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이네요.
가을의 오전은 뭔가 모를..... 따사로움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
봄의 아침 햇살이 설레임이라면... 가을의 아침 햇살은 차분함과 같은..
매주 반복되는 일상이건만...
쿠클이 시작되고 물론 일주일이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지만..
늘상 새로워지는 느낌으로 한주 한주 다가오네요.
그게 참 좋아요.
뭔가 정체되지 않고 흐르고 있는 듯한...
왜 강물도 그냥 그대로 인 것 같아도..
사실 매 순간....흐르는 거잖아요.
오늘 아침엔 병어감자찌개를 끓여 먹었어요.
다른 생선찌개와는 달리 병어엔 무 말고 감자를 깔고 지져야 제맛이 나는 건 왜 그럴까요?
부추 부침개도 딱 한 장 부치고...
부침개안에 양파 다진 것, 그리고 맛살, 오징어살이 듬뿍 들어가 맛있었어요...
자극적이지 않게 담근 이번 겉절이..
음식도 말에요.
어떤 걸..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는 것도 같아요.
예전 교보문고 글귀판에 이런 글귀가 써 있었답니다.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은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
마찬가지로 네가 먹은 음식이 널 말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음식, 자연적인 음식들을... 애써 먹을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어제 마늘종이랑 떡볶이떡, 이런 저런 야채 조각들을 볶았어요..
이름하여 잡탕 볶음....
어제는 색이 고왔는데..
오늘은 푸른 색이 죽어서 볼품은 없지만
맛은 여전하네요.
우리네 삶도 여전하지만 고왔던 청춘은 사라지고..... 백발과 주름이 남듯이~
고기 반찬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아들을 위한 햄구이
병어감자찌개...
이렇게 끓여 놓으면 전 병어보다도 감자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늘 감자를 듬뿍 넣어서 끓이곤 합니다.
감자를 쪄서 소금, 설탕 약간 넣고
홈메이드 땅콩 마요네즈 조금만 넣어서 비빈 으깬감자
시금치도 데쳐서 두부양념으로 무쳤어요.
별것 아니지만 그냥 시금치로 무쳐먹는 것만 하지 않고
이런 저런 변화를 식탁에 주는 일
또한 늘상 반복되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두부 노릇하게 구워서 조림장에 조린 두부조림
마른 취나물도 양념해서 부드럽게 볶았고요.
그래서 이렇게 먹었어요.
오늘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잘 계획잡아서...
얼굴에 환한 미소 일부러라도 만들어가며.... 즐거운 하루로 만들어야겠어요.
가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