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밥상 이야기를 못 올렸네요..
카드 리더기가 고장나서 올릴 수가 없었어요... 결국 또 새로 샀어요.. 제가 많이 써서 그러는지 툭하면 고장이네요. ㅠ.ㅠ
며칠 전 국수 삶아 먹고 좀 남았는데.. 남겨 놓은 국수는 퍼져서 다시 먹기가 좋지 않아요.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그럴 때 국수전을 부쳐먹으면 좋습니다.
애호박이랑 양파를 채썰어 넣은 부침개 반죽에 국수를 넣고 고루 잘 섞어 전을 부쳐 먹었어요.
맛도 괜찮고 처치 곤란이 국수도 해결하고 괜찮은 메뉴..
약간 도톰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질감도 괜찮고 맛도 괜찮습니다.
커다랗게 2장을 부쳐서 주말 낮... 끼니가 어중간하고 그렇다고 안 먹기도 그런 것 같아서 점심을 해결했더니 가뿐하니 좋았어요.
모양도 괜찮지 않나요?
말복날... 그러니깐 토요일...
커플로 2개 묶음으로 된 닭을 사서 뭐해먹을래??? 의사타진을 했더니..
뭐 해 줄 생각이었는데.. 되묻더군요.
음... 닭도리탕, 춘천닭갈비, 아님 교촌치킨???.... (저희집은 닭백숙이나 삼계탕은..... 그닥 인기가 많지 않아요)
교촌치킨이 좋겠다네요... 알았다고 했죠.. 이왕이면 먹고 싶은 것 해주는 게 좋다는 제 신념^^
수많은 세월.... 만졌음에도 불구하고..지금도 여전히 닭손질할 때는.... 마음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관절도 부러뜨려 알맞은 크기로 절단해야 하는데....
우선 칼로 가운데를 가르고~
밑부분도 잘라주고..기름도 제거하고..
닭다리와 날개쪽에 관절과 관절 이음새를 손으로 우선 반..가릅니다
그럼 이렇게 뼈가 튀어나오겠지요?
그러면 그 사이에 칼을 집어 넣어 칼질을 하면 토막이 나도록 잘라집니다.
그렇지 않고 힘대로 칼질을 하면 잘 잘라지지도 않거니와 자칫 잘못하면 칼날이 다 나가게 되니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나서 닭다리를 두토막내고 싶다면... 주방도끼같은 것을 이용하여서 잘라주도록 합니다.
교촌치킨을 만들기 위해서 튀겨야 하는데 토막이 너무 크면 잘 튀겨지지 않기도 하고 속까지 익히려다 보면 탈 수도 있기 때문에 닭다리도 두 토막을 내주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토막 낸 닭고기를 우선 밑간해주어야 해요.
밑간은 원래 양파즙 반 컵, 생강술 반 컵, 그리고 후추 1작은술로 하는데...
전 오늘 양파즙 대신... 양파를 잘게 다져서 튀김반죽에 섞어 튀길 거라 밑간할 때는 생략했어요.
밑간한 고기를 냉장고에서 한 30분에서 1시간 재워 놓고..
그렇게 재워질 동안... 교촌 치킨 소스를 몽땅 섞어 불에 올려 약간 걸죽한 상태로 졸여 놓으세요.
교촌 치킨 소스 만들기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69758371
포스팅에는 일반 간장맛과 매운 맛 두가지 소스 레시피가 있으니 각자 입맛에 맞는 것을 선택하셔서 쓰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재워진 고기를 꺼내... 잘게 다진 양파와 섞어줄 거에요...
그 위에 감자 전분을 넉넉히 넣어서(닭 한마리 -1.2킬로)에 감자전분 1.5컵~2컵 정도 분량 들어간 것 같아요.
감자전분에 물붓고 가라앉혀 전분앙금만 쓰기도 하는데..
전 그냥 물기있는 닭고기에 감자전분가루를 넣고 그대로 섞어줄 거에요..그래도 잘 됩니다.
양파(큰 것 반개)를 잘게 다진 것과 섞어 반죽하니.. 이렇게 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닭고기랑 양파는 참 궁합이 잘 맞고 맛과 향도 훨씬 더 좋아지는데,
오늘은 이런 식으로 양파가 씹히도록 튀겨줄 거에요...
반으로 졸아진 교촌치킨 소스입니다..
이 소스에 튀긴 닭을 버무려주면... 아이들 입이 절로 벌어지면서 아주 흡입을 합니다...
두꺼운 냄비에 기름을 붓고.... 튀겨줍니다.
사실 닭튀김집에 가서 튀기는 기름을 보면... 얼마나 진하지 몰라요....
수십번도 더 튀겼을 것 같은..그런 기름에 튀긴 닭 사서 먹이는 것보다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모든 튀김은 두번 튀기니깐... 우선 첫번째부터 색이 진하도록 튀기지 마시고요.
일차 튀긴 닭
다시 튀길 때에는 곧바로 넣지 마시고... 잠시 두었다가..튀김 온도가 올라갔을 때 넣으세요.
그래야..기름을 많이 먹지 않고 바삭하니 잘 튀겨집니다.
두번 튀기면 이렇게 먹음직스런 색으로 잘 튀겨지게 되는데... 졸인 소스에 넣어 버무려서 접시에 담아줍니다.
벌써 온 집안에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그 냄새에.... 이끌려 가족들 주방에 집결...
이럴 땐 드세요... 어쩌세요... 할 필요도 없다눈...
모두..젓가락 들고 식탁에 앉아.... 코를 벌렁거립니다.
상에 놓고 사진찍을 상황이 아니었어요.. ㅎㅎ
어서 먹자고 성화를 부리는 통에 얼른 한 컷 찍고... 먹기 바쁩니다.
닭 한 마리가.. 순식간에 동이 나네요. 헐~
연신 튀기고.. 버무리고 상에 내다 주기 바쁩니다...
손에..입에 묻혀가며 쩝쩝거리면서 먹기에 바쁜 녀석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생전 처음 해준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ㅎㅎㅎ
그래도 맛있게 먹고 흐뭇해하니..더운 날 불 앞에서 튀기면서도 너무 행복한 이 기분... 아이들은 알까요?
그렇게 진하게 교촌치킨과 다른 반찬으로 거하게 저녁을 먹고...
일요일 아침엔 구수한 아욱된장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아욱 다듬기... 질긴 껍질을 벗겨내고..
풀물이 빠져나오도록 치대서 씻어낸 다음..
바락바락 손으로 주물러서 풀물을 빼내는 것이 포인트~
느타리 버섯도 곱게 찢어서 소금간을 살짝 한 다음에 양념해서 볶을 거구요.
뽀얗게 씻은 아욱은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 대기중~~
멸치국물을 내 준 다음..그 국물에 된장을 풀어서 건더기는 걸러내고..
채 망을 걸치고 된장을 풀어주면 편합니다.
된장도 꾹꾹 짜내서 이렇게 굵은 건더기만 버리고..
이렇게 건새우도 넣어서 국물을 넉넉히 붓고 푹 무르도록 끓여냅니다.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양파와 풋고추를 넣어주고..
버섯엔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 다음에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냅니다.
파전도 너무 잘 먹길래... 일요일 아침에 한번 더 부쳐주고...
이 날은 위에 계란물로 색을 내주었더니 훨씬 더 먹음직스럽습니다.
다 차려졌네요.
일요일 아침 밥상입니다.
노릇노릇 먹음직스러운 파전..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어요.
불고기볶음
두부 노릇하게 구워서 양념장에 조린 것..
영양부추나물..
느타리버섯나물..
그리고 여름 입맛을 돋아주는 매실장아찌.. 정말 좋아요.
따뜻하고 구수한 아욱국으로 온가족이 함께 한 일요일 아침밥상... 정말 행복한 아침 밥상이었습니다.
광복절 연휴로 널널한 아침....
어제 저녁 늦게사 들어오면서..얼갈이 배추 한단, 열무 한단, 배추 3포기 장을 봐 온 남편덕에....
아침부터 배추 다듬고 김치 담글 준비하면서 우거지를 데쳐서 된장부터 지집니다.
얼갈이랑 열무 억센 겉잎들 데친 것에 된장과 고춧가루 약간, 다진 마늘도 넣어서 바락바락 주물러서..
거기에 멸치육수를 붓고 끓여야 하는데... 전 시간절약하기 위해 바로 물 붓고 멸치 넣고 끓입니다.
잔 멸치라 다듬지 않고 바로 넣었어요.
연휴라.... 온 가족들 함께 있으니 아무래도 별식같은 게 좋을 것 같아서...
손 많이 가는 구절판을 준비합니다.
근데... 한쪽에선 김치 다듬고 절이면서 아침준비를 할려니 아무래도 정신이 없고 마음이 마냥 바쁘네요..
우선 구절판 중앙에 놓을 밀쌈 반죽부터...
원래 계획은 삼색으로 하든지 할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사정상 그냥..간편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밀쌈 반죽은 농도가 중요하고... 멍울이 지지 않게 잘 풀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 채에 내려주면 좋아요.
밀가루 한 컵에 물 1+1/3컵, 소금 1작은술 정도 들어갔습니다..잘 풀어주시고..
밀쌈을 구울 때에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거의 두르지 않고 굽는데 이렇게 키친타올에 기름을 묻혀 그걸로 팬을 닦아가면서 구워주면 좋아요.
한쪽에선 밀쌈 굽고..한쪽에선 된장 지지고.. 그 한쪽에서 중간중간 열무 절인 것 뒤집어주고..
바쁘다 바빠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오홓홍홍...
우거지에 양파와 풋고추, 청양고추 넣어주고..
바쁘게 설치다 보니 밀쌈이 오늘 영 이쁘게 부쳐지질 않네요...
밀쌈 부치는 요령은요.
1. 농도가 중요하고요.
2. 달군 팬에 온도 낮추고.... 숟가락으로 일정 양을 붓고..바로 반죽을 동글리면 뭉개지지 쉽기 때문에 아주 잠시 놔두었다가 반죽이 자리잡고..아직 반죽이 익지않은 상태에서 숟가락을 밑면까지 닿도록 하지 말고 살짝 띄운 상태에서 원 그리듯 동글리기를 하시면 됩니다.
이게... 말로 할려니 무척 복잡하네요.. ㅎㅎ
밀쌈 조그맣게 다 부친 다음에 크게 원으로 세장 더 부쳤어요..
왜냐하면.. 저희 집에 구절판, 월남쌈같은 싸서 먹는 귀찮은 음식은 패스하는 양반이 한 명 있어서리....
밀쌈부터 미리 부쳐 놓고...
구절판에 들어갈 고기, 야채, 오징어를 준비했어요.
오이 돌려깎기로 깎아서 채썰었고요.
소금 약간 넣어서 간한 다음에 물기짜내고...
마른 팬에 볶습니다... 재빨리~
역시 같은 방법으로 표고, 느타리, 당근준비하고.... 계란 흰자, 노른자 지단을 부쳐서 역시 채썰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커다란 밀쌈에는 이렇게 김밥싸듯 쌌어요..
아침 밥상 다 차려졌습니다.
정말 바쁜 아침이었어요..
며칠 전에 담근 양배추깻잎초절임도 꺼냈고요.
배추 어린 속대잎도 데쳐서 무쳤어요.
이렇게 밀쌈전병으로 싸서 썰어 놓은 것도 한켠에 담아 놓고요.
이렇게 해 놓으니... 역시 싸먹기 싫어하는 양반도 먹기는 먹습니다.
사실 좀 하긴 번거로와도.... 색스럽고....
입맛 없는 여름에 아삭아삭하고 색깔도 이쁜 오이채볶음, 계란지단, 표고볶음... 넣어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
과일이 이것 저것 있는대로 꺼내서 과일샐러드도 무쳤어요.
캠벨포도, 자두, 아오리사과, 복숭아, 오이가 들어간 샐러드에요.
이렇게 차려서 먹으니...뭔 날같네요..그쵸?
아무 날도 아닌데^^
가족의 날이죠..뭐 가족 모두 함께 있는 날^^
불고기 옆에 있는 하얀 건... 오징어 데쳐서 얇게 채 썬 다음에 양념해서 무친 거구요.
이제 연휴가 끝나가고.. 더위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이러다 곧 추석이 성큼 올 것 같네요... 이번 추석은 무척 빠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