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배려다
먹는 사람 만드는 사람에 대한 배려.
맛도 거기서 나온다.
내 입맛 손맛이 아닌
니 입맛 손맛에 대한 인정에서 온다.
배려는 인정이다.
배려는 믿음이다.
그래서 음식은 나누는 거다.


음식에도 소수자가 있습니다.
음식에서 소수자는 곧잘 까다로운 사람으로 낙인찍히거나
편식하는 사람으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음식소수자는 아직 외식이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음식 나누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아직은 배려가 부족한 게지요.
배고픔의 기억 때문일까요?
아니면 짜장면, 짬뽕, 볶음밥 보다
중국집이든 국밥집이든 ‘짜장면과 국밥 통일’을 외치는 획일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이 정의가 되는 ‘빨리빨리’ 탓일까요.
무엇이든 빠르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다수라고 모두 선(善)은 아닌데 말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집에 고기 냄새가 풍긴 주말이었습니다..
토요일엔 가자미 한 마리 구웠고요.
일요일엔 수육을 했습니다.
명아주, 쇠비름, 까마중
며느리 배꼽인지 밑씻개인지 아무튼 민망한 이름
잡초의 지존 환삼덩굴, 고춧잎을 따다
잡초 나물을 하고
개망초꽃은 올리브유에 튀기듯 볶아 소금에 무쳤습니다.
묵은 김장김치도 물에 씻어 참기름에 조물조물,
된장 풀어 삶은 돼지고기와 내었더니
K 혼자 300g을 다 먹더군요.
‘들꽃과 들풀에……. 수육’
먹진 못했지만 맛있어 보였습니다.
K가 수육 먹는 동안
H씨와 난 냉면 한 대접씩 먹고
마지막 필살기
두 시간 전 따온
옥수수 쪄 냈더니
다 쓰러졌습니다. 배불러.






*순서대로 명아주, 쇠비름, 까마중, 며느리배꼽 또는 며느리밑씻개(둘 중 하나인데 구별못함), 개망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