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만만한 닭다리 조림과 초보의 조림장 공식
12살 총각이 좋아하는 단백질 순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닭다리(북채라는 것) -- 삼겹살 -- 냉동실에서 살짝 마른 (할머니) 조기 -- 세상의 모든 두부
그래서 오늘 저녁은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닭다리 조림으로 갑니다.
그리고 먹으면서 유일하게 "엄마, 이거 한 번 올려봐" 하는 말에 용기 백배, 올려봅니다.
처음에는 이게 왜 북채? 했어요. 제가 생각한 북채는 작은 북 치는 막대기였거든요. 아마, 영어 drumstick을 번역한 건가 봐요.서양 북은 이렇게 생긴 북채로 치나요?
각설. 나름의 비결이라면 3가지.
닭다리 -- 칼집 + 힘줄 끊어주기
냄새 없애려고 우유에 재울 때, 간장에 재울 때 칼집을 넉넉히 넣습니다. 당근, 간이 잘~ 뱁니다, 미리 재워 간이 배어야 하니, 저는 닭다리 사오면 한꺼번에 다 재워서 냉동실에 둡니다.
다리 끝부분에 살을 잡고 있는 하얀 힘줄 여러개를 전부! 가위로 끊어줍니다. 발라내면 좋지만 어려워요. 이걸 자르면 익었을 때 닭다리가 닭봉처럼 말려 올라가 잡고 먹기 좋습니다.
조림장 - 간장 2, 설탕1, 맛술 0.5
간장 : 설탕 : 맛술 즉 간-탕-술 순서로 반씩 줄어드는 식의 비율이죠.
이것만 지키면 나머지 다진마늘, 후추, 생강가루 등은 있는대로, 지나치지지만 않으면 대충 먹을만합니다.
단맛 내는 부재료
양파 다져서 넉넉히는 필수. 단호박, 고구마, 당근, 무 등 있는대로 옵션
그 다음은 물 적당히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중불로 조리시면 됩니다.
그렇게 차린 저녁입니다. 같이 조린 채소와,
밥은 데친 브로쿨리 다져 넣고 조림국물 한술 넣어 섞었습니다.
저는 닭껍질을 싫어해서 홀랑 다 벗겼습니다.
아, 닭다리 한 개에 간장 1밥술 정도, 오늘은 닭다리 3개에 당근, 단호박 작은 거 반통, 양파 큰거 반개 들어갔습니다. 살짝 매운 풋고추 조금 넣었더니, 맵지는 않고 맛은 깔끔했습니다.다 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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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비꽃연가
'10.10.7 11:08 PM정말 맛있겠다.
기껏 운동하고 왔는데, 식욕을 자극하시는군요.2. annabell
'10.10.7 11:27 PM당근머핀 아침에 구워서 차한잔과 먹고 있는데
이걸보니 닭튀김이 먹고 싶어지네요.ㅎㅎ
울 딸은 고기를 싫어하는데 닭은 그나마 좋아해요.
닭다리살보다 가슴살을 훨씬 더 좋아하는 이상한 아이랍니다.^^
덕분에 닭한마리사면 좋아하는 부위별로 나눠먹을수 있어서 경제적이랍니다.3. 솔
'10.10.8 9:51 AM안그래도 닭다리사왔는데 저에게 필요한 레시피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아가들 얼렁 해줘봐야겠어요4. mipo
'10.10.8 10:31 AM알기 쉽게 아주 잘 설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림장 비율 공식도 참 유용할 것 같구요.
님이 올려 주신 맛난 요리와 레시피는
간결하면서도 맛있어 보여서 진정 82cook 정신에 걸맞습니다. ㅎㅎㅎ5. 어림짐작
'10.10.8 10:19 PM제비꽃연가님,이게 싱거운 편이라, 운동하고 나서 맥주랑 마시면 기가 막힌데.... 저는 주로 여름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려고 운동한 적도 있습니다. 죄책감을 덜려고..
annabell님: 우리집 12살 총각도 요새 몸매에 관심이 많아져서, 가슴살도 군소리없이 먹습니다.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그게 몸짱 음식이라고.. 저는 날개...
솔님: 맛있게 해 드셨나요? 제 음식의 간은 모두 싱거운 편이라 간장 조절을 잘 하셨어야 할텐데..
mipo님, 고맙습니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저 공식의 덕을 많이 봤습니다. 지금은 사실 설탕 대신 매실청이나 시럽을 쓰고 대신 단맛나는 채소를 많이 넣습니다.6. dolce
'10.10.8 11:10 PM브로콜리밥?? 넘 예뻐요~~~
맛도 좋아 보이는걸요 ㅎㅎ7. candy
'10.10.14 6:36 AM닭다리를 사와서는 어떻게 요리해야하나하던 참인데,,,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레서피 올려주셔서 ^^*8. 독도사랑
'11.11.17 3:42 PM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