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바로 전날부터 감기 몸살로 심하게 아팠거든요.
기침도 심하고...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하나도 없을만큼 아픈 독감.... 생각만 해도..... 징글징글하네요.
근데 무슨 일이건..... 처음부터 큰일이 벌어지는 건 없지요.
작은 틈새 하나로 시작되는 그것을 무시했다가 결국 큰일이 벌어지고 만다는 중요한 교훈을 온몸으로 깨우친 이번 감기였답니다.
처음에 콧물이 나고 목이 따꼼따꼼 안 아프기 시작한 것을 뭐 이러다 말겠지 싶어서 옷도 잘 안 챙겨입고 맨발로 다니고 막 그랬거든요. ㅠ.ㅠ 결국엔 갈 병원도..이러다 말겠지 하고 며칠 방치하다 몸이 너무 아파서 꼼짝도 못할 지경에서야 간 탓에 한참을 고생했어요. 감기 초장에 잡자... 이번 일로 깊이 깨우친 교훈이었답니다. ㅎㅎ
보름간 아주 심하게 아픈 날 아닌 다음에는 그런대로 잘 차려 먹고 사진도 가끔 찍고 그랬지만 글을 올릴 기력도 없고.....
푹 쉬어야겠기에 보름간 올릴 수가 없어서 궁금하신 분들이 계셨지 싶습니다.
저 이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시길^^
요새 봄동이 좋아요. 노란 속대가 먹음직스러운 봄동... 살짝 데쳐서 쌈 싸 먹어도 좋고, 겉절이 양념으로 무쳐 먹거나 나물을 해서 먹어도 좋답니다.

브로콜리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고 봄동은 데쳐서 쌈 싸 먹던 날의 밥상입니다.


애호박도 부쳐고 말이죠.

새송이 버섯은 납작하게 썰어서 불고기 양념한 고기를 넣고 볶아 주었어요.

요즘 제철인 쪽파도 데쳐서 쫑쫑 썬 다음에 간장 양념으로 무친 다음에 구운 김을 부셔넣으면 밥반찬으로 그만이고요.

그리고 나서 두부는 네모나게 썰어서 감자전분을 묻혀 노릇하게 구운 다음에 엿장소스로 버무려서 먹었어요.
두부강정은 만들어서 금방 먹어야 맛있기 때문에 맨 나중에 하는 것이 좋겠지요?


수저통에서 수저를 놓는 막내...
오통통한 손이 어찌나 이쁜지.... 모르겠어요.

국물은 미역국을 끓여 먹었어요....
이제 수능도 끝나고 미역국 맘껏 끓여 먹어야지요...


또 어떤 날은 이렇게 차려 먹었어요.
브로콜리 여전히 데쳐 먹고....
감자볶음을 했는데.... 감자 필러로 얇게 썰어서 볶았더니 이색볶음이 되더군요.


달래를 무쳐서 향긋하니 먹기도 하고 달래 양념장을 만들어서 밥에 비벼 먹기도 했어요.

꽃게 찌개를 끓여서 먹은 날의 밥상인가 봐요.


이건 오징어껍질을 벗기지 않고 껍질채 칼집을 넣어서 데친 오징어 숙회구요.
요즘은 껍질채 먹는 것이 영양이 좋다 하니 이렇게 해 먹기도 합니다.

계란부침인데.... 둥근 프라이팬에 구워서 4절로 접은 모양입니다.
삼각뿔 모양으로 접시에 놓으니 이쁘게 보이네요.
모양이야 어떻게 만들어도 배속에 들어가는 건 똑같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이고... 이렇게 저렇게 다르게 해 보는 것도 식탁의 즐거움이잖아요...


계란부침 옆에 있는 콩나물 장조림.......
멸치를 넣어서 푹 조린 콩나물 장조림.... 짭조름한 것이..... 특히 식욕 없을 때 해 먹으면 아주 좋은 밥반찬입니다.



굴이 좀 생겨서 요즘 굴무침도 해 먹고, 굴젓도 해 먹기도 하고, 굴죽도 끓여 먹었어요.....
요즘 달달한 무채도 썰어 넣고 시원하게~~

계란도 줄알을 쳐서 노란 굴죽을 끓여 먹었답니다.

굴에 간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양념장이 없어도 되지만
그래도 달래 양념장을 조금 넣어서 먹어도 맛이 좋구요....


반찬을 그냥 간단한 장아찌, 나물류로 간단하게 차린 날의 밥상이네요.
그래도 남편과 어머니가 좋아하는 생선은 두마리 구워야겠지요?


또 다른 날의 아침밥상 상차림입니다.
이 날은 봄동 나물로 무치고.... 무말랭이무침, 굴젓, 콩나물장조림 등등으로 차렸네요.

고추무침~

이 날은 달래에 홍고추를 조금 썰어 넣고 무쳤더니 훨씬 색감이 좋으네요.

제가 아팠던 내내 정말 맛있게 먹었던 굴젓입니다..
무, 당근, 양파, 고추, 밤 등을 썰어 놓고 멸치액젓과 고추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무친 굴젓.... 향긋하니 맛이 좋거든요.

어머니는 매실장아찌가 제일 맛있으시대요...그래서 자주 꺼내 드립니다.

빈 접시에는 불고기 구워서 올려 줄려고 준비중인 상태이구요.

이렇게.... 식구들이 식탁에 오면 그제서야 볶기 시작해서 상에 올립니다.


이 날은 생태국을 끓였어요... 명란 알이 아주 튼실하니 맛도 좋더군요...

수능이 끝난 다음... 막내가 가장 신경을 쓰는 일 중 하나가 다이어트입니다...
그동안 내내 찌웠던 살들과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고.... 식이요법에도 관심을 갖고 음식을 골라 먹습니다.
닭가슴살을 준비해달라기에...... 닭가슴살 샐러드입니다.

계란 뚝배기찜도 하고...

각종 야채랑 단감, 사과, 닭가슴살을 올린 샐러드 채소...

막내 하나 집어 먹어 볼까 하네요..
닭가슴살은... 양파랑 통마늘, 대파, 통후추, 올리브 잎을 넣은 물에 넣고 삶아서 준비해 주었어요.


굴젓, 무말랭이무침, 그리고 고추무침입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막내....
아마도 다이어트가 하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힘들지 싶습니다.
그래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저도 날씬한 막내가 보고 싶기에 열심히 도울 생각이에요.

전날 먹던 꽃게 찌개를 마저 먹었구요..

발사믹 소스, 파인애플 소스, 그리고 머스터드 소스를 준비해서 찍어 먹도록 했어요.
다이어트 할 때는 되도록 간을 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하니깐.... 소스도 어떻게 만들어주어야 할지 공부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잡채랑 굴파전을 구웠어요.
다른 날 같으면 즐겨 먹을 메뉴인데도 막내는 조금만 집어 먹더라구요..



그대신 즐겨 먹지도 않던 야채를 꾹꾹 잘 씹어 먹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에 옷 사러 가서 이것 저것 입어 보고 무척 속이 상했던가 봅니다.
모질게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걸 보면요..

이날은 굴국을 끓였어요..무 넣고 시원하게~~

여전히 닭가슴살은 나와 있군요.

그리고 버섯과 새우, 굴, 오이도 조리하지 않고 데쳐서 놓아주었어요.
되도록이면 당분간 이런 조리법으로 조리하게 될 것 같아요. 막내를 위해서 온 가족이 함께 동참하는 거죠..뭐...



포항초도 무쳤더니 들큰하니 맛이 좋더군요.

소스는 다양하게 준비해 주었어요...
홍시소스, 완두콩 소스, 파인애플소스, 와사비 소스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