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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식탁위에도 반전 있다!

| 조회수 : 10,016 | 추천수 : 33
작성일 : 2011-05-25 14:42:26
나... 190년만에 키톡왔다.
솔직히...히히^^;; .... "다체"   이거 해보고 싶었었다!!
한참전에 키톡에 사랑이 떠들썩할때도 해보고 싶었었다.
그땐 OTL 내게 확보해 둔 사랑도 없었고 너무 바빴었고 몸이 아팠었고...
그래서 키톡도 자주 들어오지 못할때였다.

(사랑찾았다.)
작금의 키톡을 보건데 매우 바람직하고 멋지구리 달다구리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나도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근데 약간은 뻘쭘하다 -,.-)

살아보니 우리삶에만, 드라마에만 반전이 있는건 아니더라.
얼마전 손님초대할 일이 있어 생전처음 요런걸 만들어보았다.
이른바 "닭살말이"...
울집 부부는 늘 닭살돋는 애정행각 남발중이다.
머리커가는 자식놈들이 자식놈사이트에서 열공한 비법을 전수하려해도 다 무시하드만
울집 부부 닭살돋는 애정행각만 주시하며 옆을 맴돌기에
과감히 닭살 말아버렸다.

닭가슴살 두팩 들여와서... 삼일 밤낮 숫돌에 갈아둔 날렵한 칼로 얇게 포뜬다.



소금,후추,마늘,참기름.... 잡히는대로 맛을 더해주고
김발에 깨끗한 젖은행주를 김처럼 펼쳐놓고  밥을 펴듯 한장한장 닭살을 넓게 펴준다.





밀가루 살살 뿌리고 썬야채 올리고 도르르 말아 찜기에 20분 쪄라.



잘 식힌후 역시나 삼일 밤낮 갈아 날렵해져서 닭가슴살도 포뜨기 했던 그 칼로
조심히 썰어줘라. 요구르트와 레몬청 섞어 만든 소스 뿌려 상에 올린다.

이렇게.... 생겼다.



퍽퍽해서 니가슴 내가슴 사정없이 치게 만든다. 속았지? 나도 속았다.
무지 억울했다. 칼도 사흘이나 갈았는데...

몇개 팔고는 잔치 끝날때까지 한쪽 구석에 밀려나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따라해보고픈 생각이 전혀 없는 뒤칸다욧하는 온냐들은 따라해본다.
닭살 말다가 성질나서 던져버릴 온냐들 분명 생기겠지만...소스까지 뒤칸용이다.
닭살도 이쁘게 말 자신있고 손님상에 비주얼담당으로 올리고 싶다면 야채라도 좀 깔고
특히 소스를 앗싸리!하게 만들어보면 나을지도 모르겄다.)

이삼일 냉장고에서 자고 있던 닭살말이...
닭살돋는 애정행각 아줌마한테 찍혀서 오늘 세상밖으로 나왔다.

단아하게 말린 자태 사정없이 뒤섞어 형체불분명하게 만들어버린다.
신분세탁이다. 후랑크소시지, 양파, 셀러리, 대파 다져넣고 마늘, 소금, 후추, 참기름도 더 넣고
빵가루, 계란으로 치대어 동글납작 패티를 굽는다.


급하게 모닝빵 조달하여 빵칼로 상하 나누고 마요네즈 발라주라.




양상추도 쬐끔만 올리고

패티밑에서 주르륵 녹아줄 치즈도 밑장깔고



드디어 신분세탁된 닭살님 납시었다.
돈까스소스(밖에 없어서)로 화장하시고




양파채올리고 뚜껑덮었다.





나..... 누구게?

짜잔 "치킨버거"되시겠다. 맛있는, 바람직한, 올바른 반전이다.
태생이 어디의 누구였는지는 울집 남자들 암도 모른다.




한입 베어문 닭살돋는 애정행각의 상대 아저씨, 입이 벙그러진다 ⊙____⊙

모닝빵 한봉지 열두개는 미니치킨버거 12개다.
내일아침 자식놈들 줄 반찬 "닭가슴살 떡갈비"도 7개 남았다.

난 참 살림 알뜰하게도 잘한다...........며 으쓱한 닭살돋는 애정행각 남발 아줌마...
쌓인 설거지를 하려다 반전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생선구이팬속에 아침에 세마리 구워 두마리 먹고
점심용으로 남겨둔 조기 한마리,
설겆이통 물에 수영하다 들켰다.(혐오사진 되어 자체폐기한다.)

식탁에도 반전있는거 맞지?

(근데 나 닉 바꾸고 싶다. 가운데 &를 넣었더니 내글 검색할때 오만잡다구리 다 나온다.
옛날글 찾아 급하게 참고할게 있었는데 찾다가 성질버렸다.
쓸데는 없어도 포인트가 오천이 넘는다. 갈등 시작이다 ㅋㅋ)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금느리게
    '11.5.25 5:05 PM

    ㅋㅋㅋ
    닭살 말이도 이쁘고 맛있어 보였는데, 왜 안 팔렸을까요?
    가격을 너무 쎄게 부르신 건 아닌지...

  • 2. 달콤쌉싸름
    '11.5.25 5:40 PM

    아니 완전보들보들해보이는데....희안하네요...
    앗싸리한 소스를 만들 자신이 없으니 전 여기서 패스..흑..
    맛있어보이는 버거만 눈에 하트뿅~띄우고 갑니다~

  • 3. 이쁜주원
    '11.5.25 7:24 PM

    <난 참 살림 알뜰하게도 잘한다...........>에 천만표~~!!!^^

    욜라 열심히 만들어도 다 잘 팔리는거 아닌것은 누구에게나 있는일이지만~~
    안팔렸다고 바로 신분세탁해서 팔자변환시키는 것은 절대 아무나 할수없죠~ 인정!!~^^

    닉 바꾸어도 포인트 안없어져요~~ 경험으로 안다는~~ㅋㅋㅋㅋ

  • 4. jasmine
    '11.5.25 8:55 PM

    준&민 님 게시물 항상 감동으로 보고있어요.
    오랜만에 오셔서 모르시는 분이 많으실텐데요....
    감동적인 게시물 좀 보세요.

    전부치기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sn=on&ss=o...

    그남자글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sn=on&ss=o...

  • 5. 노란새
    '11.5.25 9:17 PM

    아항. 전 돌돌 말을때부터 퍽퍽할것같더라니.
    변신은 무죄라고 치킨버거로 신분상승하니 맛있을것같아요

  • 6. 예술이
    '11.5.25 9:27 PM

    닉 바꾸지마셔요!!! 영 모르는 사람 같단 말예요;;
    (난 왜 답글도 잘 안달면서 닉 바꾼단 말만 나오면 격해져서 느낌표 작렬
    답글을 다는지;;; )

  • 7. 수정의혼
    '11.5.25 11:15 PM

    참 괜찮은 아이디어같은데....

  • 8. 준&민
    '11.5.26 1:17 AM

    헐~ 시댁가서 제사모시고 이제야 돌아왔음다.
    아까까진 무척 피곤해서 조는듯 마는듯 왔는데
    세수하는통에... ㅋㅋ
    그래서 아직 놀고 있네요^^

    어여쁜님... 저 어여쁜님 안잊어요. 잘 지내고 아픈것도 괜찮아요. 치킨버거 무한리필 가능!
    조금느리게님... 아! 가격...은 상관이 없었지 싶네요 ㅋ
    달콤쌉싸름님... 그러게요.. 저도 속았지 뭐에요? ㅋㅋ
    이쁜주원님... 중요한 정보 감사드려요. 그거 어디에 쓸려고 이럴까요?ㅋㅋ
    자스민님... 이 은혜를... 오만잡다구리속에서도 용케 찾아주셨네요? 감사드려요. (충성을 맹세해야지!ㅋㅋ)
    노란새님...지존이십니당. 전 돌돌말때 환상적인 자태와 식감을 소망하고 있었거든요.
    예술이님... 그렇잖아도 고민중이라니깐요! 근데 예술이님땜에 쫌 흔들려... ㅋㅋ
    수정의혼님... 칭찬인거죠? 캄솨!^^;;

  • 9. J-mom
    '11.5.26 1:57 AM

    하하하 주방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아무도 몰라야 해요....
    주방에선 정말 잔머리가 많이 필요해요...ㅎㅎ
    닭가슴살 말이...느무 이쁜데.....ㅎㅎㅎ

  • 10. 팜므파탈
    '11.5.26 2:03 AM

    닭가슴살말이... 손은 참 많이 갔는데.. 퍽퍽하다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재작년에 했던 삼겹살깻잎말이가 생각이 나네요.
    공들여 삼겹살에 밑간해서 깻잎 돌돌 말아서 오븐에 굽고, 소스도 맛있게 준비해서 식탁에 냈는데..
    깻잎의 향긋함과 삼겹살의 ??? 고기맛이 잘 어우러져서...
    개뿔!!!!!!!!!!
    깻잎은 향도 안 나고............
    걍 깻잎에 고기 구워서 싸먹는 게 나을 뻔 했다지요 ㅎㅎㅎㅎ
    괜히 품만 베렸어요.
    닭가슴살말이 보니 그때 생각이 절로 납니다. ㅎㅎ

  • 11. 순덕이엄마
    '11.5.26 6:21 AM

    오~ 온니 반전 신선하다.
    ㅎㅎ
    알써! 나도 식구들 안 먹는건 무족권 갈아서 뭉친다! ㅋㅋ

  • 12. 안드로메다
    '11.5.26 11:55 AM

    마지막 깜찍 반전 너무 좋앗어요^^~저도 모르게 아 하고 한입 베어 물었으~

  • 13. 준&민
    '11.5.27 9:00 AM

    날씨가... 추워요^^;; 목도 칼칼한게..다들 감기조심요!

    J맘님... 님글도 잘읽고 있지요. 나만 아는 주방사고 늘 일어나요 ㅋㅋ
    팜므파탈님... 아! 동병상련이네요. 글만 읽어도 삼겹살깻잎말이 맛날것같은데..ㅋㅋ
    순덕이엄마님... 덕분에 안구정화하고 호강했네요. 나도 꼽싸리 따라댕기고시포 ㅠㅠ
    안드로메다님... ㅋㅋ 그나마 성공했으니 반전이죠. 암튼 마지막까지 다 팔았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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