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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장난 나랑 지금 하냐? 여름엔 비빔면 :-)

| 조회수 : 14,05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06-20 02:17:02

명왕성 국제시장에 갔더니 여름철이라 그런지 비빔면 신제품이 많이 들어왔더군요.
둘 중에 어떤 비빔면이 더 맛있을지 포장지만 보고서는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어서 두 가지 모두 사왔어요.

농*의 찰비빔면과 삼*의 갓비빔면
비교분석 한 번 해보려구요 :-)

파란 봉지에 빨간색 뽀인트가 요즘 비빔면 포장의 트렌드인가봐여...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 오이채 라든지 삶은 계란 같은 부가적인 재료를 넣지 않고, 조리법도 봉지에 써있는대로 따르기로 했어요.
찰비빔면은 550ml 물에 3분간 끓이라고 되어있고, 갓비빔면은 600ml에 4분간 끓여야 하는군요.






객관적인 비교를 하려면 동시에 두 가지를 조리해서 맛을 봐야 하니 냄비 두 개에 물을 끓였습니다.
저 혼자서 비빔면 두 개를 다 먹는 게 뭐 어때서요?
ㅋㅋㅋ

하지만 오늘은 남편이 집에 있는 일요일.
그래서 내숭을 떨며, 이거 끓여서 우리 둘이 나눠먹어염~~ 하고 가증스럽게 말했어요. 






찰비빔면의 면은 평범한 꼬불꼬불 라면의 형상인 반면,






갓비빔면은 면발에도 양념을 했는지 빨간색이 도는 면이었고, 건더기 스프도 들어있었어요.
이걸 다 끓인 다음에 어떻게 헹궈서 건져야 할지 살짝 걱정이 되었어요.






봉지를 따는 방법까지도 충실하게 시키는대로 따랐다는...
찰비빔면의 양념장은 조금 더 걸쭉했어요.






갓비빔면의 양념장은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뜯어야 하고, 양념장이 묽어서 젓가락으로 훑어내리지 않아도 한방울도 남김없이 잘 부어졌어요.
참, 건더기 스프가 헹구다가 다 떠내려갈까봐 걱정했는데, 소쿠리를 아래에 받쳐놓고 헹구니 건더기가 소쿠리의 눈보다 커서 유실없이 조리할 수 있었어요.
다만, 소쿠리 바닥에 붙어있던 건더기를 손으로 닥닥 긁어서 그릇에 옮겨 담아야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수분이 더해져서 (플러스 더 묽은 양념장까지) 완성된 비빔면이 조금 더 질척했어요.






뽀얀 면발위에 걸쭉한 양념장을 얹은 농* 찰비빔면
양념장이 걸쭉해서 개봉 부위에 묻혀서 버리는 양을 최소화하려고 귀퉁이를 곡선으로 뜯으라고 했나 싶어요.






빨갛게 양념된 면발위에 건더기와 묽은 양념장을 얹은 삼* 갓비빔면
단도직입적으로, 직선적으로, 다짜고짜 :-) 뜯어도 잘 흘러내리는 양념장은 면발 위에서도 머물지 않고 그릇 아랫쪽으로 흘러내려갔어요.
비비기가 쵸큼 더 수월했죠.






자, 그럼 맛을 한 번 보겠습니다.
남편의 젓가락질이 우정출연했습니다.

찰비빔면 한 젓가락 하실래예?



아니면 갓비빔면 한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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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나랑 지금 하냐?

비빔면 맛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민간속설이 맞다는 결론...
ㅠ.ㅠ




그래도 82쿡에 머라도 글을 좀 써야하니 - 오랜만에 올리는 글인데 섭섭잖게 ㅋ -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번갈아 젓가락질을 하면서 열공 아니 열분석을 했어요.

굳~~~~~이
억~~~~~지로

비교를 해보니, 농* 찰비빔면은 부드럽고 은은한 맛이라면, 삼* 갓비빔면은 새콤달콤한 맛이 강하더군요.

몇 젓가락 나눠 먹으며 맛 비교를 하다가, 남편은 찰비빔면이 더 좋다, 마누라는 갓비빔면이 더 입에 맞는다며 각자의 그릇을 끌어안고 먹었어요.
남편 말에 의하면 갓비빔면은 입에 넣었을 때와 씹을 때의 맛이 따로 논다는데...
면발에 양념된 맛과 양념장의 맛이 달라서 그런가 싶어요.
갓비빔면이 매운맛은 더 강한 것 같더군요.
매운 거 잘 먹는 제가 먹어봐도 맵다 싶은 느낌이 드는데, 이 정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 저희 남편은 땀을 막 흘리거든요?
그런데 찰비빔면 그릇을 다 비우는 순간까지도 땀이 전혀 안나는 걸 보니, 찰비빔면은 매운 맛이 덜한 것 같아요.

그러나
어게인!

몇 젓가락 번갈아 먹어가지고는 그렇게 큰 차이를 못느낄 정도였어요.






제가 추천하는 비빔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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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걸 구입하셔도 되고, 무료한 여름 날에 재미삼아 두 가지를 다 끓여서 (세 가지 혹은 그 이상도 추천 :-) 비교질 놀이도 하고, 배도 충분히 불리게, 둘 다 사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ㅋㅋㅋ

해피 빠덜스데이예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크쿠크
    '16.6.20 4:06 AM

    저도 외국사는데 동네에 갓짬뽕 갓짜장 갓비빔면 시리즈가 들어왔더라구요. 애들이 짜장면좋아해서 갓짜장 사봤는데 매워서 애들이 입에도 못대네요. 갓짬뽕도 무지 맵고요. 갓 시리즈가 좀 매운 경향이 있나봐요. 갓 비빔면은 안사봤는데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비교글 감사해요

  • 소년공원
    '16.6.20 9:38 AM

    갓짜장이 매운가요?
    저도 갓짬뽕은 먹어봤고 그 심하게 매운 맛이 마음에 들었는데, 저희 남편과 아이들은 매운 걸 잘 못먹어서 저 혼자 다 먹어야 해요.
    근데 배고플 때 장보러 갔다가 비빔면까지 두 뭉태기를 사왔으니...
    저걸 언제 다 먹을런지... 걱정입니다 :-)

  • 2. 뽁뽁이
    '16.6.20 5:26 AM

    얼마전 갓짬뽕과 불짬뽕 사먹으며 비교를 나름대로 했는데..
    이제 비빔면의 비교를 해야할 계절이군요.
    과학적인 비교와 객관적인 결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꼭 사먹어보겠습니다. ㅎㅎㅎ 제 결론은 아마도.. 무슨 비빔면이든 한개로는 양이 부족하다.. 이럴 것 같습니다만.... 

  • 소년공원
    '16.6.20 9:39 AM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라면 맛을 비교하는 글을 볼 때마다 나도 한 번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무슨 비빔면이든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대전제에 깊이 공감합니다 :-)

  • 3. hangbok
    '16.6.20 8:23 AM

    예전에 아는 언니 집에 놀러 갔는데, 이거 해 줘서 맛있게 먹엇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만 해도 요리라고는 밥 하고 달걀 굽는 것 밖에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이거 먹으면서 진짜 감동 했었는데... 2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 갑자기 그 언니 생각도 나고 그 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 소년공원
    '16.6.20 9:41 AM

    20여년 전이라면 팔* 비빔면을 드셨을까요?

    저도 처음 미국 유학 나왔을 때는 할 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었는데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지경에 달했어요
    ㅎㅎㅎ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여름에 한 끼 정도는 가볍게 인스탄트 비빔면이 괜찮을 것 같아요 :-)
    반가웠습니다!

  • 4. 달큰이
    '16.6.20 10:30 AM

    ㅎㅎ 친절한 비교를...^^
    개인적으론 팔도~~에 골뱅이통조림이랑 김치, 오이 썰어 먹음 ...최고죠...ㅋ
    라면이 넘 럭셔리 해지는건가요?...ㅎㅎ

  • 소년공원
    '16.6.20 12:17 PM

    비빔면에 김치는 찰떡궁합이죠.
    저는 삶은 계란 반으로 갈라서 얹는 것도 무척 좋아해요 :-)

  • 5. 솔이엄마
    '16.6.20 11:35 AM

    앙~~ 비빔면이 급 땡기네요!!!! ^^
    집에 비빔면도 없는데 우째우째 책임져요~♡
    소년공원님 오랜만이어요~ 볼때마다 반갑고요~^^

  • 소년공원
    '16.6.20 12:18 PM

    솔이엄마 님, 저도 볼때마다 반가워요!!!
    건강식 다이어트 지금도 열심히 하고 계시죠?

  • 6. 시간여행
    '16.6.20 12:47 PM

    오오~이런 분석 좋아요~^^
    결론은 장난 나랑 지금하냐군요 ㅋㅋㅋ
    제목만 바꿨을뿐 맛은 거기서 거기 ~~
    방학이니 자주 와주세요^^

  • 소년공원
    '16.6.20 10:02 PM

    오옷, 시간여행 님 반가워요!
    방학 동안에 자주 오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애들하고 집에 있다보니 은근히 바쁘더라구요.

    사실은, 들고올 음식 사진이 그럴싸한 게 없어서라는...
    ㅠ.ㅠ
    오죽 글 올릴 게 없었으면 비빔면을 다 찍었겠어요.

    비빔면 맛은 다 거기서 거기!
    그래서 결론이 장난 나랑 지금 하냐 ㅋㅋㅋ 였답니다.

  • 7. 광년이
    '16.6.20 5:18 PM

    결론을 기대하며 읽었는데...ㅋㅋㅋ
    비빔면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서 안 먹는데 사진 보니까 급 땡기네요,

  • 소년공원
    '16.6.20 10:03 PM

    밀가루 음식이 아무래도 소화가 잘 안되어서 속이 거북하죠.
    그런데도 가끔씩 땡기는 것이...
    참 신기해요 :-)

    결론은 장난 나랑 지금 하냐 ㅋㅋㅋ

  • 8. 그대가그대를
    '16.6.20 8:27 PM

    팔도 쫄비빔면 슬며시 추천해봅니다 ㅎㅎ
    그리고 드레싱누들도 더운 여름에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한번 좝솨바~~~^^
    드레싱누들은 양이 너어~~~무 작네요. 둘이서 먹을땐 세개를 끓어드셔야 ㅋ

  • 소년공원
    '16.6.20 10:07 PM

    명왕성 국제시장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반드시 시식해보겠습니다만...
    그 날이 언제일지는...

    ㅎㅎㅎ

  • 9. 별이되어
    '16.6.21 10:48 AM

    비빔면...아무거나 먹을래요^^
    갓짬뽕은 매워서 저는 안먹어요.
    갓 시리즈가 다 매콤한거 같아요.

  • 소년공원
    '16.6.21 11:20 PM

    갓씨리즈가 매운맛을 지향한다는 걸 짐작은 했지만 심지어 짜장면 까지도 매운 줄은 몰랐어요.
    사천짜장 스타일인가봐요.

    비빔면은 아무거나 드셔도 다 비슷비슷한 맛 맞는 거 같아요.
    고명으로 변화를 주어서 맛을 차별화 해보시면 어떨까요?

    건강한 여름 나세요!

  • 10. 등불
    '16.6.21 3:05 PM - 삭제된댓글

    http://play.afreecatv.com/gtv7/176863074

  • 11. 다이아
    '16.6.23 11:17 AM

    비빔면은 거기서 거기..ㅋㅋ 오랜만에 비빔면 먹고 싶네요.
    아이들은 엄청 좋아라 하는데 저는 요즘 거의 비빔면이나 라면은 잘 억먹게 되더라고요 .
    대량의 국수비빔장을 만들어 놓고 국수를 많이 해먹는 편이에요.
    아니면 오이김치나 열무김치 국물을 버리지 않고 국수 말아먹기 ㅎㅎ

  • 소년공원
    '16.6.26 7:33 AM

    국수비빔장의 레서피를 알려주시오~~~~
    ^__^

  • 12. 부관훼리
    '16.6.25 10:44 AM

    오~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비빔면먹어본게 일년도 넘은듯...
    소년공원님이 아이디어를 주셨으니 다음에 한국슈퍼가면 사와야겠어요. ^^

  • 소년공원
    '16.6.26 7:34 AM

    그러니까...
    한국슈퍼 가시면 어떤 비빔면을 살 지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집어 오셔도 괜찮습니다 :-)

  • 13. 스웨덴아줌마
    '16.7.6 12:06 PM

    오마이!!~~ 저 비빔면 완전 사랑해요..ㅋㅋ 스웨덴 갈때도 라면보다 비빔면을 더 쟁겨갔었다는.ㅋ
    전 항상 팔도만 먹어봐서;; 다른거 시도도 못해봤어요
    한번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요!!!! 군치 샤랴략 샤랴략~

  • 14. 스웨덴아줌마
    '16.7.6 12:06 PM

    앗 오타가.;;;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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