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갑자기.... 바람이 선들던들..가을같아요...좀 춥다는 느낌까지...드네요.
어쩜 이리도... 사람 마음은.... 간사스럽게... 약간의 변화에도..요동을 치는 걸까요....
강물을 떠올려봅니다..... 잔잔하게..... 주위의 바람, 폭풍, 강한 햇살에도..그저 묵묵히...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는 강물 하나를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저도 강물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그런..주말입니다..
어제 낮에... 박스에 많이 남아 있는 감자를 어떻게 먹어야겠다 싶어서... 전분기를 살짝 빼고 연한 소금물에..담궈 밑간을 해두었어요.

자주 먹는 새송이 버섯도..... 나박나박 썰어놓고요..
스텐 프라이팬에... 두 개를 연속적으로 볶아낼려고요.
어떤 프라이팬을 사용하시나요? 전... 스텐 프라이팬 두개..그리고 코팅 프라이팬 두개.. 생선굽는 양면코팅팬 하나 이렇게 다섯개를 가지고 쓰는데... 아무리 잘 관리를 한다고 해도.. 코팅 프라이팬은 기름때가 끼어서 버리자니 아깝고.....쓰자니....찝찝하고 그런데 반해서... 스텐 프라이팬은 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기름때 낄 염려도 없어서 참 좋습니다. 다만.....좀 신경을 써서 써야 한다는 점만 불편할 뿐이죠.

스텐 프라이팬.... 그냥.. 그대로...불을 켜서..... 달굽니다....
일종의...예열인 거죠..오븐에서도..예열과정이 중요하듯..스텐 프라이팬도... 이 과정이 무척 중요한데...
달군 스텐 팬을 그대로 나두어... 온도가 높아지면....... 연기도 나고.... 볶거나 부치는 재료가 눌러붙는 역할을 하는 터라..
일단.... 달군 팬을... 최대한 낮춥니다.. 아예 자신이 없는 초보라면... 불을 끄고 시작을 해도 좋아요.
달군 팬의 상태가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은..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튕겨서... 팍 퍼지면 아직..... 달구어진 것이 아니고요..
도르르~~~ 연꽃에 맺힌 물방울처럼.... 방울방울..굴러가면 딱..... 알맞게 달구어진 거랍니다.

그렇게 달구어진... 팬의 온도를 낮추어.... 계란 후라이도 하고..두부도 부치고...
그리고... 새송이 버섯이나 감자도 볶으면 되는 거랍니다..
그런데 새송이 버섯이나 감자같이... 팬에 좀 잘 눌러붙는 재료들은..자꾸 뒤적거리면...부서지고.... 눌러붙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구워진 상태에서.... 뒤집어주시는 것도 중요해요.
전... 아예.... 스텐 팬에다..... 엿장같은...끈적끈적한 양념같이..... 넣어서 볶아줄 거에요...

엿장을 넣고..... 한 새송이버섯을... 덜어낸 팬의 상태입니다...
엿장이 좀 묻어있긴 하지만 괜찮지요?
여기에 바로 감자를 볶을 건데요... 이 상태로.... 볶으면..아무래도... 감자가 난리가 나겠지요..
그래서.... 팬이 따뜻한 상태에서... 물을 붓고... 망사 수세미로.. 닦아서 세척한 다음에....키친 타올로.... 싹 닦아주고..바로 감자를 볶으면..됩니다.


바로..이런 상태로 말이죠....
깨끗하죠?
이 상태에서 다시 달구고... 낮추고..기름 집어 넣고.. 다시 반복합니다....

그런 다음에...감자를 집어 넣었어요... 낮춘 상태에서 쫙 펴주고.. 뒤적거리지 마세요..

감자 약간의 두께가 있게 썰었으므로.. 뚜껑을 덮어서 익힙니다..

완전히 익힌 상태에서... 뚜껑 열고.... 그리고 나서... 뒤집게로 뒤집으세요... 살살....
그래도.. 여전히 스텐 팬의 바닥은 아무 이상이 없어요.
스텐 프라이팬... 감을 익혀서 잘만 쓰시면... 영구적으로 쓰니깐...경제적이고... 위생적인 면에서 훨 나은 도구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어제 낮에 들어온 남편이 가지고 온 포항 가자미입니다....
남편 말로는..자기가 살림을 해도 참 잘했을 꺼라고 합니다...
아마... 제철재료 사기....그리고 지역 특산물 사기 이런걸로만 살림을 한다면 일등 살림꾼일지도 모르겠네요.
그치만..살림이..어디... 물건 사기로만 끝이 나나요? 또.. 물건 사는 것도...다 요령껏 사야... 살림 잘하는 것이지...그저 왕창 사기만 하는 걸로 살림 잘한다고 하면 살림 참..쉽쥐요잉~~ ㅎㅎ

하나씩 갈무리해서... 차곡차곡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살짝 꾸덕꾸덕 말려서 넣으면 더 좋은데.... 요즘 같은 여름 날씨엔.... 말리다가 상해 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거든요.
예전... 친정 어머니... 제주 가셨다가.. 옥돔을 잔뜩 사셔서... 콘도에서 말렸다가 가지고 오셨는데.... 살짝 상해서... 먹는 내내...
참 곤혹을 치루다 결국 마지막엔 버린 적도 있었어요.. 습기가 많고 더운 날에는... 생선이 잘 안 마르거든요.

일요일 아침입니다...
습기가 많은 날에는 아무래도 몸이 좀 무거운 것 같아요.... 자고 나도... 상쾌하질 않고요...
새벽같이 일어나는 가족들인데... 오늘은 다른 때보다 늦게야 일어나네요..그래봤자... 6시에서 7시지만요...
아이들은 그럽니다..다른 집들은..일요일에 그 시각에 일어나는 집이 없다고..정말 그럴까요?
전기압력밥솥에 밥을 하면서 반찬 한가지라도 하면 힘도 덜 들고 에너지도 절약되겠다 싶어서.... 감자 1개에 양파, 마늘, 당근 약간을 넣고.. 엿장 1큰술만...가지고 버무려 봤습니다.
요즘.... 전기압력밥솥에... 반찬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할 수 있을지.. 궁리를 해봐야겠다 싶어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는 중이지요.

호일로 덮어서 넣었어요...

양배추속에 당면이랑 다른 재료를 양념해서 말이를 해봐야지 싶어서 당면도 가위로 잘라서 살짝 삶아놨어요.

죽순 간장장아찌를 얇게 저며서... 붉은 양파, 오이랑 채썰어서... 깨소금,참기름만 가지고 무쳐서 죽순 무침도 한 접시 해놓고요.

가자미 세마리도..기름을 두르고..노릇노릇 구웠어요...
포항 가자미는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렇게 해서 차려진 아침 밥상입니다...
양배추, 당면을 이용한 반찬은 하지 못했어요..


상추랑... 파프리카 두 종도 썰어서 생야채로 먹었고요..

가지는..... 마늘과.. 미소 된장을 약간 풀어서... 살짝 익혀준 다음에...깨소금, 참기름을 두르고...
위에는 가쓰오부시를 뿌려 주었어요.

어제 데쳐 놓은 시금치도... 다시 무쳤고요...
전... 시금치같은 건 데쳐서.... 한꺼번에 무치지 않고... 그냥 데쳐 놓은 상태로 보관했다가...먹기 직전에 무쳐 먹어요..
그래야 신선한 나물무침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거든요..좀 번거롭긴 하더라도요.

이건 깻잎 장아찌고요.


익혀 놓은 닭가슴살을 결대로 찢어서.....
참기름, 깨소금, 후추간만 한 상태로..노릇노릇 볶아서 놔주면 아이들은 이런 바삭한 반찬을 좋아합니다.

아까 만들어 놓은 죽순무침...


알타리 무김치..... 아삭아삭하니... 배어 먹으면 참 맛있어요.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김 비상경보를 발동해야 합니다...
집에 보관해둔...김.... 이렇게 장아찌 만들어서 먹어도 좋아요.

아까 밥솥에서 익힌.... 감자마늘조림입니다...
밥솥에 익혀서 편하긴 한데...그냥.. 냄비로 조린 조림보다는 맛에 있어서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완해야 좋을지..연구가 필요한 조림같습니다.

이렇게 상이 그득한데... 남편은 어제 졸여 놓은 가자미 조림도 꺼내라고 해서 꺼내 주었습니다...
저희 집이 다른 집들보다... 반찬 가지수가..참 많은 편이지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일단... 남편이 그득하게 차려놓고 먹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이것 저것 구색맞춰서 말이죠....
그리고 저희 집의 식습관이... 밥 위주가 아니라.. 반찬위주로 먹는 집이라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저희 식구 모두가... 살포시 뜬 밥 반공기정도밖에는 안 먹거든요.. 그런데...반찬은.. 많이 집어 먹습니다...
아마도..반찬으로 양을 채우는..그런 스타일로... 식사를 하는 거죠.
그래서 반찬도 싱겁게 하는 편이고 말이죠.

아까 양배추에.... 말이쌈을 할려고 당면을 준비해 놓고 못 한 이유가 바로...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남편이... 사 놓고... 깜박했다가...
오늘 아침에사... 부랴부랴 차에 가서 가지고 온 콩잎....
이 더운 날씨에..누렇게 다 떴더라구요...

아침 준비하다 말고...일단.. 시간을 끌면 더 못 먹게 될까바.....
물에 담궈 놓고... 냉동실에... 얼음물을 공수해서 얼음 마사지를 해주고.. 난리를 치면서 밥을 했거든요...

이런 상태로.. 저에게 떡하니 앵겨주면서...
이렇게 챙겨주는 남편이 어디있냐...고맙지? 그러면서..흐흐흐 웃네요...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아마 이런 속담을 잘 알고있나 봅니다..

양도 엄청 많아요......
일부러..이렇게 누렇게 삭히기도 하는데..참 기특도 하지..어쩜 이렇게 만들어 가지고 왔을까요?
오늘 하루 종일..아마도 이 많은 콩잎과 씨름을 해야 할라나봐요..
사진에는... 상태가 좀 더... 심하게 찍어있네요.
아마 고발성 사진인줄..콩잎들도 눈치챘나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