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다보니 반찬거리가 가끔 생깁니다.
아랫집 아저씨께서 밭에서 솎았다고 가져온 무순인데 다듬고 30여개는 화분에 심었어요.
요즘 절인 후 맹물에 다시 헹구지 않는다는 잡물 없는 김치 담구기가 좋다하여 따라 해보았어요.
깨끗한 바다소금이면 잘 씻은 열무에 소금을 케케로 뿌린다지만 천일염은 불순물이 있잖아요.
그래서 천일염1:물16 비율로 녹여서 소금물을 만들어 절였어요.
절임배추의 소금물 농도가 10~15%이며 마지막 헹굼물의 농도는 2~3%가 적당하다고 하기에
헹구지 않을 것을 대비해 위의 비율로 절이고 다 절여졌다 싶을 때의 물을 따라서
염도계로 측정하니 3보메가 되었어요. 물병 위 염도계 숫자 0 보이시나요.
물이 짤 수록 숫자가 올라갑니다.
며칠전 노니님의 집간장 따라하기에요. 위 염도계의 중간 빨간 곳이 15~20보메,
즉 된장 담글 때의 적당한 보메인데 지금 딱 15보메를 가리키고 있네요.
처음에 천일염:물=1:4로 잡았거든요.
새벽에 텃밭에서 해 뜨는 것 바라보면 너무 아름다워요.
홍고추 좀 따다가 양파 1/2개와 새우젓 1큰 술, 버섯 우린 물 있길래 조금 넣고 간 후에
고추가루 마늘 생강가루 쪽파 부추조금 까나리액젓 1큰 술, 집간장 1큰 술, 소금 약간
그리고 국자에 담긴 이번에 만든 고추효소 넣어서 간이 맞는 양념을 만들었어요.
헹구지 않고 그대로 소쿠리에서 물 뺀 열무에 양념을 입히듯 살살 버무린 뒤 통에 담았어요.
열무와 양념이 각각 간이 맞으니깐 그냥 섞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