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는 다른 텃밭 채소에 비해 수확량이 많지도 않고, 말려서 먹을수도 없고,
끓여 먹는 채소도 아닌 오이의 특성상 냉동도 안되서 조리법이 한정되어 있는것 같아
"그냥먹기"로 정했습니다.

작년에 오이모종 하나 심어본 경험으로 올해는 6개 정도를 심고 장대도 높이 세워주었더니
수확량도 제법 짭짤하고, 모양새도 어찌나 미끈한지 장에 내다 팔고 싶을정도네요.^^

싱싱할때 채썰어 통에 담아두면, 이런 저런 국수 고명으로 시원한 맛과 향으로 여름에 먹기 좋지요.

그날 그날 수확한대로 2,3개씩 현석마미님 장아찌를 담습니다.
시장에서 사서 담는것 보다 훨씬 쪼끌거리는것이 식감이 더 좋습니다.

짜지않는 새콤달콤한 오이지도 거두는 대로 담아 둡니다.
* 백오이 10개당/ 물:굵은소금:식초:흰설탕=8:0.5:1:1.5 컵으로 끓여서 붓고
냉장고에 보관해서 3일후면 쪼글쪼글 완성됩니다.

그냥 썰어서 오이 물김치처럼 먹어도 되지만,
얇게 썰어서 거즈로 물기만 꼭 짜서 파,마늘,참기름으로 무쳐서 약간의 올리고당으로 윤기만 더해주면
아삭아삭한 오이지 무침이 됩니다.
물에 우릴 필요도 없고, 더 이상의 간을 하지 않아도 적당 합니다.

꽤 수확량이 되던 날은 3가지를 한꺼번에 만들기도 합니다.

저의 로망...직접 기른 오이로 김치담그기...를 이룬 감격적인 오이김치이기도 하구요.

늙은 오이도 하얗게 무쳐서 반찬으로 하기도 하고...

아뭏든 거두는대로 이렇게 저렇게 장아찌를 만들어 두고는,
우리 부부 둘다에게 객지인 이곳에 살면서 늘 의지가 되는 이웃 어른께도 한병 보내고...
얼마전 일 시작했다던 앞집 엄마, 오랫만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더니 얼굴이 까칠해 보여
방학때 애들끼리 밥먹을때 먹으라고 한병 보내고...
서울서 더운데 왔다가는 친구손에도 한병 들려 보내고...
이리 저리 인심쓸 예정입니다.
"이거, 내가 집접 기른 약 안친 오이로 만든거야..."란 멘트는 꼭 더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