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2 식구님들!!!
저도 나름의 원칙이 있어서, 키톡에 게시물 일곱개 이상 올라오고 난 후에
제 게시물을 올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독님 이후로 아무도 사진을 안 올려주셔서 ㅜㅜ
염치불구하고 제가 또 강화도 여행기를 올리게 되었어요. 저한테 질리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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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의 대명항은 싱싱한 꽃게와 생새우 덕분에 활기찬 분위기였어요.
강화로 진입하기 전에 김포에 위치한 대명항에 들러 먹거리를 구입했답니다.
꽃게와 새우 외에도 전어랑 농어, 숭어 등을 회로 떠놓고 한 접시에 1만원에 팔고 있었어요.
맛만 보자고 농어 두 접시를 샀는데 생각보다 싱싱하고 맛있더라구요.
저희는 숙소에서 꽃게를 쪄먹으려고 1키로에 2만5천원 하는 게를 3키로쯤 사갔는데,
알이 꽉꽉 들어차고 살도 아주 달았어요. 덕분에 숙소에서 꽃게찜을 질릴 정도로 먹었지요.
철이 철인지라 역시 생새우랑 새우젓을 파는 곳이 많더라구요.
생새우를 사면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굵은 소금에 버무려주었어요.
대명항에서 유명하다는 새우튀김도 사먹고 농어회, 꽃게 등을 사서 숙소로 향했어요.
서해 바다나 하늘빛이 동해하고는 완연하게 다르지요?
동해가 푸르다면, 서해는 연한 하늘색 정도?
펜션에 짐을 정리하고 친정 아버지의 생일케이크에 불을 붙였습니다.
(케이크에 촛불 붙이는 저 여인, 저 아닙니다.ㅎㅎㅎ)
소년공원님의 친정 아버님과 동갑이신 울아빠. 벌써 일흔두번째 생신이시네요.
생신축하노래를 부른 뒤에 촛불을 끄고,
농어회와 골뱅이무침에 강화 인삼막걸리를 마시고,
엄마가 가져온 만능!라디오를 틀어
흘러나오는 트로트에 막춤을 춰가며 재롱도 떨고,
즐겁게 하하호호 웃는 시간도 재밌었지만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드디어 강화도에 하우스 오픈!!!!!!!
친정엄마의 얼굴빛이 유난히 밝아지셨습니다.^^
한쪽 팔이 불편하신 아버지는, 광을 판 사람이 돌아가면서 옆에 붙어 도와드렸어요.
제 패 좀 봐주세요. 잘 들어왔죠?
그런데 저렇게 좋은 패를 들고도 엄마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답니다.ㅠㅠ
울엄마, 타짜인가봐요.....무...무서워...
화투를 재미있게 치는 건 좋았는데, 울아버지께서 계속 잃기만 하셔서 안되겠더라구요.
신나게 화투를 치고 있는 제 동생의 다리를 몰래 툭툭 차면서 져드리라고 싸인을 보냈어요.
다행히 동생이 제 말을 알아듣고 아버지가 이기도록 밀어드렸는데!!!!
아차... 너무 티가 많이 난거에요... 내동생 바보인가봉가... 고도리를 대놓고 내고...
어쨌든 아버지께서 고박과 광박, 고도리에 멍텅구리까지 나셔서(전문용어 주의)
멋지게 피날레를 하셨긴 하셨어요. 대놓고 밀어드린거 눈치를 채셔서 그렇지.ㅋㅋ
신나는 고스톱 타임을 마치고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어요.
여동생은 숯불위에 고기를 얹고 맛있게 구웠지요.
평상시 같으면 제부가 고기를 다 구워줬을텐데,
오늘은 지가 팔을 걷어부치고 고기를 굽는 모습이 예뻐보였습니다.
많이 웃고 많이 떠들고 어리광부리며 즐거웠던 여행.
친정엄마는 이 여행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라고 하셨어요.
앞으로 부모님과 더 자주 여행을 와야겠다고 생각한 날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엄마. 사랑합니다.
내가 아이였을 적에도, 어른이 된 지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