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나....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듭니다.
집 앞 단풍나무잎 사이로 하늘을 보니 참 좋습니다.
가끔 한국마트에 시간을 잘 맞춰가면 한국에서 뱅기타고 온 싱싱한 해물을 살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멍게.
아~~~
해산물 코너 아저씨한테 배워 온 손질 방법으로 했더니 너무 쉽게 나오더라구요.
그 방법은 바로
이렇게^^
먼저 윗 부분을 칼로 조심해서(안에 있는 물이 팍 튈수도 있음) 자르고
손으로 껍질과 살 사이를 한번 삥 돌려주면 됩니다.
오늘도 불가피하게 느림보 거북이 좌충우돌맘 손이 등장했습니다.
(포동포동 진짜 살 쪘다!! 공감하기 없기요~~ ㅎㅎㅎ)
오징어도 살짝 데치고 브로콜리랑 당근이랑 모듬으로 해서
그냥 간단하게 이렇게 먹었습니다.
쌀막걸리 사왔는 데
요즘 막걸리도 독하더라구요^^
니....니....나노잉~~~~~~
(이게 아닌데^^)
이 날도 역시 해산물의 날
마트에 갔더니 참치 해체하는 쇼를 하기에 기다렸다가
참치 뱃살을 사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묵은 보통 묵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묵가루를 직접 만들어 주셨고,
제가 전수를 받아 묵을 만들었습니다.
다음에 자세한 과정샷 알려드릴께요.
참고로, 좌충우돌맘이 하는 거 못하면 그건 말도 안 되는 거 아시죵?!!!
얼마 전 죽에 관련한 방송을 보고 요즘 가끔 죽을 만들어 먹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훨씬 먹기에 좋은듯 합니다.
먼저 간 쇠고기에 마늘을 넣고 볶아줍니다.
야채들을 잘라서 다져주면 좋을텐 데
오늘 중에 먹어야하므로 "윙" 돌려줬습니다...
이렇게 야채도 먼저 볶아줘야 야채의 식감이 산다고 합니다.
다음에 물을 붓고 간편하게 식은밥을 넣었습니다.
어느 정도 끓고나면 마지막에 부추를 넣어줍니다.
자, 뜨끈뜨근 영양만점 쇠고기야채죽입니다.
묵은김치, 고추장아찌, 젓갈이랑 먹어야 더 제맛이죠^^
같은 방법으로 다음 날은 참치죽
지난 번 얼가리배추 냉동했던거 꺼내서
다시물에 된장풀고 함께 끓여줍니다.
한 번 끓고나면 조개살을 넣고 밥과 한께 다시 한번 푸욱 끓입니다.
그래서 완성한 조개살 우거지죽
며칠 이렇게 죽을 먹었더니 속도 편하고 몸도 따뜻하니 좋은 거 같습니다.
고진교 가족인 저희가족을 위해 한번쯤 등장해주는 삼겹살구이
이런 날은 아주 저녁준비가 간단해서 좋습니다.ㅎㅎㅎ
상추 사다놓은 거가 없어서리...ㅠㅠ
묵은지 씻고 마늘,고추, 김치만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결혼 20년차에 전업3년차 주제에 겁도 없이 가끔은 사고를 제대로 칩니다.
마늘을 세일하길래 담다보니 너무 담았습니다. ㅠㅠ
다섯개 들어있는 한 망이 99센트 (한화 1200원정도)
그 망이 자그마치 50개...ㅠㅠ
50망 * 5개 = 250개 * 8톨(마늘 한알을 톨이라 하나요?) = 2,000톨
제가 어렸을적부터 집안 일 중에 유일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마늘까기였습니다.
저는 엄마랑 언니들이 마늘 깔때 속껍질을 조금이라도 남겨놓는것이 너무 싫어서
그거 뒷치닥하다 짜증나서 아예 누구도 손 못대게 하고 제가 다 깠습니다.
근데 이건 아니잖아~~~~~
지금 손에 불이 나고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존경하올 교주님 병원일 조금 돕고, 카페일 조금하고
남는 시간은 요즘 마늘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하루 깐 마늘이 이 정도...ㅠㅠ
저녁먹고 하루에 4팩씩 마늘 갈아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고 있는 데
끝나면 그 양을 공개하겠습니다.
스파게티를 점심으로 먹고 싶다는 공주님 주문에 새벽부터 소스 볶아 도시락을 쌌습니다.
면은 삶아 올리브유로 살짝 볶아주고
학교가서 전자렌지에 소스랑 조금씩 데워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귤 2개는 디저트^^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서 낙엽치우러 온 가족이 정원에 나갔는 데
하늘을 보니 오호~~~
솜사탕 먹고 싶습니다^^
내년 봄을 위해 예쁜 튜율립도 심고요
잔디밭 가득한 낙엽도 치우고
일하다가 눈을 돌리면 너무 이쁜 가을,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공
낙엽을 중간중간 모아 놓고 잡초도 뽑고
그러다보니 어느 새 저녁이 됩니다.
그렇게 낙엽 청소를 했건만 어제 내린 비로 단풍이 또 떨어져 쌓였습니다..ㅠㅠ
치울 꺼는 막막해도 이렇게 이쁘니 모든 거 용서합니다~~
우리 이쁜 럭키가 가을과 함께 하니
오호...
분위기 좀 납니다^^
럭키
그렇다고 너무 사색적일 필요는 없어^^
지난 번 럭키 콧빼기밖에 못 보셨다해서 오늘은 보나스~~~.
그리고, 오늘은 제가 럭키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 지 그 이야기를 조금 할까합니다.
제가 참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지랖이 넓습니다.
미국에 살다보니 한국에서와 다르게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다행히 교주는 전문직에 있고(종교 교주는 진짜 아님...ㅎㅎㅎ...교주는 가끔 독불장군인 남편에게 붙여 준 별명입니다^^), 영어에도 문제가 없다보니
그동안 저희집은 한국에서 교주의 후배, 제자, 학연의 사촌의 팔촌까지 미국에 오게되면
쉼터같은 곳이었습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6개월...
정착을 위해 직장도, 집도 알아봐주고, 운전도해 주고,
여행도 시켜주고,
필요한 물건들도 사주고,
보증도 서 주고....
아무도 없는 미국에서 얼마나 어려울까 싶어 돕다보니 학교나 성당에서 무슨 어려운 일만 있다보면
저희 교주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래도 한번도 싫은 내색 안하고 어떤 사람이건 불문하고 정말 좋은 마음으로 그 사람들을 도와줬습니다.
제가 살면서 제 남편인 교주를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이렇게 도와준 (교주는 절대 그런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런 분들이 막상 자리를 잡아줘서 나가면
고맙다고 하기보다는 소식이 없다가 어려울 때만 연락을 해 옵니다.
그런데, 어떤 감사의 댓가도 없이 교주는 늘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대합니다.
저는 사실 그래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 데
다른 집에서 힘들게 지내다 온 럭키가 마음을 주니 바뀌는 모습을 보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의 치유가 더 쉽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개이지만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럭키한테도 너무 고맙게 느껴지고,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을에 느끼는 저의 마음은 정말 사람답게 살자입니다.
감사하며, 고마워하며, 작은 일에도 열심히 사는 그런 사람다움, 사람냄새 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니나노~~~~
콧노래 흥얼거리는 집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참, 오늘 한국에 수능이 있다고 하던 데
먼저 대학보낸 그 기운을 담아서 울트라 파워 합격 에너지를 팍팍 보냅니다.
니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