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파일들을 정리하다 본 거다 . 14 년 9 월에 만들어졌던데 그때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왜 이런 것들을 ‘ 새겨라 ’ 는 파일명으로 적어놨을까 ? 알 수 없다 . 별반 다른 기억이 없으니 별일 없었던 거겠지 . 다른 것들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걸린다 .
- 술은 천천히 마셔라 .
- 일찍 일어나라 .
- 엉덩이를 가벼이 해라 , 몸 움직이는 걸 기꺼이 해라
- 좋아 하는 술 오래도록 잘 먹기 위해 /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과 명상을 해라 .
- 때때로 읽기와 쓰기에 매달려라 , 사유의 깊이가 달라진다 .
- 배우자 / 혈연 / 친구 / 스치는 이들과의 우정에 관심을 기울여라 .
- 현재에 집중해라 .
- 몸으로 行 하라 . 걷는 만큼만 네 삶이다 .
- 때때로 침묵의 시간을 가져라 .
- 묻기를 주저하지 말라 .
- 귀를 순하게 하라 .
-H씨 에게 충성을 다하라 .
뭐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
부추에 과일드레싱과 실고추를 얹어 무침도 아니고 샐러드인 듯 샐러드 아닌
.
여름철 대표음식 감자를 큼직하게 잘라 고추장 찌개 .
역시 여름 식재료 가지를 동그랗게 잘라 구워낸 후 버섯 , 두부와 함께 볶았다 .
개망초도 한아름 꺽어
보기엔 이쁜데 시들면 꽃이 가루가 되어 마구 날린다는 건 함정
역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본성대로 제자리 있는게 젤 이쁜 녀석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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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에게
‘ 담담하게 / 담백하게 ’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
긴장될 때 , 힘들 때 , 놀랄 때 ,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되뇐다 . ‘ 담담하게 , 담담하게 …… .’
소위 시련이라고 하는 것들 , 고통스러울 수 있는 순간에 무너지는 억장을 부여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 듯 , 담담한 마음은 시간에 앞서 사람을 걷게 해준다 . 굳세게 .
힘들고 힘들 때 , 외롭고 외로울 때가 있거들랑 ‘ 담담하게 ’ 라는 말을 떠올려 보렴 .
조금은 위로가 될 거다 . 조금 더 힘이 날지 몰라 .
그리고 그 힘들고 외로움도 결국 선택이고 선택이었다는 걸 잊지 말고 .
‘ 담백하게 …… .’ 좀 심심하고 재미없는 말이지만 욕심이 나거나 좋은 일이 생기면 떠올리곤 한다 . 살면서 마주하는 순간순간은 어떤 형태이든 욕구들과 마주하는 것이기도 하다 . 이런 요구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별 일없지만 간혹 사람을 산란하게하기도 한다 . 이렇게 어지러울 때 나는 주로 이 말을 떠올린다 . 담백하게 .
담담하게 담백하게 종종 떠올려 보거라 .
담담한 마음은 뿌리 깊은 풀 같고 담백함은 심심하지만 괜히 손이 가는 먹거리 같단다 .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니 ? 그리 네 삶을 , 행복을 찾아가렴 .
더운 여름 애쓰는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
오늘도 행복하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