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정리하면서 올해 마지막으로 수확한 가지입니다.
오늘은 친정어머니 version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친정어머닌 가지나물을 좋아하셨고 친정아버님은
가지볶음을 좋아하셨어요. 전 보통 제가 좋아하는 것보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로 만들게 되는데...친정어머닌
가지만큼은 당신이 좋아하는 식으로 만드신답니다. ㅎㅎ
당신 것은 하나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을 다 기꺼이 양보하고 희생하시는 분인데도
친정어머닌 가지만큼은 나물만 고집하시네요. 가지나물에 얽힌 어떤
좋은 추억때문일까요? 아마도 친정어머니께서 어릴 때 여의신
외할머니께서 어머니께 해 주시곤 했던 것이 가지나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저는 외할머니를 뵌 적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어머니께서 초등학생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6.25 전쟁통에
평양에서 남한으로 급하게 피난하시느라고 사진 한 장 가져오질
못하셨지요. 저는 할머닌 늘 아프셨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입니다.
오랜만에 만들어 본 가지나물. 가지의 독특한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네요. 그리고 친정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참, 요즘 뉴욕 롱아일랜드는 만추의 아름다움이 더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