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요 며칠 몸이 많이 약해지신 듯 해요.
낮에 잠시 시댁에 들렀던 남편이
떡을 건네 드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 건강을 걱정하네요.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을 생각해보면...
연세 많이드신 어른신들은
무더운 여름에 기력이 많이 쇠하듯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이 겨울에도
특히나 건강을 조심하셔야 해요.
저도 걱정이 많이 되니,
간단하게나마 집에 있는 재료로
저녁에 드실만한 찬거리라도 가져다 드리려고
몇가지만 얼른 만들어 봅니다.
그러면, 어떤 국을 끓여갈까...하고
잠시 생각을 해 보다가,
부모님이 드시기에 순하고 시원한 재첩국으로 해서
한 냄비 끓여봅니다.
먼저, 깨끗하게 다 손질을 해서는
냉동실안에다 그윽하게 갈무리해둔 재첩을 꺼내어서
흐르는 물에 씻어가면서 거죽의 꽁꽁 언기를 녹혀가며
충분히 깨끗하게 다시 씻어주고..

냄비도 늘 재첩국 끓일적에 쓰는 큰 냄비를 꺼내어서
씻어놓은 재첩을 먼저 넣고는
국을 끓일 깨끗한 물을 충분히 받습니다.

그리고는 가스불위에 올려서 불을 켜고는,
이제부터 국물이 시원하고 뽀얗게 우러나도록
재첩국을 한번 제대로 끓여봐야지요.

얼마 후,이렇게 팔팔 끓기 시작하면서
벌써부터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기 시작해요.
떠오르는 지저분한 거품을 중간에 몇번씩 걷어서 버려가면서
은근하게 좀 더 끓여주면
속 시원하게 풀리는 담백하고도 시원한 재첩국이 되지요.
전에 재첩국 끓이는 법에 대해서 글을 올렸듯이...
나중에 다 끓인 재첩국은
재첩 알갱이를 하나하나 깐 다음,
깨끗한 재첩알만 다시 뽀얀 재첩국 국물안에 넣어서 끓였습니다.
재첩국 끓이는 방법은 지난글에 자세히 알려드렸었지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8&sn=on&ss...

그리고 김치냉장고에 어제 넣어 둔
싱싱한 생닭 한마리 꺼내어서,
오븐에 구울 준비를 해 봅니다.
어른신들이 드실 것이니
마리째 그대로 통째로 되어 있는 통닭으로 구워내기 보다는
이렇게 토막을 내어서 드시기 좋게 굽는편이 더 낫겠지요.

깨끗하게 씻고 물기 쪽 뺀 토막닭을
맵지않고 순한 맛의 양념으로 버무려서,
이제 오븐에 넣을 준비가 되었네요.

골고루 펼쳐서 오븐에 넣고
240도에서 50분을 구워 냅니다.
이렇게 넣고나면,
기다리는 그 시간동안
맘 편안하게 나머지 찬을 만들고요.

일부러 장을 보러 다녀온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냉장고안에 들어있는 재료들만으로
평소에 늘 잘먹는 그런 찬을 만드는 것인지라..
냉장고안에 있는 얼룩이호박 하나 꺼내어서
총총 썰어서 준비를 하고
여기에 당근도 조금 섞어 주었지요.
그리고 오뎅 한봉지 꺼내어서 먹기좋게 비슷하게 썰고
돼지고기도 김치냉장고에 넣어 둔 생고기를 꺼내어서
이렇게 후라이팬에 모두 올려
다진마늘 한 숟가락 넣고 같이 볶을 준비를 해 봅니다.

금새 다 볶았어요.
재료중에서 가장 중요한 돼지고기만
충분히 잘 익었는지 확인될 정도로 볶아내면 됩니다.
그러면 그만큼 볶을동안
나머지 재료들도 모두 충분히 다 익지요.

이보다 훨씬 앞서서
이렇게 물에 담궈서 미리 부들부들하게 준비해 두었던 당면...
금새 아셨겠지만,
당연히 잡채 만들려고 준비 해 둔거지요.
어른신들께서는 대부분 보드랍게 볶아낸 잡채를
참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시니까요.

역시나,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푸짐하게 큼직한 스뎅웍 한가득 볶아낸 잡채입니다.
이 웍 안에 볶아놓은 오늘 잡채는
양파, 당근, 대파, 새송이버섯, 오뎅, 돼지고기 등등...
비록 일부러 장 보고 만든 잡채는 아니지만
신선한 냉장고안의 재료들을 넉넉하게 써서 만든지라 그렇겠지요,
아이들이 맛있다고 부엌을 오가면서
이 뜨거운 잡채를 호로록호로록 거리면서 계속 먹고 있네요.^^

오븐에 넣어두었던 닭도
이렇게 맛있게 잘 구워졌고요.

이제 음식들이 식기전에 얼른 용기에 덜어서
모두 시부모님께 가져 갈 준비를 해야지요.
먼저, 재첩국부터...
적당한 다른 냄비에 덜어서 준비를 하고요.
재첩 알갱이는 아래에 다 가라앉아서 보이질 않네요.

호박과 돼지고기, 당근과 오뎅 등으로
맛있게 볶아 놓았던 모듬볶음도 모두 반찬통에 덜어 놓은 다음,
잡채도 반찬통에 덜어서 넉넉하게 담은 다음,
이렇게 가져갈 준비를 해 놓고...

오븐에 구운 닭도 큼직한 통에다
이렇게 호일 깔고 지금도 뜨겁기만 한 닭 한마리를
모두 잘 펼쳐 담았습니다.

이렇게 모두 담아 놓고 나니,
이제는 바로 가져갈 준비가 다 되었네요.

이렇게 모두 준비해서
얼른 집을 나섭니다.
방금 만든 이 음식들이 식기전에..
딱 먹기좋을 정도로 따뜻한 상태로 가져다 드려야 할테니까요.
예본이도 같이 도와서 찬통을 들고서
시댁에 가져다 드리니
시부모님께서 갑자기 연락없이 방문한 손주 얼굴 보시고는
더 반가워 하시네요.
며느리가 만들어 온 소박하고 맛난 먹거리도 물론 좋으셨겠지만,
역시 귀여운 손주녀석이 할머니~할아버지~하며 품에 쏙 안겼을 때
아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두분 기분이 더 좋으셨을껍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자라듯이
나이드신 어른신들께서도 점점 연세가 들어가시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몸으로 얼굴로
나이를 느껴가는 하루하루 입니다.
우리 시부모님 두 분.
올 해의 그 무더위도 잘 이겨내셨듯이,
점점 차가워지는 올 겨울의 추위도 거뜬히 잘 이겨내시기를....
약해지지 마시고 늘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아침상 이야기입니다.
<2010. 11.15 월요일의 아침상>
제일 먼저, 밥 안치기부터...
찰보리 섞어서 밥통에 밥을 안치면서
사기그릇에다 계란찜 재료도 잘 섞어서
밥 짓는김에 같이 넣어서 취사버튼을 눌러 두었지요.
그리고나서,
하나씩 둘씩 아침에 먹을 반찬거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냉장고안에 넙적오뎅 한봉지가 있어서
아이들이 잘 먹는 오뎅볶음을 간단하게 만들기로 했지요.
오뎅만 볶아내는게 아니라
돼지고기에 당근, 양파, 대파, 버섯까지...
오뎅볶음에도 다른 반찬과 마찬가지로
밋밋한 재료들만으로 볶아내기 보다는
이렇게 쫄깃한 고기 한가지가 더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은 더 좋아합니다.

맛있게 볶아졌지요?

다 만들어진 반찬은 적당한 찬통에 덜어놓고...

이제 콩나물 볶음을 만들어 보아요.
오뎅볶음이 익을 동안에,
미리 콩나물도 깨끗하게 손질해서 준비해 두었으니까요.
방금 오뎅볶음 만들었던 냄비에서
만들어 놓은 반찬을 덜어 낸 다음.
얼른 냄비를 깨끗이 씻어서
그 냄비를 그대로 다시 가스불위에 올립니다.
어차피 씻어써야 하는 냄비라면
여러냄비 이것저것 꺼내기 보다는
한가지 일이 끝나면 이렇게 바로 깨끗하게 씻어서 다시 쓰는편이
부엌도 정신없이 어지러지지 않고
막상 해보면 일도 더 빨리빨리 진행이 되지요.

콩나물 볶음도 참기름 냄새 고소하게 진동하도록
간간하고 아삭하니 맛있게 볶아 놓았어요.

이렇게 만들어놓은 콩나물볶음도
이어서 반찬통에 옮겨 담은 다음...

이번에는 미역줄기볶음을 얼른 만들어 봅니다.
염장미역줄기는 아까 밥을 안칠적에
미리 찬물에 소금덩어리들은 다 흘러내려 버린 다음
맑은 물 몇번 갈아줘가면서
짠기를 다 빼어 준비를 해 놓았었지요.
콩나물볶음 만들어 낸 냄비는 씻을 필요없이
바로 여기에다 볶아내면 되니,
이것도 금새 됩니다.

이 미역줄기는 기름 넉넉하게 넣어
달달달 고소하게 볶아야 제맛이지요.
언제 먹어도 쫄깃하니 씹는맛도 참 좋아요.

맛있다고 만들면서 얼마나 젓가락으로 많이도 집어 먹었던지...
반찬통에 옮겨 담고나니
양도 얼만 되지 않네요.
이런 해초반찬은 조금만 먹어도 뱃속에 들어가면 포만감이 느껴지고
변도 아주 잘 나와서
특히나 다이어트 할 때 주 식품으로 먹기에 아주 좋아요.
이런 용도로 먹으려면 물론 기름 넉넉히 넣어 볶기보다는
데쳐서 삼삼하게 무쳐 먹는게 최고랍니다.

정말 빨리 구워낼 수 있는 분홍쏘세지.
계란 하나 풀어 섞어서
얼른 후라이팬에 올려서 구워내고...

밥솥에서 소리가 나서 뚜껑을 열어봅니다.
어느새, 밥솥안에 안쳐놓은 보리밥과 계란찜도
이렇게 다 되었구요.

된장찌개도 뚝배기에 조개 한 줌 넣어서
구수하게 바글바글 끓였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찌개까지 팔팔 끓고 있으니,
이제 바로 아침상을 차릴 준비가 다 된거지요.

이렇게 만들어서 차려서 낸
11월의 셋째주 월요일 아침, 오늘의 아침밥상이예요.
(벌써 11월 하고도 셋째주라니..)
콩나물 볶음 한 접시와...

추억의 분홍소세지 구운 것도 한 접시 상에 올려야지요.
그리고, 김장전까지 먹기 위해서
얼마전 배추 두포기 버무려서 담은
막김치도 한 접시.
이 막김치가 지금 적당하게 잘 익어서 딱 맛있을 때랍니다.
그리고 밥 지을적에 같이 쪄낸 계란찜도
이렇게 뜨끈할적에 상에 같이 올리고요.

고기와 버섯, 다른 채소들까지 골고루 섞어서 더 맛있게 볶아낸
오뎅볶음도 넉넉하게 한 접시를 수북히 담아 냅니다.
달달한 양념에다 고기 넣어 같이 볶아내니
역시 더 맛나다며 다들 좋아하지요.
특히 맛있다고 고기만 골라먹다가는 엄마에게 야단맞을테니
젓가락에 집히는대로 다 맛있게 먹게 됩니다.

엇저녁에 시댁에 가져다 드리고 조금 남겨 놓은 잡채도
뜨끈하니 다시 야들야들하게 데워서
이렇게 상에 한 접시 넉넉하게 올리고요.

쫄깃하고 고소하게 씹히는 저 미역줄기볶은것도 한 접시.
그리고 그저께 유통기한 다 되어가는 도토리가루로
묵을 쑤어 지금까지 먹던 것도,
이제 다 먹고 마지막 조금 남은 것을 이렇게 접시에 담아 내었답니다.

조개넣고 끓인 구수한 해물된장찌개도
이렇게 큼직한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서
뜨겁게 바로 밥상위에 올렸고요.

오늘 바깥은 많이 춥네요.
새벽에 운동을 하면서, 이제는 귀가 참 많이도 시려서는
모자를 깊이 눌러쓰지 않고는
제대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제대로 추위가 찾아 왔어요.
이렇게 추운 겨울 날,
밥상 위에서 바글바글 끓고있는 저 뜨거운 된장뚝배기에
보리밥 한그릇 이렇게 푸짐하게 한 공기 떠서
우리집 밥상에 같이 앉아서 아침식사 같이 해요.^^

P.S. 글 쓰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궁금했던 한가지 여쭤 봅니다.
이제는 날이 많이 추워져서,
새벽공기가 벌써부터 정말 얼음같이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무더운 한 여름보다도
이런 겨울이면 집을 나서기도, 움직이기도
훨씬 더 힘이 들어집니다.
운동 다니시는 분들...다들 공감하시지요?
물론, 땀이 쫙 나도록 열심히 걷고 난 다음
집에 돌아와서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난 후의 기분이란
무엇에 비할바없이 좋지만요.
몸도 가볍게 느껴지고,
아침에 먹을 밥상을 준비하는 마음까지도 아주 흥겹습니다.
문득, 예전처럼 다시 Mp3를 들으면서
걷기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직이면서 들으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 그런 곡들...
추천을 부탁드리려고요.
좋은 음악을 얼어붙은 몸도 사르르 녹혀주는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큰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평소에 음식도 안 가리고 잘 먹듯이..^^
음악도 이것저것 쟝르나 분위기 등등
까다롭게 가리지 않고
그저 물이 쉬지않고 흐르는 듯이
많이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귓가에 울리면 기분좋아지는 그런 음악들,
제게도 좀 알려주시겠어요?
알려주시는 곡을 한 곡도 빠짐없이
모두 Mp3에 넣어서 들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