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서 양파덮밥 열풍이 불었었다는걸 전 오늘에서야 알았답니다.
맨 처음 양파덮밥 글 올린 후, 금세 올라온 만들어보셨다는 분의 글을 보고
와~ 정말 빨리 만들어보셨넹 신기하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주아주 바쁜 한 주일을 보내고 82를 볼 새도 없이 ㅠㅠ
정신차려보니 일요일 밤. 모기가 많아 모기향을 피워놓고
이제서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메신져로 지인이
82에 양파덮밥 난리였다고 뒤늦게 얘기해주길래
오잉? 양파덮밥이??? 하고 검색해봤더니 글이 수두룩~
아주 깜짝 놀랐습니당 ^^
요즘 양파 너무 맛있던데~ 양파덮밥 진짜 너무너무 간단하잖아요 ^^
사실 이건 팁인데 "약간 식은밥" 에 "금방만든 따끈한 양파볶음" 을 올리면.. 더 맛있는것 같아요.
그야말로 정말 반찬없을때 -_- 후다닥 해먹기에 딱인 요리에요. ㅋㅋㅋㅋㅋㅋ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너무 기대는 마시길 ^^
아무튼 맛있게 드셨다니 저야 너무 기쁩니다용~~~ ^^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레시피 링크해드릴게요.
★ 참 쉬운~ 5분 뚝딱 아키라표 양파덮밥 레시피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no=46986
오늘은 요즘의 저의 삶에 대해 얘기해보려구요. ^^
전 20대 후반의 평범한(?) 싱글의 직장인인데요. ㅎㅎ
얼마전 저는 제가 한 10년 정도 꿈꾼(?) 어떤 일을 이루었답니다.
바로 저 만의 공간(부엌) 을 만드는 것 이었는데요..
그동안 거의 서른해 가까이 부모님과 살다보니..
늘 저만의 온전한 공간을 꿈꾸었답니다. 아마 그건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하겠죠? ^^
저는 정말 그런 제 공간이 아주 절실했었답니다. 저의 짐들이 너무나 많아져서..
짐에게 깔려 죽을 위기에 도달했거든요.... 꺼억~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이사할때 제 짐만 2.5톤 트럭을 꽉 채웠거든요..)
매일 매일을 " 나 독립할꺼야아아아아!! " 를 외치다 외치다..
결국 올해 봄에.. 정말 이대로는 못 살겠다. 지르자. 라는 맘으로 실행.
결국 꿈 처럼 저 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작업실이라 이름 붙인 그 곳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1분 거리.
그래! 잠은 집에서 자고!! 작업(과연 제가 뭔 작업을 한다는건진 모르겠지만) 은
작업실에서 하자!!! (사실 작업실도 별다른 붙일 뭔가가 없어 그냥 작업실로 하기로 한것임)
놀때는 -> 작업실에서
잠과 빨래와 밥은 -> 집에서 엄마가 -_-;
이런 이기적인 2중의 반 독립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어찌됐든 제가 모든걸 하나부터 열까지. 꾸린..
저의 제 2의 집은 오늘도 하염없이 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푸합~. 저의 완전 신나는 반 독립생활 한번 구경하실래용?

사실 그 동안 집에선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밥 할 일이 뭐 많나요..
하지만 내 공간을 꾸리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일부러라도 밥을 직접 하며
반 독립생활을 만끽...
하지만 그것도 한 2주 -_- 더군요. 전 알아버렸어요.
무언가를 만들고 -> 먹고 -> 치우는 일은...
너무도!!!!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것을..
그 후로는 작업실에서 뭘.. 잘 안합니다......................
(작업실 왜 만든건지..ㅋㅋ)
어쨌든 쌀과 각종 잡곡을 섞어서..
전 현미 좋아하거든요 ^^ 현미도 잘 섞고..
저게요.. 쌀만 딱 1컵(200ml) 입니다. 이게 1인분이에요 ^^
아마 1인분만 밥을 하시는분은 거의 없으니...
잘 모르실거에요. ^^

늘 밥해먹고 살림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전기밥솥도 없어요 ^^
그래서 항상 저는 냄비밥 합니다. 그런데 전 냄비밥 하는게 너무 즐거워요.
혼자................ 엠티온 기분도 낼 수 있다구요. ㅎㅎㅎㅎ
자그마한 냄비에 쌀 1인분을 씻어 불려 이렇게 밥도 합니다.
하지만.. 냄비밥 하는건 쉽지 않더라구요. 언젠가 뭐 성공하겠죠 ^^

반찬은요...
감자를 1개 잘게 썰고요. 요리하다 남은 양파도 넣구요. 청양고추 하나 송송 썬 다음에
간장양념으로 요렇게 졸여 감자조림 만들고..

제가 버섯종류를 진짜 진짜 좋아합니다 ^^ 정말 슬픈건 버섯은 금방 상한다는 것.. 흑
제가 사랑하는 팽이버섯을 하나 뜯어서 밑동을 제거하구요. 저렇게 겉에
소금과 후추를 살짝 솔솔 뿌려줍니다. 그런 다음에 참기름을 살짝 두른 다음에요..

무쇠팬을 달군 다음에 재빠르게 볶아냅니다.

이렇게 반찬은 끝이에요. 감자조림과 팽이버섯 볶음.

아까 지은 잡곡밥이랑요.. 딱 저만큼 밥이 나왔어요. 신기하죵? ㅋㅋㅋ
반찬은 위에 만든거랑 김하나 뜯고요.
맛있게 혼자 냠냠합니다. 전 아직 혼자 먹는밥도 이렇게 맛있는걸 보니..
굶어죽진 않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수기가 없으니깐요~ 생수를 사서 먹었는데요. 사놓은 생수를 다 먹기도 전에..
전 생수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는 사실을 또 깨닫고 말았어요.
집에서는 정수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엄마께서 보리차를 끓여주셨거든요.
보리차나 끓인물을 먹으면 괜찮은데요.. 전 심리적인 이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생수나 정수된 물을 먹으면 왠지 배가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생수가 가득 있지만.. 얼마전부터는 물을 끓여먹는답니다.
주전자도 없어서 밥 하던 그 냄비에요. 저렇게 물을 넣고
식수 보리차 티백 하나 넣어서 끓여요 ^^

잘 식혀서 요렇게 냉장고에 담아놓고 날도 더운 요즘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요.
저 냄비에 한번 끓이면 이 물통 한개에 딱 맞게 채워져요 ^^
저희 엄마께서는 코딱지만한 집에 얼마나 가 있는다고 물까지 끓이냐 하지만.
저 혼자 있으면 저거 2틀이면 없어지구요. 친구나 누구든 오면
한번에 2통정도가 없어지니, 작업실에서 물 끓이기 바빠요 ㅋㅋㅋ
아직 물 끓이는것도 너무 잼있는걸 보니 ㅋㅋㅋㅋㅋ
난 살림 체질? - _-
............. 과연...... 그저 이 소꿉놀이가 재미있는거겠지... ㅋㅋㅋㅋ

요즘 저희집에 많이 많이 굴러댕기는 풍부한 채소는 역시 양파 ㅋㅋㅋㅋ
양파가 진짜 진짜 싱싱하구 또 가격도 엄청 싸죠 ㅋㅋㅋㅋ
(덕분에 요즘 저두 양파덮밥 자주 해먹습니당. 크크)
마침 냉장고에 찜닭만든다구 사놓은 오이가 굴러다니고..
레몬도 반쪽 있길래..

오이는 먹기좋게~ 1/4 을 슥 길게 잘라준 다음 씨 제거.

요렇게 다시 4등분 하기. (모양은 꼭 김밥에 들어가는 모양)

한참전에 비워둔 씨겨자가 담겨져있던 유리병에 요렇게 차곡차곡 넣으니 딱 맞네요.
양파도 1/2개 정도 썰어넣어주고용~

냄비에 물과 식초, 슬라이스한 레몬, 향신료 약간을 넣어 바글바글 끓인 후,
아! 레시피 궁금하실지도 모르니 여기에 적을게요!~
< 오이 피클 >
오이 2개, 양파 1/4개, 레몬 반개, 물 220ml, 식초 120ml컵, 설탕 80ml,
약간의 말린 향신료(또는 피클링 스파이스) - 향신료 없으면 빼도 됨.

향신료들은 체에 걸러주고~ 전 피클링 스파이스 없어서 그냥 향신료들 넣어주었구요.
아주 조금만 넣고 체에 걸러서 다 빼주었답니다.

요렇게 병에 뜨거울때 부어줍니다.
이 병에 딱. 아주 딱. 맞는거에요 ㅠ 저 또 완전 감동 먹었네요..
이런게 감동 먹는 나는.. 감성이 풍부한 녀자.... (...)

자잔 이 유리병 어따쓰나 했더니. 이렇게 딱 맞는걸 보니
제 2의 감동이 또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이대로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고 차갑게
만든 후 2일 정도 후부터 먹을 수 있는데요~ 놀러온 친구들이 너무 맛있다고
너무 상큼하다구 감탄했네요 ^^

엄마가 한쪽 넣어준 신 김치 송송 썰어
김치볶음밥도 때때로 만들어 먹구요.

피클 만들고 남은 오이와 양파를~

요렇게 양념이랑 같이 슥삭슥삭~

바로 만들어 먹는 오이무침도 만들구요 ^^

또 어떤날은 친구랑 구워먹고 남은 삼겹살 가지고
부추랑 마늘, 팽이버섯 듬뿍 넣어 요런 내맘대로 파스타도 만들구요.

친구가 집에 놀러왔어요~ 그래서 또 냄비밥 하구... (오늘은 1.5인분 밥하기)

역시나 남은 삼겹살에 김치 넣고.. 막 볶아요~

친구는 죽어도 자신은 누룽지를 먹어야겠다며...
밥을 뜨고 난 냄비에 물 부어서 한번 파르르 끓여 누룽지~

짠. 이게 친구랑 저의 저녁식사였답니다.
밥 + 누룽지 + 삼겹살김치볶음 + 김
그리고...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 ZERO
완전 깨끗하게. 깔끔하게. 후후후후후

그리고 오리를 사들고 온 친구들과~

냄비밥을 하고, 무쇠팬에 마늘과 버섯과 오리를 볶아서~~ 한상 차림

아유~ 완전 굿입니다.

나중엔 통조림 장조림에 또 냄비는 물 부어서 누룽지 ㅋㅋㅋㅋ
다들 신나게 또 식사하고~ 룰루랄라~~ ㅋㅋㅋㅋ
이렇게 작업실에서 먹고 살고요~

그래도 가장 뿌듯할땐. 빨래 하고서 이렇게 잘 널어놓을때.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기분 ^^
저희 엄마두 자주 오시는데.. 빨래 널어놓은거 보시더니
" 아주 신났네~~~ " 라며 -_-;;;

그리고 베이킹 소다도 또 한푸대 사서는 저렇게 덜어놓고...
냄비 닦을때도.. 행주 삶을때도.. 빨래 할때도.. 청소할 때도.
열심히 닦으며 쓰고 살고 있답니다 ^^

그리고 행주도 이렇게 깨끗하게 잘 빨아 정리해두고 있구요 ^^
작업실 곳곳을 약간 보여드리면 ^^

방엔 한 벽면을 가득 책장을 넣었구요~ (책이 많거든요..)
튼튼한 나무 테이블을 가져다 놓아서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
수다도 떠는 그런 공간이에요 ^^

거실에는 여러 잡동사니들 가득~ 그릇들도 그릇장에 잘 넣어두고요.. :)

항상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늘 달려가고픈. 저의 공간입니다. ^^
하루 하루가 심심할 새가 없는 요즘.. 저의 얘기를 살짝 공유해보아요 ^^~
담에 또 양파덮밥 같은 초 쉽고 간단하지만 맛난 요리로
또 돌아올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akides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