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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강원도의 힘! 라면보다 맛난 장칼국수

| 조회수 : 9,767 | 추천수 : 53
작성일 : 2011-02-14 15:41:57
키톡 여려분들 구정은 잘 보내셨는지요? 전 결혼하고 두번째 맞는 명절이라
아직 초짜라서 정신이 없었네요. 그래서 키톡두 자주 못들어오구 ㅠ.ㅠ

간만에 들어와 공유하려는 요리는 강원도식 장 칼국수여요~ 혹시 아시나요?
요즘 강릉이랑 동해에 엄청 눈이 온다고 하는데 제가 살때도 눈 한번 오면
문 못 열기 뭐 이런건 기본이고 학교 안가고 뭐 그랬어요 ㅋㅋㅋ어렸을 땐 그저 신났는데...

그리고 이런 날이면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이 있는데
바로 바로 장 칼국수여요. 칼국수에 강원도에서만 담그는 막장을 풀어 끓여 주시는데
그 맛이 구수하고 국물은 라면 국물처럼 얼큰한게 은근히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여요.

결혼하고 서울 촌놈 신랑 데리고 강릉 가서 장 칼국수를 사서 먹였더니 마니아가 되어서
집에서도 종종 해먹는데 엄마가 해주시던 맛이나 시장에서 파는 장 칼국수 맛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맛나서 먹을만 하답니다. 이러게 꾸리 꾸리한 날이나 주말 오후에 어울리는 맛이여요.


1. 멸치 다시마 육수 + 닭육수는 1:1로 만들어 주세요
   전 급하면 MSG 가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편리한 치킨스톡을 이용한답니다.
   닭 육수가 안들어가도 맛있지만 원래 강릉식 장 칼국수 맛은 안나요~

2. 육수에 고추장을 풀고 감자 반개를 강판에 갈아 끓여주고, 나머지 감자를 채썰어 넣고
   표고 버섯도 숭숭 썰어 넣어서 푹 끓여 주세요.
   원래 막장으로 끓여야 하지만 막장이 없어서 집고추장으로 끓였어요. 집 고추장이 없으면
   시판 고추장에 된장 조금 섞어 끓여 주세요. 시판 고추장은 너무 달아서요. 이때 된장 너무 들어가면
   된장 찌개 같아지니깐 아주 조금만 넣어주세요.

3. 감자가 익으면 칼국수 면과 냉이를 한 주먹 넣고 끓이다 면이 익으면
   계란 하나를 풀어서 넣어 주세요. 냉이가 없으면 생략해두 좋아요~

4. 마지막으로 참깨와 김 가루를 듬뿍 뿌려서 먹으면 구수하고 칼칼한 장 칼국수 완성이랍니다.

원래 강원도 음식이 니맛도 내맛도 아니라고 하시는데 이건 라면에 익숙해서 그런지
이건 한번 먹으면 잊혀지지 않아 종종 생각나는 음식이랍니다. 걸죽한 국물에 나중에
밥 말아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면서 행복해 지는 그럼 음식이여요 ㅋㅋ
하얀 칼국수가 조금 식상하시다거나 아이들 방학에 라면이 못 마땅하시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심해
    '11.2.14 4:06 PM

    강릉 금학칼국수 생각나네요.(고향생각)
    그 집 맛은 조미료의 힘이 강하지만, 그래도 강릉가면 꼭 먹고 와요.
    다른 지방 사람들도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전주에 베테랑 들깨칼국수가 있다면 강릉엔 금학칼국수가 있다는...

  • 2. 추억만이
    '11.2.14 5:46 PM

    강릉금학칼국수 완전좋아하는데 ㅜㅜ

  • 3. aloka
    '11.2.14 7:39 PM

    저도 고향생각! 금학칼국수! 정말 조미료 힘이 강하지만 요즘 같은 때면 가끔 생각나요 그래서 저도 막장 풀고 끓여먹는답니다. 냉이 꼭 넣고~ 강릉 아니고서는 어디서도 사먹을 수 없는 맛이라^^

    맞아요 저 고등학교 다닐 때 눈 많이 왔다고 휴교하고 그랬어요. 휴교하는게 늦게 결정이 나서 모르고 학교 가서 난로 쬐며 실컷 놀다가 온 기억이 나네요^^

  • 4. 옥수수콩
    '11.2.14 9:54 PM

    감자를 갈아 넣는군요
    한번 먹어 보고싶어요!

  • 5. 유한 마담
    '11.2.14 11:18 PM

    소심해님, 추억만이님, aloka 님 다들 금학칼국수 아시는구요 ㅋㅋㅋ
    저도 신랑도 완전 좋아한답니다~~
    날씨 이렇게 꾸리 하면 장칼국수 생각이 얼마나 나는지~~
    옥수수콩님!! 감자를 갈아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 져서 은근히 육덕지고 맛나답니다~~ ^^
    걸죽한 강원도 장칼국수 맛을 알려드리고 싶네효~~

  • 6. 옥당지
    '11.2.14 11:24 PM

    아악!! 장칼국수라는 말에 로긴했어요!! ^^
    그런데 사진 속의 장칼국수는 제가 먹는 장칼국수보다는...훨씬 빨갛네요.ㅋㅋ
    제가 먹는, 먹어 온 장칼국수는 정말 된장 빛이 강한 말 그대로 장칼국수였거든요.
    저번 주말에 시골에 부고가 있어 다녀왔는데 잊지않고..늘 먹던 장칼국수 집에 들러 한 그릇 먹고 왔어요.
    시댁이 강원도인데...결혼 후...강원도 토속 음식 알아가는 작은 재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
    저희 시어머님표 장칼국수도 소박하지만 짙고 깊은 장맛에 중독성이 강합니다....
    아! 같은 음식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네요...

  • 7. 마리아
    '11.2.14 11:27 PM

    와~~방가방가.
    강릉식구들 여기 다모인건가요?ㅎㅎㅎ
    금학칼국수 생각나는사람 여기 또 있어요.
    장칼국수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여요.
    오늘 한번 해먹어야겠네요.

  • 8. 옥당지
    '11.2.14 11:29 PM

    그나저나...강릉 금학칼국수요? 거기 한 번 가봐야겠네요...^^
    저희 시댁은 대관령 안쪽 내륙이라..ㅋㅋ
    그래서 제가 사 먹은 장칼국수는...된장물에 가까웠나?
    저는 갓 무쳐낸 겉절이 김치 아니면 아무리 칼국수 맛있다는 집도..안가는데요. 아니 못가는데요.
    유일하게 이 장칼국수는...익은 김치가 나와도 잘 먹어요.
    그만치 칼국수가 개운하단 뜻이겠죠?? ^^

  • 9. 꼬이
    '11.2.14 11:30 PM

    저의 집고향이 모두 강릉, 원주인데요...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장 칼국수를 아주 맛나게 끓여주셨었죠.....장칼국수...요즘 부쩍 생각났는데 여길 안들어 올수 없었어요...ㅎㅎ
    할머니는 막장넣고 끓이셨었는데.....
    이 맛 아는분들이 많으셔서 반갑네요...

  • 10. 영너머
    '11.2.15 1:39 PM

    강릉이라 반가워서 로긴했습니다.
    금학 칼국수가게 되면 82식구들 있나 두리번 거려봐야 겠네요.^^
    눈이 참으로 많이 왔습니다.
    어제같아선 춘삼월에나 길바닥이 보일것 같았는데
    지금 큰길은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얗고 하얀 세상이 싫네요.^^

  • 11. 유한 마담
    '11.2.15 4:29 PM

    으흐흐 강릉가면 저도 꼭 금학 칼국수 들르는데 혹시
    영너머님이나 마리아님 있나 두리번 거려야 겠네요 ㅋㅋ
    꼬이님~ 옥당지님~막장 넣고 끓인 장칼국수가 원조이지요...서울에서 구하기 힘들어서요
    그치만 고추장으로 해도 맛있어요~~

  • 12. 호호
    '11.2.16 9:30 AM - 삭제된댓글

    어, 저는 강릉에서 19년 살았는데 금학칼국수를 왜 모르는 걸까요.
    이럴수가..

  • 13. 찜보짬보
    '11.2.16 10:30 AM

    강릉때문에 로그인~~!!
    우와 강릉분들 많으시네요~
    저도 태생이 강릉..대학까지 거거서 나와서...금학칼국수 정말 주구장창 다녔어요~
    지금 임신중인데 안그래도 넘넘 먹고싶어서 강릉에 남아있는 친구들하고
    통화때마다 얘기했는데ㅠㅠ;; 어흑......넘 먹고 싶어라...ㅠㅠ;;

  • 14. 키아오라
    '11.4.20 7:50 PM

    악~ 저 그저께 이거 해먹었는데 완전 대박났어요.
    엄청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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