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굴 요리 글을 올렸는데 그래도 꽤나 많은 분들이 좋은 레시피라고 해주셔서
오늘 또 용기를 내어 글을 더 올려요...
처음 결혼하고 요리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냉장고 비우기였어요.
시장에 가면 사고 싶은 재료는 많은 데 다들 하나같이 왜이리 큰 덩이로만 파는지..
특히 제가 재래 시장을 마트보다 더 좋아하는데 재래시장은 마트보다 한 묶음의 양이 많아요.
그렇다고 조금씩 파는 비싼 백화점에서만 장을 볼 수는 없고,,,
그래서 찾은 방법이 요리를 할 때 같은 재료가 들어가지만 조리법을 달리해서
다른 맛을 만들어 가능한 한상에 모두 올리는 방법을 써요. 아니면 몇일 간격을 두고
조리법을 달리해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가능한 모두 꺼내 쓰는 방법을 하던지요.
그 중 첫번째는 보쌈과 겉절이 그리고 배추국과 부추전이여요.
보통 보쌈을 하면 겉절이를 함께 하자나요. 그럴 때 배추 한통을 모두 겉절이로 하지 않고
[한통 다하면 둘이 다 못먹더라구요] 조금 남겨두어 배추국을 끓여 함께 상에 올려요.
그리고 겉절이 할때 들어가는 쪽파대신 부추 한단을 사서 겉절이에 조금 넣고 나머지는 부추전을 부치고
또 일부분은 돼지 고기 보쌈위에 올려서 함께 먹으면 그 향기가 무척 좋아요.
이렇게 하면 저녁 한상이 푸짐하고 알차게 차려지더라구요.
두번째는 닭볶음탕을 할 때인데요, 둘이서 닭 한마리를 야채와 당면까지 넣어 닭볶음탕을 하면
양이 너무 많아 남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예 닭 한 팩을 사오면 4덩이 정도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급할 때 닭죽을 끓여서 먹어요. 4덩이 정도만 되도 충분히 닭 육수가 우러나오고
살도 꽤 있어서 둘이 한끼 닭죽먹기에 아주 좋더라구요. 주말에 장은 안봤는데 나가서 먹기도,
시켜서 먹기도 싫을 때 냉동실의 닭을 꺼내 끓여 먹으면 점심으로 딱이여요.
마지막은 월남쌈과 양장피여요. 보통 손님용으로 많이들 해드시는데 2인분만 준비하면 그렇게
힘들지 않고 저녁에 맥주한잔 할 때 이 요리 하나면 딱이여요. 근데 문제는 2인분을 준비하다 보니
재료들이 거의 남는 다는 거죠. 그래서 전 보통 주말쯤에 월남쌈을 해서 신랑과 맥주 한잔을 하고
그 다음 주중에 양장피를 해서 저녁 상에 올려요. 뭐 재료가 다 겹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근
오이 같은 것들은 오래 두면 무르는데 이렇게 하면 거의 다 먹어요. 그래도 남는건 무쳐먹고
생으로 먹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다면 전 호박을 사는 날은 된장 찌개에 호박을 넣고 반은 전을 부쳐서 올려요.
그러면 호박이 물러서 냉장고에 뒹구는 사태를 방지 할 수 있더라구요.
뭐 대단한 요리에 대단한 레시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도 저처럼 냉장고에
재료들이 가득 차 있으면 한숨 나오잖아요.
제가 굴 요리 7종 세트를 개발한 것도 신랑이 굴을 너무 많이 주문해서 얼려두고 먹긴 했지만
신선하게 빨리 많이 먹으려고 다양한 요리법을 찾은 거 였거든요.
다른 분들도 혹시 냉장고 비우기 요리 비법 있으면 함께 공유해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던 8개월차 새댁 유한 마담이였습니다~~ ^^
키친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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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본 재료 모두 써서 요리 만들기[냉장고 비우기 요리법] - 보쌈과 겉절이, 닭볶음탕과 닭죽, 월남쌈과 양장피
유한 마담 |
조회수 : 9,285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10-12-01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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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웃사이더
'10.12.1 2:55 PM참 지혜로우십니당 정말 배울만한 정보네요 맨날 손만 커서 많이 사놓고 아주 씁쓸하게 버릴때가 종종 있어서요 식구들 입들이 짧아서 요리법변화를 시도해야겠네요 아예 식단표를 짜놓덩가 해야지 싶어요 좋은 아이디어 얻어가요
2. 룰루랄라
'10.12.1 4:44 PM이건 사기, 새댁이라고 할 수 없음..
흑~ 기죽어.. 결혼 15년차-3. 다몬
'10.12.1 5:48 PM에~궁 야무지기도하~징~~~~~` ^&^
4. 소년공원
'10.12.2 6:05 AM8개월차 새댁이 참 알뜰하게 살림도 잘 하시고, 음식도 잘 만드시고... 참 휼륭하세요!
자주 요런 글 올려주세요. 저도 살림 공부좀 하게요 ^__^5. 피자소녀
'10.12.2 12:42 PM이런 글 좋아요 저도 소량 식사준비를 하는 사람이라 늘 어떻게하면 지혜롭게 준비를 할까 고민하거든요 다른 노하우 또 전수히주실거 없나요? ^^ 잘 배워갑니다
6. 이겔
'10.12.2 8:05 PM저ㅡ희도 두식구 인데오.. 뭐든지 사면 너무 남아요.... 항상 한국음식만 먹는게 아니라서 더하는것 같아요.. 만약에 야채를 사면 김밥. 비빔밥, 잔치 국수, 월남쌈으로 마무리 해요. 멸치육수를 만들었는데 넘 많이 남았으면 수제비, 떡국, 칼국수 등등으로 해결하구요.. 그래도 버리는게 너무 많아요..ㅠ.ㅠ
7. 유한 마담
'10.12.3 3:44 PM멸치 육수가 많으면 생수팩에 넣어 얼렸다 두고 두고 쓰시면 되요. 그리고 멸치 육수에
참치액이나 가다랭어 포 조금 넣고 끓이면 훌룡한 우동 국물 되고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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