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자의 삶 :: 오이맛고추와 샐러리, 낙지칠리소스조림, 아롱사태, 곰국, 양송이

| 조회수 : 7,202 | 추천수 : 72
작성일 : 2010-11-08 02:06:06
토요일은 막내를 제외한 온 가족이 비비적 비비적.....
남편하고 저하곤 마트에 가서 장보기 놀이도 해와서 곰국 끓이고 이런 저런 반찬 만드느라 바빴고,
일요일은 어머니와 저를 제외한 가족들 모두 썰물처럼 나가버리고 저는 여전히 곰국 사탕(네번째 고는 것) 끓여내고... 뜨건 물에 푹 몸을 담구기도 하고 뒹굴거리면서 드라마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는데..아름다운 인생과 결혼해주세요에서 마음이 참 복잡해지네요.
저만 그러는 건지 다른 이들도 나이들며서 그러는건지 잘 모르겠지만....젊었을 적엔 드라마 보면 그런가부다... 하고 술렁술렁 보았다면 지금은 자꾸 제 삶, 경험들에 대입시켜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락날락... 해지곤 합니다.

여자의 삶, 엄마의 삶, 아내의 삶이 어떤 것인지....
두 드라마 모두 가족,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고 살았지만 외롭고 허탈한 느낌들을  요즘 다루고 있더라구요.
그거 보면서 저도 제 삶을 다시 한번 끄집어 내서 반추해보게 되네요. 어떤 것이든 사실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그렇지 못한 것들에 대한 회한은 늘 있게 마련이고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그리고 목표점을 정확하게 잡고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다시한번 드라마를 보면서 얻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입니다.
아침에 먹었던 것들에 별반 다를 건 없어요.
사실 하루 세끼를 전부 다 다르게 먹는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준비하는 사람이 정말 힘들 거에요.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하루를 기준으로 메뉴에 변화를 주는 쪽이 준비하기도..음식을 관리하기도 제일 좋은 방법 같아요.
다음 사진에서 빈 접시는 뭐가 담길까요... 궁금하시죠? 아닌가요??? ㅎㅎ



마트에서 오이맛고추가 어찌나 싱싱하던지 사왔어요...
오이맛 고추와 샐러리입니다.




미나리 한단도 사와서 무쳤더니..남편이 그냥 생으로 먹지 그럽니다...
생으로 먹는 싱싱하고 연한 미나리가 먹고 싶었나 봐요..
이 미나리는 그런 미나리가 아닌디요? 그러고 말았죠.




덜어서 먹던 꽃게탕이긴 하지만 무도 많이 건져 먹고 조금 부실한 것 같기에 두부를 썰어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여주었더니
가족들 두부 건져 먹는 맛이 쏠쏠한가봐요.
이렇게 같은 꽃게탕을 하루 종일 먹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변형시켜 준다면 훨씬 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뜨거운 김이 올라온 꽃게탕 뿌연하네요~




데친 낙지는 칠리소스로 양념해서 살짝 조려주었어요.
낙지 볶음과는 다른 산뜻한 맛이 아는 그런 낙지조림입니다. 아까 빈접시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민족은 한민족밖에는 없다고 그러죠?
근데 참 안타까워요.. 고추..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모를 거 아니에요?
땅콩 버터는..... 샐러리 찍어 먹으라고 내놓은 거에요.
82쿡의 부관훼리님이 소개해주신 방법인데 괜찮네요.. 고마워요..부관훼리님~






토요일 저녁 늦게까지 곰국을 끓였는데 마지막에 끓인 건 하마트면 태워 먹을 뻔했어요...
너무 피곤해서 졸다가요.... 거의 다 졸아서..냄비가 곰국을 다 먹어버린 후더군요. ㅠ.ㅠ

일요일에도 계속 곰국 끓이고..아롱사태도 함께 삶았지요.
곰국은 센불에서 끓여야 잘 우러나는데 자칫 잘못하다간 금방 졸아버리고 하니깐 정신 반짝차리고 끓여야 해요.

일요일 아침에 잘 삶아져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고기 결대로 찢어서 밑양념을 해놓습니다.




이렇게 편육처럼 먹게도 준비해놓고요.





물렁뼈 부분이랑 잡다한 살코기는 따로 담아 놓고 곰국에 넣어 줄 거구요.




다진 마늘, 파, 깨소금, 참기름에... 홈메이드 맛소금이랑 국간장 조금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 놓았다가..
곰국에 얹어주면 정말 잘 먹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이렇게 해 놓은 고기가 없이 곰국 국물만 주면 이게 무슨 곰국이냐고 그래요.





마트에서... 얼갈이 한단도 사왔는데 가격이 많이 내렸더군요.
된장 양념해서 지져 먹도록 데쳐 놓고... 부드러운 속대는 살짝만 데쳐서 나물을 해 먹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중 하나가 바로 이 배추, 얼갈이속대나물입니다.
순하고 부드러운 그 맛이 얼마나 기가 막힌지 몰라요.





일요일 아침상입니다..





총각김치 무가 아삭아삭하니 시원하게 맛이 들어서 요새 꺼내 먹는 재미가 납니다.





어제 만들어두었던 애호박양파무침~





아롱사태 수육~





낫또~




나라스께~





고등어 반토막과 조기 한 마리~





양송이 버섯 구운 것~
겉이 흑색이 나는 것이 일반 양송이와는 달리 아주 단단하고 향도 좋더라구요.
요즘은 버섯 품종들이 개량이 되어서 색다른 버섯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어제 먹던 꽃게탕..다시 개조했어요...
늘상 새로 먹는 기분으로 그렇게~~






여전히 오이맛 고추랑 샐러리 썰어서 소스에 찍어 먹었어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10.11.8 4:16 AM

    다시 들어와 보아도
    아직 리플이 없네요. 아마도 저에게 일ㄸㅡㅇ의 자리를......

    나라스케 아주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무척 좋아햇었는데요......

    꽃게탕에 올라오는김이 아주 만나게 저에게도 나는군요.......
    한그릇 저도 먹고 갑니다.

    늘 철학을 요리로 하시는 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 2. 매력덩어리
    '10.11.8 9:39 AM

    프리님~항상 잘~보고 있어요~
    진심으로.. 프리님 부지런함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좋겠어요.

  • 3. 소국
    '10.11.8 10:41 AM

    매일매일 프리님의 밥상을 꼽사리 껴 받아보고 싶은 1인 여기 있어요!! ^^ ㅎㅎㅎ
    총각김치 정말 좋아 하는데, 올해 한번도 못 먹어봤어요ㅠ.ㅠ 언젠가 꼭 총각김치도 만들어
    봐야겠어요~ 헤헤헤....
    저도 곰국이란것을 함 끓여보고 싶은데....괜한 겁부터 나는것이 주부마인드가 아직 많이
    부족한듯 싶어요 ^^ 나중에 조언을 좀 구해야겠어요~ 헤헤..

    저도 어제 끝난 "인생은 아름다워" 열혈팬이었답니다. 어제 마지막회 첫 시작부터 아쉽더니,
    엔딩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어요...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던 드라마
    였습니다.

    월요일 한주의 시작인데 비도 오고....바람도 불고....날씨가 많이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이번주도 행복하고 기쁜 한주 보내세요~

  • 4. 우리차니
    '10.11.8 11:02 AM

    어머 샐러리를 땅콩버터에 찍어먹나요?? ^^
    이거 독특한 레시핀데요~ㅎㅎ 저도 시도 살짝쿵~

  • 5. hoshidsh
    '10.11.8 11:02 AM

    가끔 느끼는 건데 프리 님의 남편분께서는 미각이 유달리 발달하신 것 같아요.
    그런 분이 프리 님 같은 분과 인연을 맺으셨으니 정말 발전적인 부부상을 이루셨다고나 할까요?
    음식들이 너무나도 신선하여 컴 화면 속으로 손을 쏙 집어 넣어 가져오고 싶어요..^^*

  • 6. 마리s
    '10.11.8 1:43 PM

    언제봐도,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프리님댁 밥상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찔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요즘 나날이 살이 찌고있는 이유가
    우리집 반찬 가짓수가 적어서인듯. ㅡㅡ;;

  • 7. 프리
    '10.11.8 2:42 PM

    변인주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찬사 듣고 나니 좀 힘이 나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어제 오늘 영 기분이 그래요... 곧 괜찮아지겠지요?

    매력덩어리님~
    오랫만에 뵙는 듯 해요. 날이 꽤 쌀쌀해요 따뜻하게 잘 챙겨입고 다니시구요. 늘 건강하세요^^

    소국님~
    그렇지요... 어제는 특히 아름다운 제주 풍경들이 가슴 시리게 뭉클하기도 했고요... 저도 가족이 함께 살아가면서 소통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어제 특히 대밭인가하고 억새밭에서의 장면에서 괜히 눈물이 날려고 그러더군요...그냥 그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고 또 가슴싸해지기도 해서요.

    우리차니님~
    저도 배운건데 괜찮아요... 샐러리 향이 땅콩버터에 항복하는 맛이라고 할까요?

    hoshidsh님~
    저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 절묘한 조합이다 싶기도 해요... 저희 부부 조합이요... ㅎㅎ
    때론 정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전 내생에 태어나면 다시 남편하고 연을 맺고 싶어요.
    그리해서 지금보다 더 알차고 행복하게... 아주 완벽하게 살아보고 싶기도 하답니다.

    마리s님~
    그런가요.. 그닥 살이 많이 찐 사람은 없는 듯 해요..잘 먹는 편인데도 말이죠.... ㅎㅎ

  • 8. 햇빛사랑
    '10.11.8 8:54 PM

    저는 항상 눈으로만 포식합니다^^
    프리님 밥상을 보면 왠지 행복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3032 참 그렇답니다 :: 대구탕, 병어감자조림, 돼지불고기, 버섯볶음.. 27 프리 2010.11.08 11,103 89
33031 이글루스 활용해서 82쿡에 이미지 올리기!! (도움될까 해서 올.. 4 에버너스 2010.11.08 3,263 94
33030 점점 추워지지만, 그래도 늘 따뜻한 아침밥상...^^ 37 보라돌이맘 2010.11.08 16,636 110
33029 기름진 음식들...- -; 15 옥수수콩 2010.11.08 7,598 86
33028 우리집 저녁 식탁 :: 건강밥상보다 중요한 건 소식(小食)이지만.. 24 LittleStar 2010.11.08 22,373 103
33027 여자의 삶 :: 오이맛고추와 샐러리, 낙지칠리소스조림, 아롱사태.. 8 프리 2010.11.08 7,202 72
33026 [종로5가 닭한마리] 이번주는 낙엽 경보주간..... 15 노니 2010.11.07 7,751 64
33025 나만의 고구마 맛땅..ㅎㅎ 4 얼떨떨 2010.11.07 7,144 79
33024 부엌에서 꼽사리 껴서 요리하기 6 나비 2010.11.07 6,995 86
33023 장어덮밥과 칠리새우 2 이프로 2010.11.07 3,974 54
33022 제가 드디어 깍두기를 만들었답니다!! 6 소국 2010.11.07 5,583 78
33021 빈 껍데기 게로 만든 미국식 꽃게찜 3 에스더 2010.11.07 5,286 108
33020 고독구절판 21 아몬드 2010.11.07 7,786 1
33019 신혼의 요리재미 1 에버너스 2010.11.07 6,012 81
33018 주말엔..... 잘 먹자주의 :: 꽃게탕, 삼겹살된장소스구이, .. 16 프리 2010.11.06 10,315 62
33017 녹두질경이죽 아시나요? 8 젊은그대 2010.11.06 3,992 82
33016 바다의 채소 감태를 아시나요? 8 철리향 2010.11.05 9,421 56
33015 1박2일과 함께한 일요일 저녁밥상 ^^ 9 소국 2010.11.05 11,822 84
33014 가을비 내리는 날의 꽈리고추찜 13 에스더 2010.11.05 8,387 78
33013 콸콸콸 하는 노래가 뭐니? :: 동그랑땡, 감자채전, 무나물, .. 19 프리 2010.11.05 12,386 72
33012 그들이 결혼하게 된 이유 ㅡㅡ;; 42 마리s 2010.11.05 20,297 109
33011 거저먹은 밥상 9 훈이민이 2010.11.04 8,740 87
33010 돈까스 만들기(된장이 쓸데가 많더라) 23 국제백수 2010.11.04 11,951 109
33009 스크램블드 에그와 쇠고기 찹쌀구이 49 옥수수콩 2010.11.04 8,326 98
33008 우리집 주말 저녁 상차림~~ 12 소국 2010.11.04 10,363 92
33007 단촐한 자취 식단 공개, 사과 타르트 49 벚꽃동산 2010.11.04 7,696 1
33006 광어 간장 조림..^^ 8 동물원 2010.11.03 6,973 67
33005 온전하게 나만을 위한 밥상 차려먹기 32 프리 2010.11.03 13,246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