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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혜정씨 이야기와 인도 집밥 이야기

| 조회수 : 17,980 | 추천수 : 9
작성일 : 2016-08-08 02:34:01
*사생활 보호를 위해 등장인물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





만.... 본명을 사용했더라도 사생활 보호에 큰 지장은 없었을 거예요. 저도 아직 못외울 정도로 원래 이름이 발음하기가 어려워서요 ㅎㅎㅎ





혜정씨는 인도 남부의 한 공업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위로는 오빠가 있고 IT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에게는, 말썽은 커녕 늘 전교 일등만 하는 모범생인 착한 딸이었지요.
인도에서도 의대 진학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늘 공부밖에 모르는 혜정씨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의대에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까지 했습니다. 
의대 공부를 하는 내내 등록금을 한 번도 내본 적이 없었다고 해요. 늘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이죠.

인도의 많은 보통 가정에서 그러하듯, 과년한 딸은 부모님이 정해주는 배필과 결혼을 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결혼식 당일날 까지 배우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부모님끼리 정한 혼사를 따른다는군요.
그나마 혜정씨의 경우에는 부모님들끼리 가문의 지위 같은 것 말고도 결혼 당사자의 직업이나 진로까지 고려해서 중매를 했던가봅니다.


(이야기와 별 상관없지만 짤방으로 출연한 음식 사진 :-)

먼저 미국으로 건너와서 의사로 일하던 신랑감이 혜정씨의 미국 병원에서의 펠로우쉽 자리를 알아봐주고 대학병원에서 일하게 되는 과정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합니다.
미국에 먼저 와서 살고 있으니, 자기와 결혼해서 미국으로 건너올 신부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아이도 태어났지요.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부부 의대 교수...
그림같은 예쁜 집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아들아이...

이만하면 누가 봐도 행복한 가정이겠죠?

그러나...

혜정씨의 남편은 딴 여자와 바람이 났습니다.
부인과 아들에게는 아무런 애정도 남아 있지 않다며, 어느날 문자 한 통을 남긴채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새로운 여자와 영국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사실 혜정씨 남편의 집안은 인도에서 방귀깨나 뀌는 집안이라 의사라는 직업이 없어도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먹고사는 걱정은 안해도 되는 상황이었다나봐요.
그런데 의사이기까지 하니, 여자들이 잘 꼬여들 것 같기는 해요 그죠?

혜정씨는 그 날부터 분노와 절망 사이를 오가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몇 달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 개망나니 같은 남자와 결혼하게 만든 부모님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자신은 그렇다쳐도 아직 어린 아기인 아들을 가차없이 버리고 떠난 그 놈을 저주하기도 했대요.
하지만 혜정씨는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과 아들아이, 그 둘만 생각하며 살기로 말이죠.

(혜정씨 가족과 함께 갔던 파스타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입니다.)

대학병원 의사로 일한다는 것은 참 스트레스가 많다고 합니다.
환자만 많이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꾸준히 써내야만 조교수에서 부교수 정교수로 승진할 수 있는데, 환자와 가족들을 상대하는 와중에 차분히 논문을 읽고 쓰고 할 짬이 나질 않는다고 해요.
혜정씨의 전공은 소아암 치료 분야인데, 암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의사를 고소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해요.
고소가 겁나서가 아니라, 아직 어린 환자가 중병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고 때로는 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자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요.


(혜정씨가 일하는 대학병원 사진을 구글 이미지로 찾았습니다.)

인간사 새옹지마 라는 말이 한국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가봐요.
혜정씨는 자신의 직업이 너무나 큰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이라, 일을 하는 동안에는 괘씸한 남편의 일을 잊을 수가 있었다고 해요.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엄마를 기다렸던 아들아이의 초롱한 눈빛을 보며 기운을 내었다고 하구요.

작년 여름, 혜정씨는 아들 태웅이를 위해서 큰맘 먹고 열 시간을 운전해서 미국 동부의 한 해변으로 여행을 왔더랬습니다.
평소에 늘 바빠서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었기에 휴가 기간 동안 만큼은 아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마음먹고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해변까지 무작정 달려왔대요.

그리고 리조트 수영장에서 태웅이는 코난군과 친구가 되어 2박 3일 동안을 친하게 지냈습니다.


태웅이는 코난군보다 한 살 아래이지만, 지적 수준은 코난군과 비슷해서 (물려받은 유전자로 보나, 인도인의 높은 교육열로 보나 당연한 듯 :-) 둘이 잘 어울려 놀 수 있는 좋은 친구랍니다.
둘리양은 친동생처럼 이뻐하며 함께 놀아주니 세 아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은 마냥 즐거웠습니다.
















지난 여름에 만나 친구가 된 이후 이번 여름에 다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

아이들이 즐겁게 지낸 것만으로도 좋은 여행이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좋았던 건 혜정씨 어머님이 해주셨던 [엄마가 차려주시는 따신 집밥] 이었어요.



바쁜 혜정씨를 도와주시려고 어머니께서 미국에 와계셨는데, 황송하게도 매일 아침 저녁밥을 맛있게 만들어 주셨어요.
원래는 아침은 베이글이나 씨리얼로 간단히 먹고 점심과 저녁은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놀다가 사먹고 그러려고 했는데, 어느날 밖에서 놀다가 잠시 아이들 젖은 옷을 갈아입히려고 집으로 들어오니 온 집안에 맛있는 냄새가 그득~~한 거예요.

늘 바쁜 딸과 외로워 보이던 손주가 멀리서 온 친구네 가족들과 물놀이를 나간 사이에 집안을 깨끗이 치워놓으시고 밥을 지어놓으시고 소파에 앉아서 책을 보고 계시던 그 모습...
정갈한 집안 분위기와 온기 가득한 음식냄새...
요란하고 자극적인 음식 냄새가 아니라, 엄마가 정성으로 지은 집밥의 향기...
그, [엄마]의 온기 가득한 음식은, 인도의 낯선 향신료 냄새를 한국인의 밥과 국과 김치 냄새로 해석하여 느끼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었어요.
어릴 때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깨끗하게 치워놓은 집과 구수한 밥냄새, 따스함이 담긴 엄마의 모습, 밥 먹어라 하시던 목소리...





혜정씨가 그러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먹는 커리나 난 같은 인도 음식은 인도 북부에서 많이 먹는 음식일 뿐이래요.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 인도에서는 각 지역별로 기후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먹는 음식도 많이 다르대요.
혜정씨의 고향인 인도 남부 지역에서는 육식은 거의 하지 않고 곡물과 야채를 이용한 음식을 해먹는다고 해요.

쌀가루와 밀가루를 적절히 섞어서 갖가지 향신료를 넣고 타코야끼 모양으로 구운 빵에다 숩인지 죽인지 모를 국물을 찍어 먹는 이 음식도 맛있었구요...
(인도식 이름은 너무 어려워서 제가 외울 수가 없었어요... ㅠ.ㅠ)





우리 나라 수제비 밀듯이 통밀가루를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서 기름에 튀겨 만든 건 Poori 라고 부른대요.
바사삭 하고 과자처럼 그냥 베어먹어도 맛있구요, 속에다 다른 음식을 채워서 쌈처럼 싸먹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병아리콩을 주재료로 만든 죽같은 요리...
(이름을 못외워서 죄송...)





당근밥...
인도 밥은 우리 나라와 달리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더군요.
우리 나라 밥은 쌀밥, 잡곡밥, 등등으로 들어가는 곡류의 종류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데 반해, 인도 (적어도 남부지역) 에서는 잡곡은 물론이고 들어가는 야채나 향신료에 따라서 레몬밥, 당근밥, 오만가지 밥 이라고 이름붙혀 먹더만요.




이렇게 밥과 콩요리와 뿌리를 한 접시에 담아서 맨손으로 먹는 것이 인도식입니다만...
쌀이 찰지지 않아서 맨손으로 먹기가 참 어려워 보였어요 :-)




뿌리 속에 음식을 채워넣은 다음에는 맨손으로 잡고 먹기가 좋았어요.




저희집 코난군은 냄새와 맛에 아주 예민해서 조금이라도 비위에 안맞으면 못먹는 아이인데, 신기하게도 향이 강한 인도음식을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잘 먹었어요.
어쩌면 코난군은 인도어린이 태웅이와 친구가 되려는 운명을 타고 났을까요?

예전에 인도음식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 [엄마]가 해주신 집밥이라 그랬는지,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었지만 저희 가족 모두가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참, 힌두어로도 엄마는 [엄마], 아빠는 [아빠]라고 부른대요.
신기하죠?

이것은 난 처럼 보이지만 난이 아니고, 뭐라더라...? 암튼 다른 이름인데, 난보다 얇고 통밀을 갈아 만들어서 담백하고 건강식이라며 혜정씨가 무척 자랑스럽게 말해주었어요.



인도 북부 사람들은 육식을 많이 하고, 기 라고 하는 기름진 식재료를 사용한 고열량 음식을 먹는대요.
그래서 북부 사람들은 남부 사람들에 비해 키가 크고 덩치도 크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성향도 과격하다고 해요.
남부 사람들은 빵보다는 쌀을 주식으로 먹고 육식은 거의 안하고 채소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체구가 작고 온순한 성향이라는군요.
그러고보니, 저희 골목 윗집에 사는 이웃이 저희 집에 초대받아 왔을 때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해요.
그 이웃 사람들도 참 예의바르고 온순한 사람들이라 친하게 지내고 있는걸 보면 저희 가족에게는 온순한 남부 인도인들이 잘 맞나봐요.

소한팝디 라고 하는 이것은 혜정씨 어머니가 인도에서 사오신 건데, 우리나라 엿 하고 살짝 비슷한 맛이예요.
달콤한 캔디가 실자락처럼 부서지는 식감인데 아주 달고 맛있었어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명왕성 국제시장에 가보니 이것과 같은 종류의 캔디를 팔더라구요.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예전에는 인도음식 코너는 후딱 지나쳐버렸는데 이제는 눈여겨 보고 알아보는 식재료가 많아졌어요.

인도 사람들은 수많은 종류의 곡물과 향신료를 구비해놓고 요리할 때 사용한대요.
작은 그릇에 덜어놓고 요리할 때 수시로 사용하구요, 찬장 안에는 큰 봉지 째로 보관을 하더군요.
저렇게나 많은 종류의 식재료를 안떨어지게 구비해놓고 살자면 저같이 기억력 부족한 사람은 표를 만들어놓고 늘 확인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





저희집 명왕성에서 혜정씨가 사는 곳 까지 가려면 이렇게 산골짜기를 구비구비 돌아 다섯 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데, 땅에서 구름이 생성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장관을 볼 수도 있답니다.





콜럼버스 오하이오는 참 마음에 드는 도시였어요.
한국 마트와 식당이 많은 건 당연하고, 일본 마트가 있고 거기서 싱싱한 횟감을 팔더라구요!
마트 한 켠 푸드코트에서는 우동과 라멘, 초밥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도 있었어요.




생선초밥 요리야 뭐...
재료만 싱싱하면 누구나 해먹을 수 있는 쉬운 요리죠.



아이스박스에 얼음 채워서 다섯 시간 고이고이 사들고 온 횟감으로 만든 초밥입니다.
인도 집밥도 맛있었지만, 생선초밥을 배불리 먹은 것도 이번 여행의 큰 득템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교훈:

엄마는 강하다.
엄마의 밥은 감동을 준다.
한국 엄마나 인도 엄마나, 엄마는 엄마다!
아멘~~~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여행
    '16.8.8 3:47 AM

    너무 더워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깨어있다가 소년공원님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웃이야기~
    또 그 어머니의 음식에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집밥의 힘이 정말 위대한것 같아요~
    저도 덕분에 인도음식에 대해 아는게 생겼네요~ㅋ

  • 소년공원
    '16.8.8 6:07 AM

    시간여행 님의 다음 번 여행지로 인도는 어떨까요?

    저는 사실 인도 여행 - 그것도 여자 혼자서 하는 여행 - 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인도는 절대 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혜정씨로부터 인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우고나니 새삼 관심이 가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ㅎㅎㅎ
    그러고보니 브라질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어마무시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브라질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올림픽 개막식을 보니 막 여행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 2. 눈대중
    '16.8.8 4:31 AM

    아..사진이 정말 입안에서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병아리콩 요리는 차나 마살라이고,푸리랑 같이 찍힌 사진은 달이네요.
    그리고 난같은 마지막에 있는 건 차파티이구요. 집에서 손수 해주는 푸리는 얼마나 맛있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 소년공원
    '16.8.8 6:09 AM

    오~~ 눈대중 님 인도 음식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시네요.

    차파티, 달... 전부 혜정씨로부터 들은 이름이군요.
    제가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ㅎㅎㅎ

    음식의 맛은...
    코난군과 코난아범이 맛있게 먹었다면 그건 틀림없이 맛있는 음식입니다.
    음홧홧...

    (웃어도 웃는게 아녀유... 입맛 끝장나게 까다로운 사람들과 가족이 되어 산다는 건... 흐규흐규...)

  • 3. 날마다봄날
    '16.8.8 8:05 AM

    키톡 글을 읽으며 모니터 속으로 빨려 들어갈것 같은 집중력 있는 글, 오랜만입니다.
    너무 더워 미칠것 같은 요즘, 가슴이 다시 따땃해지네요.^ ^

    사실 가족이 어제 일산의 인도요리 전문점 '아시아 아시아'에 갔었어요.
    향신료 들어간 음식 못먹는 저는 그저 맥주만 마셨지만 가족 모두 어찌나 잘먹는지..
    심지어 가게 밖에 대기하던 사람들까지..

    이런 좋은 게시물은 그냥 묻히기 아깝네요.

  • 소년공원
    '16.8.8 9:30 AM

    더운데 따뜻하게 만들어 드려서 죄송합니다... ㅎㅎㅎ

    혜정씨의 분투기를 들으면서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구나 하고 느꼈어요.
    혼자된 딸을 안쓰러워하는 친정 엄마의 마음과...
    꿋꿋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장한 엄마의 마음...
    그래서 더욱 귀하고 소중한 아이...

    정말 좋은 드라마 한 편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읽고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4. 솔이엄마
    '16.8.8 8:18 AM

    밤새 더위에 시달리느라 퉁퉁 부은 눈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소년공원님의 영화같은 이야기가 저를 반겨주네요.
    소년공원님과 혜정씨 가족과의 인연이 너무 아름답고 따뜻하네요.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시는 소년공원님, 역시 좋은 분~♡
    혜정씨에게도 아드님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소년공원님이 방학이라 키톡에서 자주 뵈니 차암 좋네요!

  • 소년공원
    '16.8.8 9:34 AM

    아유 더워서 잠을 못 잘 정도니 어쩌면 좋아요?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곧 가을이 오겠지요?

    혜정씨와 태웅 어린이...
    라고 이름을 지어 쓰다보니, 정말이지 다른 나라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여겨졌어요 제게도요 :-)

    어쩌면 서로 알지 못한채로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었을텐데 우연히도 알게 되고 친구가 되고...
    작지만 대단한 기적같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면 솔이엄마 님하고도 동급의 인연인 것 같네요 :-)

    저희 아이들은 화요일부터 개학해서 학교 가요.
    저도 그때부터 밀린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니 키톡에 또 다시 올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는...
    ㅠ.ㅠ

    그래도 솔이엄마님 글 올리시면 댓글은 꼭 달아드릴께요 하트뿅뿅~~

  • 5. 프리스카
    '16.8.8 10:08 AM

    병아리콩 요리가 다양한가 봅니다.
    무엇보다 같은 엄마 라는 모성은 대단합니다.
    태웅 엄마에게 소년공원님 같은 포근한 친구가 생겨 다행입니다.^^

  • 소년공원
    '16.8.8 11:28 PM

    병아리콩... 저는 시판되는 허머스 말고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프리스카 님이 알고 계시는 요리법을 좀 알려주세요 :-)

    감사합니다!

  • 6. chemmom
    '16.8.8 10:50 AM

    콜럼버스 오하이오 가 너무 반가와 댓글 남겨요. 저희 부부가 다닌 대학원인데. 저기 혜정씨가 다니는 병원은 바로 제가 첫아이를 나은곳이구요. 혜정씨는 옷깃 스친 인연이 있을 수도....
    소년공원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글 감사하구요. 학기 시작 준비 하시겠어요, 이제.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늘 반갑습니다.

  • 소년공원
    '16.8.8 11:30 PM

    그 학교가 미국 최대 규모의 주립대라지요?
    학교 캠퍼스가 멋지더군요.
    저희 코난군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카툰 박물관에 갔었는데 길 건너편에 한국음식점도 보이더라구요.
    콜럼버스는 뉴욕이나 시카고처럼 너무 큰 대도시는 아니고, 반면에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갖춘, 제 기준으로는 딱 적당한 규모의 도시여서 참 좋아보였어요.

    화요일부터 아이들이 개학하면 저도 출근하려구요.
    님도 새학기 준비 잘 하세요!

  • 7. 루이제
    '16.8.8 11:17 AM

    친구 이야기,,,
    집밥 이야기,,,,,
    엄마 이야기.......
    어찌 좋지 않을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들 아닐까요 ?
    혜정씨 가족과, 소년공원 가족 처럼은
    저도 친한 가족이 있는데,,아이들끼리도 서로 좋아하고 참 좋아요.
    거기다 같은 동네 살아서,,자주 어울리죠.
    나이 먹을수록,,좋은 친구는,,정말 정말,,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네요.
    오셔서 감사하고, 따스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 소년공원
    '16.8.8 11:34 PM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친구 - 좋은 친구 - 사귀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아이들 덕분에 새로운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남의 사생활 뒷다마 같아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라서 조심스러웠는데 편견없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8. 홍선희
    '16.8.8 11:56 AM

    얼굴모를 혜정씨와 태웅이에게 소년공원님은 한줄기 소나기와같은 존재일것같습니다.

    긴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었어요 간간히 있는 음식이야기도 멋지구요

    이것이 진정한 키톡인거죠.카톡보다 훨씬 낫네요~~

  • 소년공원
    '16.8.8 11:35 PM

    요즘 키톡이 너무 조용해서 아쉽지요?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다시 많은 분들이 돌아오실거라 믿어요.

    감사합니다.

  • 9. 프리
    '16.8.8 3:01 PM

    오래간만에 동생이랑 수다떨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한 기분이네요..
    엄마의 밥은 늘 포근하지요.
    밥이 주는 강한 힘은 언제나 신비로운 것 같아요.

    코난군도... 안 본 사이에 이쁜 둘리양까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네요.
    아주 많이 반가워요^^

  • 소년공원
    '16.8.8 11:38 PM

    와락~~~
    부비부비~~~~

    이게 얼마만이예요 프리님??
    너무너무 반가워요!!

    그러게요...
    그 동안에 없던 둘리양이 태어나서 내년이면 학교에 가는 나이가 되었어요.
    아직 아기였던 코난군 키우면서 프리님 글 보며 살림살이 배우고 따라하고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어요.

    그 때는 많은 분들이 거의 매일 글을 올려주시고 그래서 읽고 배우는 재미가 참 좋았었지요.
    언젠가는 또 그런 날이 다시 오겠죠?

    더운 날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염치 없는 부탁이지만...
    여유가 허락된다면 글도 좀 올려주십사...


    사랑합니다!!!

  • 10. 해피삼보
    '16.8.8 4:08 PM

    소년공원님 글 항상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만
    이번 글은 웬지 조심스럽네요
    가명이라지만 병원사진과 태웅군 사진은 좀 불편하네요
    세상은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잖아요
    (82쿡은 워낙 유명하니깐? 한류를 사랑하는 인도인이 들어와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노파심에...)
    누군가 내 남편 바람핀 얘기를 공개적으로 올린다면 전 너무 싫을거 같아요

  • 소년공원
    '16.8.8 11:44 PM

    사려깊은 걱정 감사합니다.
    태웅이 얼굴이 나온 사진은 지울까 합니다.

  • ㅇㅇㅇ
    '16.8.11 11:17 AM - 삭제된댓글

    다른 이의 불행이 섞인 개인사를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각색한 이야기 올리실 필요 있나요?
    현재 거주 지역, 출신 지역, 가족 관계, 직업.. 이런 정보들을 다 노출하면서 흥미 위주로 쓰신 글 너무 이상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을 쓴다는 말을 쓰시지나 말든지..

  • 11. 달맞이꽃
    '16.8.9 12:20 AM

    꾸준히 눈팅하고있는 회원입니다
    저도 이글은 많이 불편합니다
    그냥 친구이야기 집밥이야기 강한 엄마상을 말하고자함은 앍알겠는데 아무리 가명을 썼다하더라도 남의 사생활ㅇㄷㄹ이렇게 상세하게 올리다니요
    더구나 친구라면서요? 그 친구분은 아시는지?

    아무리 순수한 마음으로 순수한 얘기를 풀어놨다해도 본인의 사생활이 버젖이 인터넷 어딘가 올려져있다면 너무 불쾌할것같습니다
    굳이 직장 사진에 아이 사진에..지웠다하셨지만 처음에 올린 그 마음부터가..

    나의 글쓰기 만족보다 타인을 친구를 더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 12. 달맞이꽃
    '16.8.9 12:22 AM

    폰작성이라서 오타가 많습니다

  • 13. 바스티앙
    '16.8.9 3:05 PM

    초밥이 쉽다고라고라고요?
    초밥은 사먹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 ...용기를 내봐야 겠어요 ㅎ

  • 14. 넓은돗자리
    '16.8.9 3:44 PM

    열심히 사는 전세계 모든 어머님들은 뭔가 모를 감동을 주는것 같아요..
    정말 진짜 엄마는 엄마다...
    마음에 담습니다.

  • 15. livingscent
    '16.8.10 7:06 AM

    제가 인도요리를 우연한 기회에 배운적이 있는데
    절대 간단하지 않고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향신료가 수십가지에 가지가지 배합에 따라 다 다른 요리가 되고..
    요리 한가지도 간단히 만들어지는거 없이 과정도 엄청 까다롭고 오래걸리고..
    그냥 만드는건 포기하고 사먹는걸로 만족하기로 했습죠..ㅎㅎ
    동네에 있는 인도 뷔페에 런치 먹으러 종종가는데 난과 함께 먹는 커리가 제 입에 맞더라구요.

  • 16. hangbok
    '16.8.10 12:36 PM

    헐.... 콜럼버스 저번 주에 가 있었는데... 혹시 제가 멀리서라도 뵈었으려나요? 포토 매모리가 없어서 아쉽네요. ㅎㅎ

    내이션와이드 이즈 온 유어 사이드.... 콜럽버스 곳곳에 내이션 와이드 떡칠이 되어 있는 기억 밖에 없는 저는 콤롬버스 가서 뭐 한 거죠? ㅎㅎ

  • 17. ㅇㅇㅇ
    '16.8.11 11:34 AM

    이 글 읽고 며칠째 불쾌감이 사라지지 않아서 다시 들어와 남깁니다. 그 사이 다른 분들도 비슷한 댓글 남기셨네요. 그런데 글 삭제가 아니라 아이 사진만 지워졌고 병원 사진, 지역 이름 등 상세 정보는 그대로... 지금 뭐 혼자 인생극장 찍으세요?

    다른 이의 불행이 섞인 개인사를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각색한 이야기 올리실 필요 있었을까요.
    현재 거주 지역, 출신 지역, 가족 관계, 직업.. 이런 정보들을 다 노출하면서 흥미 위주로 쓰신 글 너무 이상하고 옳지 않아 보여요.
    이 곳이 한국 사이트라서, 그 분이나 그 분 지인이 볼 수 있는 범위 밖이라고 생각해서 이름만 바꿔(근데 이게 바꾸긴 한 건가요 전 외려 더 희화화같네요. 발음도 할 수 없는 이름이라는 말도 이 글 전체적인 내용과 같이 보니 마냥 대상화한 시선같아서 더욱 불편하구요) 올리신 건가요?
    잘 살고 있는 개인의 삶을 남편과의 배신, 이혼 위주의 청승-극복-모성신화 스토리로 재창조해서 본인 글에 관심 하나 더 얻고 싶어하는 노력이 정말 눈물겹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곁에 오래 두고 사귄 친구도 아니신데, 이게 뭐예요.
    차라리 인도 집밥 먹어서 신기했다. 음식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맛있더라는 이야기만 쓰시지 원... 정말 키톡에서 드물게 눈살 찌푸려지는 글이네요.

  • 라라라
    '17.9.10 9:16 PM - 삭제된댓글

    참 유달스럽네요..

  • 라라라
    '17.9.10 9:18 PM

    참 유달스럽네요..

  • 18. 부관훼리
    '16.8.15 2:49 AM - 삭제된댓글

    저희도 며칠전 인도레스토랑에 갔는데 (당연한거겠지만)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인도도 역시 남부하고 북부라면 전혀 ㄷㅏ르겠지요?
    마치 함흥냉면하고 마산(?)밀면처럼... ^^
    전 콩류가 들어간 커리가 맛도 향도 참 좋더군요.

  • 19. 부관훼리
    '16.8.15 2:50 AM

    저희도 며칠전 인도레스토랑에 갔는데 (당연한거겠지만)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인도도 역시 남부하고 북부라면 전혀 ㄷㅏ르겠지요?
    마치 함흥냉면하고 마산(?)밀면처럼... ^^
    전 콩류가 들어간 커리가 맛도 향도 참 좋더군요.

    학생때 오하이오의 학교에 붙어서 거기 다니뻔 했... ^^;;

  • 20. 콩새
    '16.8.15 8:49 PM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따뜻한 글이랑 사진만으로도 온기가 전해지는 인도요리 잘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 21. 씨페루스
    '16.8.15 10:57 PM - 삭제된댓글

    그동안 소년공원님이 올리신 많은 글들과
    댓글들 보면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분인지 다들 아실텐데요.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올리신 글인데
    미처 생각지 못하고 실수한 부분이 걸린다면
    살짝 귀뜸해주면 충분하련만
    3자가 보기에도 불편할만큼 상처를 주는군요.
    그게 얼마나 마음을 할퀴는지 모르시는걸까요?

  • 22. 날마다봄날
    '16.8.15 11:14 PM - 삭제된댓글

    82 키톡을 몇년을 봐오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사례 또한 숱하게 보게 되네요. 설마 또 한 명의
    '양화'가 씁쓸히 퇴장하는것을 보게 되나요.

  • 23. 기억의한계
    '16.8.17 3:06 PM

    반가운맘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 지금 인도에서 살고 있어요. 뉴델리 쪽이죠. 병아리콩은 밥에 넣어서 먹어요. 고소해요. 검정콩과는 다른 식감. 쌀이 날아가므로 찹쌀과 깐 녹두와 병아리콩을 넣고 밥솥에 넣을래 강황가루 쬐끔 넣어서 밥을 해요.

  • 24. 리슨
    '16.8.23 12:36 AM

    글을 쓴 고운 마음을 보면 되지 꼭 감춰진 복선과 인생사를 끄집어내 엮어
    원글님 욕해야 속 편하세요들?
    달을 가리키면 달만 보세요, 씰데없는 본인 불행 가정사에 감정이입해서
    원글님 욕하지 말구요들~~~!

  • 25. 게으른농부
    '16.9.9 9:11 PM

    웬지 가슴이 먹먹한 느낌입니다. 잔잔한 감동이기도 하구요.
    엄마라는 존재는 말씀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강한 것 같아요.
    두분의 우정이 쭈욱~ 아이들의 미래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드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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