ

  • 2. 홍한이
    '11.9.13 7:18 PM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아이도 이다음까지 기억하고 더더더더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클거예요.
    봉사는 아무나 하는게 물론 아니더라구요.

    봉사할 수 있다는데 감사해야겠구요.
    훌륭하십니다.

  • Joanne
    '11.9.13 10:05 PM

    봉사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습니다. ;;
    저야말로 제안해준 분께 감사했는걸요.

  • 3. 프리
    '11.9.13 9:32 PM

    애쓰셨어요....
    늘상 타고난 감각이 많이 부럽습니다^^

  • Joanne
    '11.9.13 10:07 PM

    프리님께서 쓰담쓰담해주시니 무안하면서도.. 넘 기분 좋아요. 감사합니다~ ^___^

  • 4. Harmony
    '11.9.13 9:36 PM

    멋진 생일 아이디어 네요.

    컵케잌의 변신도 멋있고요.

    뭣보다 뜻있는 멋진 파티여서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생일파티네요.
    같이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 Joanne
    '11.9.13 10:13 PM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거... 참 행복해지는 거더라구요. ^^

  • 5. 그린
    '11.9.13 10:30 PM

    아~정말 멋지십니다.
    생일이면 기다렸다는듯이 주변분들께
    삥 뜯어온 제가 부끄러워지네요.ㅡ.ㅡ
    올 생일부터는 마음가짐부터 바꿔봐야겠어요.
    좋은 아이디어 나눠주셔서 땡큐베리감사~~^^

  • Joanne
    '11.9.14 12:42 AM

    ㅎㅎ 재밌는 댓글~ 감사합니다~ ^^

  • 6. 나라
    '11.9.14 12:11 AM

    정말 멋진 추억, 아이디어 !! 한국인가요 흠흠 미국같네 으흣 ^ ^

  • Joanne
    '11.9.14 12:42 AM

    나라님은 어느 나라에 계실까요~~ ^^ 오옷.. 너무 썰렁했나요? ㅋ

  • 7. 단추
    '11.9.14 9:14 AM

    진짜 멋진데요.
    저도 아이디어 슬쩍...

  • Joanne
    '11.9.14 11:27 AM

    방갑습니다. ^^ 단추님~~

  • 8. 칼라스
    '11.9.14 10:39 AM

    죠앤님의 그 머리는 도대체 녹슬지 않는군요.. 날이 갈수록 더 빤질 빤질해지면 어떻합니까?

    내 머리는 녹슬어서 쇠사포로 긁어야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 착한 생일 잘 구경하고 갑니다^^~~~

  • Joanne
    '11.9.14 11:30 AM

    헉.. 왠지 조직에 계신 분일 것 같은... ㅎㅎ 농담입니당~
    없으면 없는대로 어찌어찌 해볼라 하다보니 그래도 방법을 찾게되는 것 같더라구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 9. 나마스떼
    '11.9.14 9:49 PM

    너무 근사하고 뜻깊은 생일 잔치라
    초대받은 아이들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두고 두고 기억될거예요.

    아드님 생일 뒤늦게 축하드려요.
    엄마들이 너무 훌륭해서 자식들이 다 ~ 잘 될 것 같아요. ~~^^

  • Joanne
    '11.9.14 10:22 PM

    앗, 어깨가 무겁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_^ 감사합니다~

  • 10. Immom
    '11.9.14 10:34 PM

    Joanne님 생일파뤼는 언제봐도 짱..킹왕짱이십니다..
    1탄컵케잌에 이어..2탄도 넘 멋지다는~(전 2탄 컵케잌이 더...맘에 드심..ㅎㅎㅎ)
    기부..도 너무 멋져요~~

    그리고..치즈크림아이싱 어떻게 만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 Joanne
    '11.9.15 3:26 AM

    Immom님 닉넴이 멋지세요~!
    2탄이 더 후딱 버젼~ 우리가 또 이런거 죠아하잖아요~ ㅋ

    치즈크림아이싱...으흐흐.. 아래대로 섞으면 되구요. 일반 컵케익 20개 정도 아이싱 분량이에요. 물론, 얇게~ 듬뿍~에 따라 손실 차이 나구요. ^^ 누구나 반했던 맛, 황금비율! 아임맘님께서도 맛있어라 하심 좋겠어요~

    실온 크림치즈 110g (4oz)
    실온 무염버터 55g (1/4컵)
    파우더 슈가 1/4컵
    바닐라 액스트랙 1/2t

  • Immom
    '11.9.15 9:46 AM

    후딱버젼..사랑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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