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또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맞았네요.
늘 돌아오는 월요일이지만,
우리 인생에 단 한번뿐인,
매번 다른 날이지요.
월요일 아침을 시작할때면
기왕이면 뭔가 상당히 즐겁고, 나를 기분좋게 해 주고, 주위까지 모두 기뻐하는..
그런 일상의 그림을 마음에 그리면서 시작하는것이
이제는 버릇처럼 익었네요.
이상하게도 우리 삶이란,
마음에 그리고 생각하는대로 슬그머니 영향을 받으며
그렇게, 그 방향으로 조금씩 우회하며 흘러가는 듯 하니까요.
그래서 특히나 월요일 아침은
더 마음도 또 표정도...
환하게 시작하려고 늘 생각합니다.
나의 이런 작은 생각이
그래도 나쁜 쪽 보다는 좋은쪽으로 영향을 미칠꺼라는 믿음으로
나 뿐만 아니라, 주위 모든이들과 더불어
더 밝은 출발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기왕이면 좋은 쪽,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습관은
아무리 많이해도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돌이켜보니,
좀 더 유익한 기운이 찾아 오는데에, 또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지금까지도 일상에 참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 때문인지,
저는 월요일 아침이면 더 기운이 넘쳐요.
열심히 운동하고 돌아와서
아침 준비를 시작해 봅니다.
<2010. 10. 11 월요일의 아침밥상>
** 못쓰는 신문 펼쳐놓고, 재료들 손질하기 **
모두 시장표 반찬거리예요.
제일 왼쪽의 깻잎순나물도 큰 비닐봉지에 꾸역꾸역 가득 채워 넣어서 1000원.
아래의 큰 봉지 가득담긴 까만껍질 콩나물도 1000원.
그리고 겨울초나물도 아주 넉넉하게 담아서 1000원.
저 위에 보이는 순두부도 3개에 1000원.
모두 4000원어치 재료들을 가지고
이거저것 만들어 먹으려고 손질을 시작해봅니다.
오늘 아침에 당장 만들어 먹는 것도 있고,
다듬어 두었다가 저녁이나 다음 날 편하게 바로 쓰기도 하고...
아침시간이 아무래도 많이 여유로우니,
어지간한것은 미루지 않고
모두 이렇게 새벽이나 이른아침에 다 손을 봐 놓습니다.
손질만 다 되어 있으면,
뭘 한가지 만들려해도 금새 되니까요.
언제든 해야 할 일이라면 맘 먹었을때 퍼뜩 끝내버리고
편하게 두루두루 쓸 준비를 해 놓으면 좋지요.

이렇게,
세가지를 모두 다듬어 놓았어요.
콩나물은 씻어서 물기 쫙 뺀 다음에,
바로 필요할적마다 한 줌 두 줌 꺼내 쓸 수 있는 상태로 깨끗이 비닐에 봉해서는
다시 냉장고에 넣을 것이고....
나머지 깻잎순나물과 이 겨울초나물은 팔팔 끓는물에 삶듯이 데쳐서
나물로 무쳐낸 다음,
오늘 아침상에 올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다듬기가 거진 다 끝나 갈 무렵,
큼직한 스뎅들통에 물을 채워서 가스불 위에 올려서는
팔팔 끓는 물도 미리 준비를 해 두었지요.

** 2가지 나물 이어서 연속으로 데쳐내기 **
먼저 겨울초부터 삶아 봅니다.
아직은 완전히 제철이 아닌 이 겨울초는 동초라고도 하지요.(겨울 冬)
다른 이름으로는 유채,하루나..어떤분들은 왜갓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이 겨울초는 이름도 참 많아요.
저번글에 올렸듯이 겉절이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고,
시금치 다루듯이 삶아내어서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서 먹으면 됩니다.
다만 아직 제대로 맛있는 시기는 아니예요.
가장 맛있는 때의 동초맛에 비하면 지금 나오는 이 동초나물꺼리는
아무래도 줄거리도 억세고 맛도 많이 싱겁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맛난 나물꺼리가 지나다가 눈에 띄면
아쉬운따나 이렇게 한봉지 사 와서
나름대로 맛을 내려고 하면서 무쳐도 먹고 볶아도 먹고 하는거지요.
과하게 기름진 먹을꺼리가 주위에 가득한데
우리몸에 이런 초록의 싱싱한 풀기운이 들어가면,
밥 한끼를 먹고 나서도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 확연히 드니까요.
날이 갈수록 풋풋하니 이런 소박한 나물들의 맛도 참 좋아져서 그렇기도 하구요.
나물거리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준비를 해 두었다가
이렇게 물 받아 불에 올린 스뎅냄비가 팔팔 끓을적에
준비한 겨울초 나물을 넣고...

이파리부분이야 얇아서 금새 익으니,
줄거리부분이 먹기좋게 보드라와질 정도로 적당하게 삶아서
채반에다 이렇게 건져 냅니다.
겨울초 삶아낸 냄비물을 버리지 않고 이대로 두고...

건져낸 겨울초는 찬물 틀어서 몇번을 헹궈가며
맑게 맑게 씻어서 양 손으로 꼭 짜서 준비를 해 둡니다.

그리고는 다시 가스불위에 스뎅냄비로...
마찬가지로 깨끗이 맑게 씻어서 준비해 놓은 깻잎순나물을
펄펄 끓는 조금전의 그 냄비에 넣어서
이어서 씹어서 먹기에 알맞을 정도로 보드라와지도록
적당하게 잘 삶아냅니다.
냄비도 냄비안의 물도 그대로 사용해야지요.
일부러 버리고 새로 물을 받아서 다시 끓일 필요가 전혀 없어요.
처음부터 깨끗이 말끔하게 다 씻어 준비한 나물을 넣어서 데쳐내는 것인데다
어차피 다 삶아낸 다음에 나물은 또 맑은물에 몇번이고 씻을 것이고
가스불도 아끼고 물도 아끼고...
나물을 삶아낼 적에는 향이 약하고 풋풋한 나물부터 시작해서
특유의 향이 강하고 뻣뻣하니 더 오래 삶아야 하는 나물 순으로
한 냄비를 그대로 써서 이렇게 데쳐냅니다.

먹기 좋게 잘 삶아낸 깻잎순나물.
깻잎은 그냥 생으로도 먹는 나물이니, 일부러 너무 오래 삶아 낼 필요도 없지만
설익히듯 그냥 줄기까지 뻣뻣하게 다 살아있는 상태로 건져내기 보다는
이왕이면 줄기가 부드럽게 휘어지도록 제대로 잘 익혀서
물기 쫙 뺀 다음,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쳐놓아야..
양념도 더 잘 배이고 씹는 맛도 꼬들거리는게 식감이 좋지요.
잘 익은 깻잎순나물도 적당할 때 건져 내고는...

찬물에 담궈 맑게맑게 다시 여러번을 헹궈 냅니다.
그리고는 마찬가지로
나물거리 건더기를 양손으로 모두 건져서 잡고는
손아귀에 힘을 주어 물기를 꼭 짜서 준비를 해 두지요.

이렇게 준비된 오늘 아침상에 올라갈 나물거리 2가지 입니다.
물기를 짜서 이리 준비를 해 두고는,
이제 밥솥에다 쌀을 씻어 안치고는
취사버튼 눌러서 30~40분 정도만 지나면
아침밥이 지어지겠지요.
재료들만 어지간히 손질이 되어 있으면
그 동안에 아침상 찬거리 마련하기는 시간이 충분하니..
그 사이 몇가지 찬을 준비해 봅니다.

** 밥 안치는 김에 한가지 반찬도 같이 밥솥에 안치기 **
깻잎김치를 이용해서 김치찜을 할꺼랍니다.
깻잎으로 담아놓은 김치로 하는 김치찜도
알려드린 전기밥솥 김치찜 방법이랑 크게 다를바 없답니다.
다만, 고추장과 콩나물이 들어가지 않고
깻잎김치와 돼지고기,
그리고 참기름 넉넉하게...
이 3가지만 들어가면 되지요.
먼저 전기밥솥에 넣어서 쪄낼 그릇에 돼지고기를 담고
여기에 깻잎김치 국물을 좀 부어주어
돼지고기가 익으면서 촉촉하게 맛난 김치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준비를 해 두고...

그 위를 깻잎으로 잘 덮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소한 참기름을 이렇게 둘러주고 나면...

금새 이렇게 쉽고 빠르게 깻잎김치찜 준비가 다 된거지요.
이제, 쌀 안쳐놓은 밥솥 뚜껑을 열고는...

살짝 그릇을 쌀 위에 올린 다음, 밥솥 뚜껑을 닫고...
취사버튼을 누르고 밥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방금 지은 밥과 같이
입맛 확 돌게하는 먹음직스러운 깻잎김치찜이
뜨끈뜨끈하게 같이 만들어져 나올테니까요.
밥 맛 없을적에는 이것 하나만 밥이랑 같이 쪄 내어서 상위에 곁들여도
다른 찬거리 없이 충분히 밥 한공기 다 먹을 수가 있을 정도지요.

** 데쳐서 준비해 놓은 나물, 양념으로 맛있게 무치기 **
이제 나물을 무칠 차례.
입에 넣고 먹기에 편하도록 무쳐내야 아이들도 잘 먹을테니,
겨울초 삶아서 꼭 짜놓은 것은 도마위에 펼쳐서
길쭉길쭉한 원래 나물을 짤막짤막하게 썹니다.
그리고는 큼직한 스뎅볼을 꺼내어 이제 무쳐야지요.
나물을 간하고 무쳐먹는 방법은 참 많지만,
오늘은 액젓을 사용해서
입에 아주 감칠맛나는 순한 나물 무침으로 만들었지요.
같은 재료라도 이렇게 간재료만 바꿔가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
자주 상에 올려도 질리지 않고
입맛 살리면서 맛있게 밥 한공기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요.
겨울초나물에 다진마늘 아주 약간...
여기에 간은 멸치액젓을 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깨소금까지 이렇게 모두 넣어서...

이렇게 조물조물 무쳐놓으면
정말 맛있어요.

깻잎순나물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양념을 씁니다.
멸치액젓에 아주 약간의 마늘,
그리고 고소한 참기름 넉넉하게 두르기까지...
그런데 무쳐놓으면 맛은 완전히 다르지요.
우리가 늘 먹는 깻잎만의 그 입맛당기는 독특한 향이 그대로 담겨 있으니...

바로 무쳐서 간이 잘 맞는지 입에 넣어서 맛을 보다가
동시에 밥 한술 떠서 먹고싶은 맘이 불끈 생겨나는 그런 맛...^^
다른 반찬거리보다 손이 많이가고 정성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나물반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나물 무쳐먹는 재미와 보람이
바로 이런데에 있지요.

** 간단하게 양념장어 구워내기 **
붕장어 2마리를 깨끗하게 손질해서는
이렇게 즉석에서 후라이팬위에서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가면서
바로바로 구워 냅니다.
일단은 먼저 이렇게 붕장어만 잘라서
기름기 없이 잘 달궈진 팬 위에 올리고는...

우선 노릇노릇하게...충분히 속살이 익도록https://www.82cook.com/imagedb/orig/2011/0826/46606a06118ebe56.jpg
뒤집어가면서 잘 구워 줍니다.
이대로만 잘 익혀서,
고소하게 참기름,소금 섞은 기름장 듬뿍 찍어서 먹어도 참 맛있지만...

더 쫀득하니 촉촉하고 맛있게 구워내려고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 줍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도록 맛있게 구워지면
이제 뜨거울 적에 바로 접시에 담아서 상에 올려야
제대로 맛을 느끼면서 맛있게 먹을 수가 있지요.

** 오늘의 푸짐하고 소박한 국물요리 : 홍합찌개 한 냄비 끓이기 **
오늘 아침상에 올려 먹을 뜨끈뜨끈한 국물요리는
바로 이 홍합찌개예요.
시원한 국물에 구수하면서도 단맛나는 홍합살 알맹이 건더기 맛.
참 맛있고 속풀이에 딱인 기름기 하나 없는 담백한 국물 찌개지요.
이렇게 맛도 좋으면서
동시에 세상에서 만들기 쉬운 찌개나 국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 간단한 국물입니다.
피홍합을 깨끗하게 씻으며
살짝살짝 옆으로 삐져나와있는 수염을 쭉 뽑아낸 다음에
냄비에 수북하게 넣고는 이렇게 물에 잠기게 해서
가스불 위에 올려 끓여내기만 하면 되니까요.
어제 사온 피홍합 2000원어치가 얼마나 많던지...
그 반만 이렇게 넣어도 샤브샤브냄비가 꽉 차네요.
밥도 다 되었고, 이 홍합냄비는 금방 끓으니...
이제 밥차릴 준비를 하면서 가스불 위에 냄비채 올려서 가스불을 켭니다.

얼마후에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는 냄비...
홍합들이 쩍쩍 입을 벌리기 시작하는지라
처음보다 점점 부피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홍합이 산처럼 조금씩 위로 부풀듯이
서서히 올라오지요.

국자로 위 아래 홍합들을 몇번 뒤적여 섞어주면서
속에 든 홍합 알맹이들이 모두 고루 잘 익도록 합니다.
국물은 홍합에서 짠기가 빠져 나와서
소금을 따로 넣지 않아도
저절로 간이 맞춰지면서 아주 바다내음이 도는 국물맛이 시원하지요.
조금 싱겁다 싶으면 굵은소금을 조금씩 넣어가며
군 잡내 없이 말끔하게 간을 맞춰주시면 되어요.

** 작은 미니뚝배기에 순두부 반 모만 넣고 순두부찌개 끓이기 **
그리고 뒷쪽 작은 가스불 화구 위에서는
작은 뚝배기에 얼른 간단하게 몇가지 재료만 담아서
홍합과 동시에 올려서 끓이는 얼큰한 순두부찌개 뚝배기가
이렇게 바글바글 끓고 있지요.
아이들이야 순한 홍합국물 떠 먹으면서 맛있게 밥을 먹지만
남편은 이렇게 얼큰하니 제대로 끓여낸 찌개를 좋아하니,
순두부도 저렴하게 사 왔겠다...
재료는 아주 단순한 것 2~3가지만 같이 넣어서
딱 반모로 뚝 잘라서
이렇게 조그마한 뚝배기에 담았어요.
홍합 넣고 끓인 순한 국물도 있지만,
이렇게 얼큰한 찌갯감 한가지가 상에 올라오면 다들 더욱 좋아합니다.

** 밥과 함께 깻잎김치찜도 잘 익혀져 나오고... **
그동안 어느새 밥이 다 되어,
전기밥솥에서 소리가 나네요.
뚜껑을 열어보니 먹음직스럽게 푹 익혀진 깻잎김치찜과
갓지어진 포슬포슬한 쌀밥이
밥통안에 그윽합니다.

이렇게 차려낸 오늘의 아침밥상입니다.
젓갈양념으로 순하면서 맛깔스럽게 무쳐낸 깻잎순나물.
참기름이 넉넉하게 들어가고 깻잎은 특유의 향이 짙어서
간 맞춰 무쳐낸 멸치젓갈의 향은 잘 느껴지지 않으면서,
깻잎 특유의 향에 고소한 참기름 내음이 진동하지요.

색은 매워보이듯이 이렇게 빨개도,
사실은 아주 순하면서도 맛난 양념장어구이 한 접시.

퍼뜩 재료 준비해서 얼큰하게 같이 뚝배기에 끓여서
밥상에 곁들여낸 순두부찌개.
그 옆에는 겨울초나물 무쳐낸 것도 한 접시 놓았습니다.
젓가락으로 부담없이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푸짐하게 담아냈지요.

비곗살이 많은 돼지고기를 넣고 폭 익혀서
깻잎김치향이 맛있게 스며들어 보드랍게 씹히는 고깃살에..
참기름향이 고소하게 도는 깻이파리들까지 같이 먹으니
밥도둑 반찬으로 이렇게 곁들여내면 참 좋아요.
밥솥에 같이 얹어서 쪄 낸 깻잎김치찜 한 접시.

이제 거의 다먹어서 다시 만들어야 할
고소하고 폭신폭신한 땅콩조림도 한 접시 냅니다.
레시피를 참조하기에 편리하도록 따로 글을 올리려니,
이 아침밥 글만해도 양이 많아서 벅차다보니,
자꾸 뒤로 미뤄지네요.
내일쯤 이 땅콩조림 간단 레시피 꼭 올릴께요.

뜨겁게 팔팔 끓여서 바로 상 위에 올린 홍합찌개.
홍합껍질에 조그마한 조개들이 다닥다닥 많이도 붙어있네요.
스텐으로 된 샤브샤브냄비에다 제법 은근히 끓여서 이대로 올렸기 때문에
아래에 인덕션이나 다른 열기구를 굳이 가동시키지 않아도
냄비가 좀처럼 잘 식지 않았지요.
밥 다 먹을때까지 아주 뜨끈뜨끈한 국물과 홍합 알갱이들.
참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갓지은 따뜻한 밥과
뜨거운 홍합찌개 각자 떠 먹을 그릇까지 놓고나니...
이제, 가족 모두 수저를 들고서
아침을 먹을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렇게 월요일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내일은 아이들 둘 다 소풍을 간다고 하니...
아침부터 두 녀석 도시락 준비하느라 바쁠 듯 해요.
무엇보다 내일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아래
서늘하니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말이지요.
일년 중 가장 좋은 이 가을이란 계절에....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을 두 아이.
중학생인 예인이와 초등학생인 예본이...
참...나도 저런때가 있었지..하면서
아이들을 키워가다 보면
문득문득..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던 옛 일을
우연히 떠올리고는,
그 때를 새롭게 돌이켜 보게 됩니다.
비록 그 때는 몰랐지만
역시 지금 아이들의 딱 요맘때 그 학창시절이야 말로...
마음의 짐이라고는 전혀없이 참 순수하기만 했던
어쩌면, 제 인생에서 가장 꾸밈없이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그 추억속에는 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들도 계셨고...
늘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빈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만큼,
엄마로서의 내 자리가 참 중요함을 다시금 더 깊이 느끼지요.
밝고 꾸밈없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잘 자라주었으면...
계절이 바뀌면서 키도 지혜도 어느새 쑥 커버린 아이들을 보면서
늘 마음으로 엄마는 이렇게 기도하게 되네요.
월요일의 아침밥상을 차려내고 또 이렇게 정리해 보면서
오늘 하루를 차분하게 돌이켜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