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생각때문인지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시작한다는 느낌보다는 마무리를 하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어제는 야구땀시 오후 내내 공연히 마음이 분주해서리... 밥은 하면서도 연신 눈과 귀는 TV에 쫑긋 쫑긋.....
남편이 절 보구 참 바쁘답니다....
그리... 관심거리가 많아서..... 어찌 사냐고.....
(칭찬인지 아님 꾸중인지 알 순 없지만 뭐 대충 칭찬으로 마음에 새기면 됩니다...넘이 나에게 뭐라 해도 받아드리는 건 제 자유니까요^^)
요즘 플레이 오프전 참 재미있게 잘 하죠? 정말 흥미진진... 어제는 특히나 더 그랬잖아요. 두산 정말 뒷심 한번 끝내주는 팀이라는 생각이에요...오늘 4차전도 정말 기대되고 부진의 늪에 빠진 김현수 선수가 한방 터뜨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볼 때마다 안쓰러워요.
어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대찌개 다시 끓였어요...
냄비 바닥에 김치부터 듬뿍 깔고...

역시 스팸이랑 비엔나 소시지도 끓는 물에 데쳐서 말갛게 준비해 놓고 말이죠...

어젠.... 통조림 콩도 넣어주었어요....통조림 콩도 넣으면 맛이 좋다고 누가 그러던데.. 전 먹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맛이 좋을 것 같아요. 누가 그러더군요... 안 먹는 음식을 어떻게 만드시죠.. 맛을 모르시잖아요...
먹는 음식이건 안 먹는 음식이건간에 사실 전 음식할 때 간을 별로 안 보는 편이에요....
맛은.... 혀로 볼 수도 있지만... 코로도...그리고 느낌으로도 맛을 느낄 수가 있지요.

부대찌개..주말에 특별식으로 먹는 거라... 이번에는 육수에.. 멸치와 다시마 말고 북어 대가리도 하나 더 넣어주었어요.
북어 대가리를 넣어 멸치국물을 내면 훨씬 깊은 맛이 나거든요.

통조림의 발명으로... 생활은 편리해지고.... 보존기간도 길어졌지만 옥수수, 콩, 과일통조림에는 대부분 착색제, 발색제 같은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내고 쓰시는 것이 좋답니다.

김치를 깐 냄비에... 햄과 소시지, 그리고 기타 부재료들을.... 가지런히 빙 둘러 담고 김치 위에....콩도 깔았어요.

그런 다음에.... 불고기 양념한 고기를 중앙에 올리고.... 고기꽃처럼.... 홍고추를 이용해서..... 해바라기를 만들어주었어요...
이쁘죠?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담서요? ㅎㅎㅎㅎ

부대찌개의 꽃..양념장입니다... 이 양념장이 맛있어야....부대찌개가 시원하고 맛깔나게 되거든요.
고추가루 2술, 멸치육수 2술, 다진 마늘-국간장- 청주- 각 1술, 다진 파와 마늘 1술씩, 다진 생강 1/4술입니다.

냄비에... 멸치황태육수를 충분히 붓고요...

뚜껑덮고 끓여주시면 됩니다..


한쪽 프라이팬에.... 두부를 구울 거에요... 부대찌개에 넣을 두부를 따로 굽습니다...
왜냐면 부대찌개 안 먹을 제가 먹을 식량입니다... ㅎㅎ


보글보글 끓으면.... 양념장을 넣고 가장자리에도... 끓는 국물을 넣어 섞은 다음에.... 주르륵 둘러주세요.
냄새... 좋습니다.

청양고추도 넣어주고...고추가루도 두 술 맘껏 넣었더니.... 진한 부대찌개가 되었는데...나중에 이것 땀시... 잠시 혼납니다..

두부굽고 나서.... 애호박전도 부쳤어요..고기 안 먹는....저도 먹고 살아야하기에... ㅎㅎㅎ

아침에 먹던 김치찌개도 데우고..... 구이 김도 꺼내고....


진한 부대찌개....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면서 먹었고...남편도....잘 먹었는데.....
다 먹고 나서 설거지통에 먹는 그릇을 가져다 놓으면서...한다는 야그가.... 왜 이리 자극적으로 맵게 했냐고 투덜투덜~~~~
그래서 실컷 잘 먹고 나서.... 왠 잔소리? 먹지나 말던지....... 소근소근... 궁지렁 궁지렁했더니만....
뭐라고 실컷 잘 먹고 잔소리하냐고???
그러길래..얼릉...아뇨 아무 소리 안했어요...이러구 얼릉... 꼬랑지 내렸어요..제가 이러구 삽니다... ㅎㅎ



아침을 그렇게 먹고 나서..... 점심엔 야구 볼려고....후다닥... 라면사리 넣어서 대충 때우고~~~

플레이오픈 3차전...야구에 몰입해야 했지만서도...
아침에... 부대찌개 맵다 어쩐다 하던 남편이 걸려서.... 오후엔....야구 볼라 저녁 준비할라 아주 바빴어요...
야구보는 중간 중간 광고시간마다... 황태도 양념장에 재워놓고...
고추장과 간장과 갖은 양념을 넣은 양념장에 멸치북어육수를 부어..... 황태 부드럽게 재웠습니다...



황태 재우다 보니... 이번에 냉장고 정리하고 나서..... 냉동실과 김치 냉장고 있는 물품내역서... 냉장고에 써 붙인 것이 눈에 띄어 한 컷 찍고.....
이렇게 써 놓으면 아주 편리하고 좋아요.. 우리 모다..... 건망증이 아주 수준급이잖아요...
이로써.... 프리네 냉장고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공개가 되는군요.

저녁엔.... 된장찌개도 끓이고....

호박쪽파전도 구울까 싶어서 반죽을 하고요...
부침개 반죽이 너무 묽어도 안되고 너무 되도 부치기가 안 좋거든요.. 딱 이만한 농도가 젤 좋은 것 같아 보여드릴려고 한 컷~

애호박과 쪽파, 그리고 양파 곱게 채썰어 넣었어요.

계란말이 할려고.... 계란 4개도 깨트려 넣고..... 알끈을 끓어주기 위해 가위를 이용합니다...
가위로 싹둑싹둑 썰어주듯..여러번 반복하면서 가위질을 하면..... 체에 밭치지 않아도 적당히 알끈이 끓어집니다.
부드러운 계란찜이나 계란말이를 할려면 체에 밭치는 것이 좋지만 대충 할 때는 이렇게 가위질로도 충분해요.

이번 햇 새우젓...요즘 재미붙여 아무데다 다 넣은 중이고요... ㅎㅎㅎ
아직 삭지 않아서.... 젓갈 비린내가 안 나서 아무데나 넣기 딱 좋거든요...

재미 붙이는 김에 된장찌개에도 조금 넣어봅니다..... 된장 양을 조금 줄여야겠지요?

계란말이 푼 것에도 햇 새우젓으로 간을 했어요.

볼륨감이 있는 계란말이를 할 때에는.... 물녹말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물녹말이란... 옥수수전분과 물을 1: 1로 섞은 걸 말합니다... 전 이번엔.... 계란 4개에 전분 2술에 물 2술 섞은 물녹말을 넣었어요.


계란말이에 넣을 시금치나물도 깨소금과 소금을 넣고 고루 잘 무친 다음에 안에 넣어줄 거에요.

계란말이 하는 사진은 없어요.... 빨랑빨랑 해야해서요....
계란말이 한 스텐 프라이팬에..... 호박쪽파부침도 부치고... 위에는 잔새우를 뿌려주었어요.

그리고 나서 그 팬에다.... 황태 양념 재운 것도 약불에서 양념 타지 않도록 구웠습니다...

불조절만 잘 하시면..... 이렇게 눌러붙지 않고도..양념된 것을 팬에 구울 수가 있거든요.

상에 빨랑빨랑 차렸습니다.. 야구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연장전까지 되는 바람에... 얼릉 저녁밥 먹어야했거든요...

된장찌개에...

마지막 남은 농어회도 썰어서 초장에 찍어 먹고...

죽순 장아찌도 양념 고루해서 무치고.....
야구 본다고 밥상 소홀히 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열심히 차렸더니만 다른 때보다도 오히려 찬이 더 많군요...

시래기들깨지짐..아직도 남아서 그것도 꺼내고...

오래만에 꺼낸 죽순장아찌.... 물엿 조금 넣고... 갖은 양념해서 무치니 맛이 좋으네요.

황태양념구이도... 아주 간이 적당히 배인 것이 맛이 좋았어요.

호박쪽파 부침개.... 커다란 접시에 담아 중앙에 놓으니 상이 그득해졌네요...
왜냐면... 이런 부침개... 다들 너무 좋아하니까요.

급하게 계란말이를 했더니만..안에 들어간 맛살과 시금치가 중앙에 가질 않고 한쪽으로 찌글어졌어요..에휴~

그래서 뒤집어서 한 컷 찍어주고.... ㅎㅎ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먹다남은 부대찌개도... 한쪽에서 여전히 활약을 합니다....
잔소리하던 남편도 연신 떠 먹고 말이죠.
왜 먹어요? 이러구 제가 시비를 걸면.. 이런 건 빨랑 먹고 치워야 하기 때문이야..아마 이럴 거에요^^


어제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냉동실에 구워먹다 남긴 삼겹살 몇 조각을 꺼내.... 향신 채소를 넣고....삶았어요...
쪽파 뿌리... 통후추, 그리고 생강에...

소주도 넣고 말이죠.
소주나 맥주를 넣어주면 고기 누린내도 제거되지만..기름기도 일부 없애는 역할을 한대요.

그렇게 삶은 삼겹살은.... 스테이크 소스에 갖은 양념을 섞은 양념장에.... 졸여서 맛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떡볶이떡과 느타리버섯을 꿰어서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운 다음에 엿장과 칠리소스를 섞은 양념장에 살짝 졸여주었어요.

어제 굽고 남은 부침개 반죽..오늘은 조그맣게 부쳤고요.

삶은...삼겹살조림....


그리고 식구들이 좋아하는 떡버섯산적.....
이건요..우선 팬에 양면을 노릇노릇 완전히 구운 다음에...
불을 줄이고...엿장소스의 양념장을 붓고 구운 꼬치산적에 양념이 배이도록만 뒤적이다 불을 끄시면 되거든요.
설명이 복잡해서 그렇지 아주 간단하게 만들수 있어 좋고... 그렇게 간단한데 비해.. 맛은 아주 좋답니다.


오늘도..이렇게 아침을 차려서 잘 먹고 각자 일터로 ..향하고 전 오늘 예술사 모임에 공부하러 다녀왔어요.

늘 간단하게 해 먹는 렌지에 간단 멸치볶음도 하고요.

오늘 아침을 끝으로 부대찌개와는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틀동안 아이들에게 환영받던 찌개였어요.

오늘 저녁에 하는 플레이오프 4차전은 누가 이길까요..흥미진진합니다... 저녁 대충 때우고 오늘은 야구에 전념할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