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추석 명절 바쁠 때네요.
어제 저희집 아침 밥상입니다.
찌개 끓여 놓은 것이 2가지...김치찜과 꽃게찌개,
그리고 병어감자조림 먹다남은 것이 냉장고에 있길래 추석 명절전 냉장고 몽땅 비우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해물동그랑땡..
대구살과 오징어, 새우, 조갯살이랑 야채 다져 만든 해물동그랑땡 반죽도 남아서 마저 부치고..
재료가 좋아서 그런지..해물동그랑땡 맛이 좋으네요.
명절 차례상 준비중 가장 공력이 들어가는 것도 바로 이런 전이 아닐까 싶어요.
대부분 집에서 돼지고기 동그랑땡을 부쳐내는데 속이 안 익어서 애를 먹기도 하고...
속을 익히자니 전이 타기도 하고 때깔도 이쁘질 않아요.
그래서 미리 익혀서 부치는 방법을 이용하면 훨씬 좋습니다.
강원도에서 remy님이 부쳐주신 줄기콩과 가지는 여즉 잘 먹고 있습니다.
참 이상한 것이..내가 장봐 온 재료도 허투로 버리면 안되지만... 애써 보내주신 것을 잘못 관리해서 버리게 되면..절대로 안 될 것 같더라구요.... 보내주신 정성이 얼마인데....
줄기콩 이번에는 오징어랑 볶아보았어요.
고기랑 볶아도 되지만.... 이 줄기콩은 제가 좋아하는 거니깐..... 제가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만 볶습니다..ㅎㅎ
가지 나물도 집에서 키운 거라 그런지.... 날렵하게 생겨서 더 맛이 좋더군요.
이럴 때마다 텃밭 가꾸기의 소중함을 느끼지만 왠지 텃밭 가꾸기는 자신없어요.
중앙에 국물요리 2가지를 놓고 이렇게 차려 먹었어요.
꽃게를 싫어하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저희집도 모두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아들 아이은 이 꽃게찌게랑 알탕을 끓이는 날이면 밥을 리필해 먹는 날일 정도로..
그게 대단한 것이.. 워낙 소식하고 절대 양껏 먹지 않는 아이거든요...그만큼 끌렸다는 거겠지요?
여름내 맛있게 먹었던 감자 박스도 이제 슬슬....... 싹이 날려고 폼을 잡는 듯 해서..
부지런히 먹어줄까 합니다.
아마도 이제 매일 감자닷...싶을 걸요?
오늘은 감자 얇게 채썰어서 감자전분을 이용해서 감자팬구이를 했어요.
가장 자리엔 장식^^
왠지 이상하게 이번 추석은 차분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저만 그런가요? ㅎㅎㅎ
줄기콩의 담백함..그리고 아삭거림이 살아있는데다..
오징어의 쫄깃거림까지 맛볼 수 있어서 이렇게 볶아 먹어도 좋군요.
가지는 볶아먹기도 하지만
전 이렇게 쪄서 무쳐먹는 담백하고 보들보들한 가지무침이 젤 좋습니다.
이 가지나물은 국간장이나 액젓으로 살짝 간을 해야만 색이 변하질 않아요.
특히 가지나물엔 다진 파는 안 들어가도 다진 마늘은 꼭 들어가야만 맛이 좋더군요.
아마도 가지랑 마늘이랑 절친인가 봐요^^
부추도 전을 부치기 보다는 이렇게 데쳐서 무쳐 먹으면 부추나물..
부추전은 아이들이... 그리고 이런 부추나물은 남편이 좋아합니다.
가족들이 어떤 반찬을 좋아하고..어떤 것은 잘 안 먹고 이런 것들을 사실.. 잘 알 것 같지만...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없다면 잘 모르기도 한 부분입니다.
예전에 각종 음식 자료들 파일 작업을 하면서 식구들 기호메뉴작업을 한번 해 본 적이 있어요.
그 때 좀 놀라웠던 것이... 식구들 별로 좋아하는 메뉴를 적다보니.. 몇가지만 떠오를 뿐...
딱 막혀버리더라구요...
분명 더 많은 것을 좋아할텐데.....
그래서 유심히 관찰을 해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해서 기호메뉴작을 수정해갔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런 작업을 했냐고요?
그냥 취미생활에요... ㅎㅎㅎ
생일이거나... 좀 우울해보이는 날... 좋아하는 걸 해주면 힘이 날까 해서요^^
전도 가지런히.. 담습니다... 내 마음도 같이 가지런히 정리하면서... ㅎㅎ
산다는 게 별거겠어요?
매일 매일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가족들끼리 따뜻하고 정성껏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당연한 것들도 다 감사한 일이지요.
감자팬구이를 가장자리에 놓았더니 집어먹기에 안 좋은 것 같아서 중앙에 배치~
작은 케첩하나 짜놓았을 뿐인데.... 그냥 놓은 것보다는 훨씬 정성이 깃들어봅니다..
삶에서 감동도 이런 사소한 것들로부터 출발~
사진찍고 있으니 아들아이 밥 먹기 위해 상에 와 대기중...ㅎㅎㅎ
예전에... 처음엔 밥상을 앞에 놓고 사진을 찍고 있으면 뭐하는 짓인가 싶어...
다소 불만스러웠던 가족들도 이제 대기는 기본....
덤으로 사진이 잘 나오도록 협조도 하곤 합니다. 참 고마운 가족들이지요^^
그런 가족들을 위해 이런 사소한 것을 준비해줍니다..
국물을 떠 먹기 위한 스푼 정도...
아침 밥을 먹고.. 송편 빚고 남은 쌀가루로 송편 빚기에 돌입..
사실 나중에 할려고 했는데...
어떤 새댁이.... 송편 빚는 비법 플리즈~~ 하는 바람에.... 또 과정샷을 찍어가면 친절한 설명에 들어갑니다... 갓 결혼한 새댁이 시댁에 이쁜 송편 빚어가고 싶다는데 어찌 외면하겠어요? ㅎㅎㅎ
사실 송편 이쁜 푸른 색 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쑥으로밖엔....ㅎㅎㅎ
그래서 음료수 파워에이드를 이용하면 한방에 해결됩니다...
집에서 충분히 불린..(10시간 정도) 쌀을 물기 빼고 깨끗한 천일염 조금 넣어.. 방앗간에 가서 쌀가루를 빻아옵니다...(방앗간에서 소금을 넣어주긴 하지만 시커먼스 소금(세척하지 않은 천일염)을 넣어주더라구요)
그렇게 빻아온 쌀가루 2컵(200mI기준)에 끓는 물 4큰술에서 4.5큰술정도 넣으면 딱 좋습니다.
파워에이드 렌지에 뎁혀서 썼어요.
파워에이드 넣어서.. 우선 숟가락으로 섞어줍니다...
숟가락으로 충분히 뭉친 다음에 손으로 반죽을 하면 손에 거의 묻지 않아요.
이렇게 뭉친 다음에 손으로 반죽합니다..
손으로 끈기있게 치대가며 반죽을 해야만 쫄깃한 송편이 되니 참고하시고요.
송편소로는... 깨소금, 검은 콩, 햇콩, 그리고 밤을 삶아 으깬 다음에 꿀을 조금 넣어 사용하기도 하고
거피팥앙금, 콩앙금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전 깨를 금방 볶아서 찧은 다음에 설탕 조금 넣고 콩가루도 조금 넣었어요.
그러면 고소함도 더하고 속이 터지는 것도 조금 방지됩니다.
사색 반죽...
흰색은 그냥 쌀가루. 노랑색은 단호박가루을 쌀 두컵에 단호박가루 작은술 2술 넣은 거에
각각 끓는 물 4큰술 넣은 거구요.
빨간 색은 오미자 우린물로 4큰술, 하늘색은 파워에이드 4큰술입니다.
옆에 깨소금을 넣을 스푼까지 마련해 놓고 일을 시작함니다.
우선 반죽 농도를 체크해 보세요..
일단 이렇게 매끄하고 눌러 보았을 때 갈라지지 않는 반죽 정도가 가장 최적입니다.
엄지를 이용해서 가운데를 꾹 눌러... 속구멍을 내고..
두손을 이용해서 빙빙 돌려가면서. 안구멍을 만듭니다.
그리고 나선 안에 소를 넣으세요...
되도록 많이 넣으면 더 맛은 좋은데 터질 염려가 있으니 초보자들은 되도록이면 소 욕심은 내질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 양쪽의 입을 다물게 해서 이음새 부분을 꾹꾹 눌러..... 소가 터지지 않도록 하고요.
다시 동그라미를 만들고..안에 공기를 빼주듯 살살 어루만져주세요.
이렇게요.
그런 다음에 조개모양을 만드는데...
우선 양쪽을 양쪽 손 검지를 이용해서 산모양으로 만드세요.
반대편도 마찬가지...
그런 다음에 송편모양이 되도록 위 라인에서 라인 선을 잡아주면 됩니다... 손으로 집어가듯 말이죠.
여자들 쇠골라인 만들어야 미인이라도 하듯이..
송편도 위에 라인이 잘 살아야 이쁜 모양이 되거든요.
그렇게 빚은 다음에.....
참 송편 반죽은 이렇게 베보자기에 물을 묻혀 위를 덮어놓고 써야 마르지 않아요.
자 송편 모양이 제대로 잡혔지요?
그런 다음에 이젠 꽃을 붙어야 할 차례..
우선 눈꼽만큼의 원하는 색 반죽을 떼어낸 다음에 아래 사진과 같은 꽃잎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엄지와 검지 사이에 넣어 힘을 뺀 상태로 배배 돌려서...저런 모양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한쪽은 뭉퉁하게... 또 한쪽은 날렵하게 ....
그런 다음에 날렵한 쪽이 중심으로 가도록 5개를 붙이세요.
4개를 붙이기도 하는데 4개보다는 5개가 더 이쁘고..
한국인은 5이란 숫자도 좋아하잖아요... 또 5라는 숫자에는 인연이라는 뜻도 있대요...
다섯개의 꽃잎을 붙인 다음에 중앙에는 약간 더 불륨감이 있도록
동그라미 작은 원을 만들어 붙이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요.
또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일이 빨라요..
일단 소를 넣어서 안에 공기 빼가면서 대충 이런 식으로 다 만들어 놓고..
한꺼번에 모양을 잡아주면 훨씬 일이 빠릅니다.
이렇게 빚어졌어요.
이쁜가요?
우린 또 이쁘지 않으면 상대안하잖아요..그렇죠? ㅎㅎㅎ
꽃잎을 부칠 때는 살짝 꽃잎 붙일 부분에 물을 묻혀서 꽃잎을 부치는 것이 좋습니다.
조심스럽게 송편을 빚지만 아무래도 사람의 일인지라..가끔 속이 터지는 송편이 생기기도 해요.
하지만 당황하지 마시고...땜빵을 하면 됩니다... ㅎㅎㅎ
반죽을 살짝 떼어 김밥 터진 것마냥.... 터진 부분에 반죽을 붙이고 나서...
손에 물을 묻혀 이음새부분을 용접해주면 말끔해지니 걱정마세요^^
그렇게 하면 이런 식으로 송편이 되는 겁니다.. 아셨죠?
아 참 찔 때의 팁...
1. 찜기의 바닥에 물을 충분히 넣고 찐다. 하지만 5부정도만 부으세요..너무 많은 물을 넣으면 물이 송편에도 올라가 송편이 개떡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
2. 투명하게 쪄졌으면 들어내서 찬물샤워내지 얼음물 샤워하면 더 쫄깃거려요.
3. 맨 마지막에 참기름칠..
* 송편은 뜨거운 상태에서 먹으면 맛도 없고 입에 쩍쩍 달라붙어요.
한김을 내린 후에..충분히 식은 다음에 먹어야 좋아요.
이쁜 송편 빚어서... 가족들끼리 맛있게 먹기도 하고...
이쁘게 시댁에 빚어가셔서 솜씨자랑도 하고 하세요..
워낙... 일 잘하면 큰 일맡고.... 덜 힘들지만.... 일 못하면 내내 잔심부름..허드레 일밖엔 못하고
더 힘들고 그러잖아요...
즐거운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