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안녕하세요.
몇년 전에 한개인가 두개인가 글 올려봤던(?), 요리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나 세간의 평가는 참담한 여인입니다.
해외에 나와 산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딸래미가 갑자기 칼국수 노래를 부르길래......
미친척 하고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우리밀 강력분 350그램, 물 1컵...........아하하... 이 무신 웃긴 짓인가요.
걍 되는대로 물 넣고 밀가루 첨가하고 또 물 첨가하다가 깜짝 놀라 식용유와 소금 넣고...
미심쩍어서 다시 밀가루 넣고.....
하다가 결국 너무 된 반죽이 되어... 어깨 떨어져나갈 뻔 했습니다.
반죽을 낑낑대며 마늘 빻는 방망이로 밀어서.... 도마에 둘둘 말아놓고 칼로 썰어서.....
늘어붙는 그것들을 다시 일일이 펴서..... 큰 쟁반에 널어 말려서...... 끓는 다싯물에 넣었습니다.
국물은 멸치 다시마 양파 넣고 왕새우 두당 두마리씩 넣고 까나리 액젓과 굵은 소금으로 간했습니다.
근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해 놓은 감자는 넣지도 못했습니다.
10분 정도 끓이고 대파 쪽파 쥐똥고추 넣고 나중에 필요한 사람은 양념간장 첨가하라 했습니다.
우리 아들 딸 눈물 흘리며 먹더니 또 해달라네요.
주먹이 날아갈 뻔 했지만 겨우 참고 대답해줬습니다.
담에는 니네들이 반죽해!
근데.... 사실.... 양을 가늠 못해 4식구 먹기에 적은 양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못먹었습니다.
먼저 먹은 애들은 엄마가 나중에 아빠랑 먹는줄 알았고...
나중에 귀가해 따로 먹은 남편은 아내가 애들이랑 미리 먹은 줄 알고 있습니다.
전 식빵 남은거 쨈 발라 먹었어요 ㅠㅠ
근데 신기한것이.... 애들이 열광하며 먹는걸 보니까.... 정말 배가 하나도 안고프더라구요.
하나님이.... 세상 사람들 다 챙기기 힘들어 대신 엄마를 만들었다고 하더니만....
정말 그런가봅니다.
푸하하!
추석 연휴라 올라온 글 없겠지 하며.... 막간의 허전함을 노려볼까 했는데.....
벌써 엄청난분들이 다녀가셨네요.
다들, 존경합니다!
*아, 제목의 방콕은 진짜 방콕입니다. 태국의 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