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 입어서 군데 군데 언 단감이라 농가도 돕고 저도 싸게 사 먹는다는 마음으로 구입했는데 금방 도착했고 얼어서 그렇지 맛이랑 상태는 괜찮더군요.
한 해 농사 열심히 지어서 이런 상태로 출하한 생산자의 마음은 어떠할지.... 참 마음이 아팠어요.
이런 단감은 금방 처리해주어야 합니다.
귀찮다고 그냥 놔두면 상하기 십상이거든요.
어제 방에서 TV틀어놓고 놀멘 놀멘 감을 깎았습니다.
10킬로 한 상자 깎으려니 것도 일이더라구요... 오후 내내 했어요.

깎아서 4등분한 것을 다시 가로편으로 3~4등분해서 부채꼴 모양으로 해줘야 감말랭이된 상태가 제일 이쁜 것 같아요.
냉해입은 단감이 아니더라도 꼭 이맘때면 간식거리도 해주곤 하는 터인지라~~
이 감말랭이 큰 아이가 참 좋아했었지요.
근데 이게 일은 많은데 말려놓고 보면 얼마 되지도 않고 집어 먹기는 어찌나 금방이던지~~
하루 종일 해 놓은 걸..... 밤새 홀라당 집어 먹었길래...
에고...그거 엄마 하루 종일 해놨는데 그걸 그렇게 홀라당 먹어버리냐... 그랬더니
사랑하는 딸내미 먹은 게 그리 아깝냐며 툴툴거리던 귀여운 녀석이 떠오릅니다.
원도 한도 없이 먹게 해줄 것을.... 뒤늦은 후회가 감을 깎으며 밀려옵니다.

약간 도톰한 상태로 깎아서 말리면 쫄깃한 감 말랭이가..
약간 얇게 깎아서 말리면 바삭한 과자같은 느낌의 감 말랭이가 완성됩니다.

제일 먼저 수확한 감 말랭이입니다.
이거 곶감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 나는 영양 간식이에요.
감도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지만 말리면 그 성분이 훨씬 더 좋아진다고 하거든요.
또 감말랭이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감기예방에도 좋다 하니 딱 지금 먹으면 좋은 그런 음식인 셈입니다.

오늘 아침엔..... 데리야끼 소스가 떨어져서 소스부터 만듭니다.
참 간단하지만 맛이 좋고 보존성도 좋은 그런 소스.... 데리야끼 소스... 간장 1컵, 설탕 1컵, 맛술 1/4컵, 청주 1/4컵, 생수 반컵, 청양고추 2~3개, 레몬즙 1큰술을 넣어 2~3분만 끓이면 끝이라 만들기도 참 쉽지요.

데리야끼 소스 만든 김에 딱딱해진 오징어채 조림도 할까 합니다.
끄트머리 오징어채라 그런지.... 토막토막난 상태의 오징어채라 따로 손질할 것도 없더군요.

체에 밭쳐 잔가루를 털어낸 오징어채...우선 커피 포트에 물을 끓여 위에서 한번
소독겸.... 식품첨가물도 제거되고, 부드러워지라고 쫙~~~~ 붓습니다.

그런 다음에 만들어놓은 데리야끼 소스 국물과 잠시 조려주면 됩니다.
이 때 다진 파, 마늘넣어도 되는데 전 그냥 했어요... 깨소금하고 참기름만 넣어서~


다 조려졌네요... 고추장보다도 전 이렇게 데리야끼로 조린 오징어채조림이 훨씬 더 좋더라구요.

회전 반찬통에 담아놓습니다.

오늘은 전복으로 영양밥을 해 먹을까 해요.
어제 남편이 싱싱한 전복을 사들고 왔더라구요.....
우선 전복을 솔을 이용해서 전복 살 껍질 부분을 박박 밀어 주어야 해요.
뽀얀 속살이 보이도록 말이죠. 그리고 전복 껍데기랑 전복살이 붙은 연결부위도 솔로 밀어서 깨끗하게 세척해주세요.


요렇게 깔끔하게 손질이 되었어요.
인물이 참 참하네요...

그런 다음에 숟가락을 이용해서 껍데기안에 저렇게 집어 넣어 전복살과 껍데기를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힘보다는 살살 안으로 밀어넣어 가면서 관자처럼 붙은 부위에 살점이 잘 떨어지도록 숟가락을 돌려가면서 해보세요.

그럼 이렇게 껍데기에 살점이 붙지 않은 상태로 분리를 시킬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내장 부분이 터지지 않도록 가위로..잘 떼어내 주시는데 버리지는 마세요.
이 전복 내장에 영양 덩어리라 하거든요.
독특한 향과 비린 맛이 있어서 호, 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전복죽 끓일 때에도 이 내장을 넣어서 끓이는 거에요.

그 다음에 하실 일이 전복의 이빨을 제거해주시는 거에요.
검은 돌기 같은 것이 있는 쪽에 살짝 칼집을 내 준 다음에 양 손으로 아래쪽을 밀어올리면 이렇게 전복의 무시무시한 이빨이 쑥 나옵니다.

전복 이빨 못 보신 분들은 신기하실 거에요.
저 이거 손질하는데 마침 아들녀석이 보더니만 신기해서 쳐다보고 또 쳐다봅니다... 우앙~~~ 정말 이빨이다.. 이럼서~~~
스물 두살이란 나이가 참 그럴 땐 무색할 정도로 순진난만한 녀석입니다.

이 전복창자를 게우라고도 해요.. 그래서 이걸 이용해서 담근 젓갈을 게우젓이라고 해서 아주 비싸게 팔기도 하지요.
오늘은 이걸 이용해서 전복 영양밥을 지어 먹을까 합니다.

그냥 전복 내장과 전복살을 이용해서 전복밥을 만들 수도 있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밤 , 대추, 잣, 인삼, 완두콩, 잡곡쌀을 이용해서 제대로 된 영양밥을 해줄까 싶습니다.
이런 영양밥은 아무래도 부재료를 한꺼번에 넣기 보다는 익는 순서, 나중에 넣어야 되는 순서가 있기에 전기압력밥솥보다는 냄비밥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냄비에 잡곡쌀과 밤을 안치고..사진속에 안 보이지만 밑에 인삼도 조금 들어갔어요...
수삼이 생기면 전 이렇게 영양밥을 해 먹을 때 쓸 요량으로 동글동글 가로로 편 잘라서 식품 건조기에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씁니다. 그러면 삼계탕 할 때나 갈비탕 끓일 때도 좋고요..이렇게 영양밥 지을 때 조금 넣어주어도 향이 아주 좋아요.

전복 내장에 생강술을 조금 넣어 섞은 것을 체에 한번 내려서 물만 넣어주었어요.
생강술을 넣어준 것은.... 맛도 보강시키고, 그리고 비린 맛도 제거할 목적이고요.

그런 다음에 참기름도 넉넉히 넣고 냄비에 불을 올립니다.
센불로 팔팔.... 뚜껑이 달캉달캉 소리를 내면
그제서야 아주 약불로 줄이고 밥을 하시면 냄비밥도 얼마든지 맛있게 지을 수가 있지요.

이렇게 한 김이 올리고 바글바글 밥물이 끓으면 뚜껑을 열고....

대추랑 잣을 넣어서 뜸을 들여주고요..

거의 다 되어갈 무렵에 냉동실에서 파란 완두콩도 넉넉히 얹어 줍니다.
왜 이렇게 순서껏 넣는지는 아시지요? 완두콩도 첨부터 넣으면 색이 누렇게 이쁘게 되질 않아요.
그리고 봄에 피완두콩을 사서 갈무리 해 두셨다가 이렇게 일년 두고 두고 드셔도 좋답니다.
피 완두콩은 소금물에 살짝 데쳤다가 식힌 것을...... 지퍼백에 넣어두고 드시면 좋구요.
이런 것들이 다를 거에요... 오랫동안 살림한 사람과 새댁들과의 차이가 이런데서 나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다시 뚜껑을 덮고 한김을 낸 다음에...

이제 정말 다 되었다 싶을 때 전복을 넣어 살짝만 뜸을 들여 불을 끄시면 됩니다..
그 영양밥 한번 하면서 참 여러번 냄비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합니다요...
이런 것들이 성가신 분들은 그냥 한번에 하셔도 물론 됩니다.. 편하게 사는 것도 나쁠 건 없어요.

이젠 다 차려졌어요.
오늘은 영양밥이 포인트라 오징어채조림하고 아롱사태조림만 하고 다른 반찬은 안 했어요.

향도..영양도 근사한 전복 영양밥 짠~~~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영양밥은 돌솥밥에 일인분씩 지으면 참 좋은데 여기가 식당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오목한 볼에 뜨끈한 상태로...담아 줍니다.

사진상으로 식별이 안 되지만 인삼도, 밤도, 대추도 넉넉히 들어갔어요...


영양 가득한 전복 영양밥에 사골곰국이면 끝나는 것 아닌가요? ㅎㅎㅎ

영양밥에는 역시 맛있는 양념간장이 있어야겠지요?
사실 남편은 간장 만들었다고 뭐라 해요..그냥 먹어도 간이 다 맞답니다....
그래서 저도..아이들도 눈치껏 간장을 야곰야곰 끼얹어 먹는다죠?

전복이 하도 싱싱하고 들큰해서 회로도 조금 썰어 먹었어요.


백김치 한포기 어제 반절 먹고 오늘 반절 남은 것 다시 썰어 놓았고요.

파릇한 시금치 나물~
금방 매진된 나물이라 전 젓가락질 한번 못해봤어요... ㅎㅎㅎ

아롱사태도 오늘은 간장에 살짝 졸였어요.
간장 2술, 설탕 1술, 정종 1술, 물엿 1술, 생강즙 약간, 육수 3술의 소스에 졸인 것입니다.

어제 만들어 둔 북어 보푸라기....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고소하고 그래요.
황태도 좋은 황태지만... 프라이팬에 한번 볶았으니까요.

밥을 먹으려는데... 아들 아이가 엄마 근데 기름장은 없어요??? 하네요..
전복회 조금만 잘랐기에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라고 내 놓았더니만...기름장을 찾은 거에요..
먹던 입은 있어가지고 자식~~ 하면서...

초고추장 옆에 참기름장 만들어주었어요.. 덕분에 저도 기름장에 찍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누누이 아들 아이한테 주지를 시킵니다.
엄마가 특별한 거야...그리고 너네 세대는 달라..
나중에 니 아내가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 안 돼..... 나중에 니가 밥 해 먹고 다녀야 할지도 몰라.....
그럼 아들은 걱정마세요... 내가 해 먹고 다닐테니까... 큰소리 칩니다..

오늘은 특별한 전복누룽지입니다...

밤새 말린 감말랭이도 다 완성되었어요...
10킬로 한 상자의 단감이.... 작은 지퍼백 두개뿐이 안되네요...
이 감말랭이 가끔 백화점에서 파는데 정말 비싼 이유가 다 있는 거지요... ㅎㅎㅎ


그렇게 아침을 먹고 나서....
남은 전복을 가지고 게우젓을 담습니다.
전복과 전복 내장을 이용해서 젓갈 담그는 거에요.
그냥 싱싱할 때 날로 먹을까 싶기도 했지만... 오늘 낼은 남편 집에 안 들어온다네요....
그러니 젓갈로 담궈서 나중에 함께 먹을려고요..
저 잘했죠?

우선은 간장, 멸치액젓, 그리고 생강즙과 소주로 밑간을 해 두었어요..

이건 다시 담아서 설명드릴게요..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이렇게 말하니깐 무슨 연속극 같아요... 그쵸?
연속극은... 끝날때 조마조마한 상태로 늘 끝을 내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