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t to be happier? stay in the moment.’ 검색해봐 ! K 에게 문자를 보냈다 .
“ 그게 뭔데 ?”
“ 테드 영상중 하나인데 , 재밌네 .”
“ 테드 재밌지 , 고마워 ”
“ 스테이인더모먼트 , 멋진 말이지 ?”
“ ㅋㅋㅋ 이따 볼게 , 점심은 ?”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 이런 문자를 주고받았다 .
비가 한참을 쏟아 붓더니 지금은 뜸하다 .
에어컨 바람이 서늘하니 살짝 춥다 .
따뜻한 커피와 국물이 생각나는 날씨다 .
K
의 문자와 사진을 다시 본다
.
이런 감정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일요일
K
와 함께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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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에게
불교의 수행 중에 행선이라는 게 있다 . 좌선과 대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 말 그대로 움직이며 찰나를 놓치지 않고 행동을 하나하나 알아 가는 거다 .
행선 중에 느리게 걷는 것이 있어 . 오른발 , 왼발하면서 자신이 어느 발을 딛는지 ? 어느 발을 떼는지 ? 보는 것을 말한다 . 그런데 행선을 하다보면 그 오른발 , 왼발조차 실제와 다르게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 걷기라는 아주 단순한 행위에서도 순간순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
K 야
밥을 먹을 땐 밥 먹는데 , 책을 볼 땐 책에 , 걸을 땐 걷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채기 , 늘 현재 집중해야 하는 이유란다 . 힘들고 지겨운 일이라고 마음을 다른 곳에 두지 마라 . 딴 짓 , 딴 생각 할 수는 있지만 힘들고 지겨운 실제는 그대로다 . 오히려 헤매는 마음만 더 괴로운 경우가 많단다 . ‘Stay in the moment!’
식사할 때 식사에 집중하라는 건 , 빨리 많이 먹으란 말이 아니다 . 내가 먹는 밥이 무엇인지 ? 어떤 반찬을 먹고 있는지 ? 어떤 맛인지 , 질감은 어떤지 , 향은 어떤지 알아채라는 거다 .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 하지만 성기게라도 알아채려 노력하는 것 , 그것이 너를 , 너의 본성대로 행복하게 할 거다 . 지금여기 , 현재에 집중하는 이유란다 .
딸 ! 그렇게 오늘도 행복하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