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13 화요일의 아침밥상.
저는 참기름 향을 참 좋아해요.
어지간히 많이 먹어도 잘 질리지도 않구요.
며느리가 집을 나갔다가
그 냄새를 맡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그 유명한 전어 이야기에는 갸우뚱 해도...
제대로 짠 고소한 참기름 냄새라면,
나같으면 집을 나갔다가도
여기에 혹 해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싶을 정도로요.
들기름 특유의 구수한 냄새도 좋지만,
바로 내 앞에서 들들들 고소하게 깨를 볶는 듯한
그 참기름 냄새가 너무나 좋아서...
시장을 지나다가 기름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는
한참을 서 있곤 했었지요.
우리 예인이가 어렸을 적 일이예요.
아마 지금도 그 때 일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시장안의 기름집 앞을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는,
'예인아...이 냄새 좀 맡아봐. 너무 좋지?'하던 엄마와,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같이 냄새를 맡곤 했던
우리 두 모녀.
어쩌면... 예전 그 시장의 기름집 주인아주머니는
먼 곳으로 이사를 가 버리는 바람에...
매일 마실 나오던 시장에서
갑자기 모습을 감춰버린 우리를 떠 올리며
무슨일이 있나..하시며..
가끔씩 떠올리며 궁금해 하셨을지도 모르지요.
그러고 보니, 그 때의 그 기름집도 마찬가지..
지금도 아직 그대로 있는지
주인아주머니도 그대로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막내가 생기기도 훨씬 전 이야기지요.
한 때 대형마트의 셔틀버스들이
한참 활발하게 어디든 운행을 하던
그 때의 이야기거든요.
이 때를 떠 올리면
어린 예인이 손을 꼭 잡고서
집 앞에 서는 이마트 버스를 타고서
저 멀리 그 곳까지 장보러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니까요.
당시에 우리가 살았던 곳은,
아파트가 아니라 아랫동네에 있던 조그마한 빌라.
결혼을 하고 1년만에 첫째딸이 태어났을 때,
이름을 예인이라고 지었지요.
그 이유는요...
우리가 살았던 빌라 이름이
'예인빌라' 였거든요.
예인빌라에 살면서 낳은 딸이라고
예인이라고 이름 지은 거지요...^^
<들깻가루에 구수하게 무쳐낸 씨래기나물>
기름이란게 다 그렇겠지만...
특히나 제대로 된 참기름은
그냥 뚜껑 살짝 열고 냄새만 맡아도 식욕이 마구 생기는데...
참기름은 짜 낸지 오래되면,
고소한 향도 사라지고
슬쩍 찌들린듯한 기름 냄새가 아주 거슬리지요.
그런 참기름 향 말고...
정말 맑고도 순수한듯한 진한 본래의 향이 느껴지는
그런 참기름을
어릴적부터 지금까지도...참 좋아합니다.
갓 짜낸 듯 고소한 내음이 진동을 하는
그런 진짜배기 참기름이요.
물론 음식에 따라서
참기름보다도 들기름이 더 잘 어우러질 때는
들기름도 맛있게 잘 사용하지만..
아무래도 참기름에 대한 애정만큼은
아직은 아니지요.^^
그런데,
들깨가루는 또 다르네요.
결코 과장되지 않고 늘 소박한 그 구수한 맛.
어릴 때, 젊을 때는 별 감흥도 없던것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얼마나 좋아지는지요...^^
오늘은 그런 구수한 맛이 일품인
들깨가루를 넉넉하게 넣어서
씨래기 나물 볶을 때에 같이 맛이 어우러지도록
푹 익혀서 먹을껍니다.
순하고 구수한 맛에 속도 편하고
무엇보다 맵고 자극적인 찬이 아닌데도...
밥맛이 제대로 돌아오게 하는 밥도둑 반찬이니까요...^^
단배추는 씨래기용으로 푹 삶아서,
찬물에 여러번 깨끗이 헹구어서 준비해 두고...

물기를 꼭 짠 다음,
도마에 가지런하게 올립니다.
그리고는 칼로 총총총 썰어서 이렇게 준비해 두지요.

이제 나물을 볶아낼 냄비를 하나 준비해요.
설거지감 하나라도 줄이려고
국 끓이려고 내어 놓은 깊고 큼직한 냄비를
국을 끓이기 전에, 이렇게 한번 사용을 했네요...^^
큰 냄비 종류는 이것저것 몇가지 꺼내어 쓰다보면
덩치들이 하도 커서...
쓰자마자 설거지를 해서 물이 빠지도록 엎어놔도
부엌이 어수선하니 정신없어 보이니까요.
냄비에 참기름을 좀 넉넉히 두르고,
어느정도 물기 짜고, 먹기좋게 썰어 놓은 배추우거지를 넣고...
다진마늘도 반 숟가락 정도 같이 넣어서 볶기 시작합니다.
중간불 정도로 두고 냄비 뚜껑을 덮어서
불 위에서 저절로 은근하게 볶아지도록 잠시 두고...

들깨양념물을 준비해요.
아주 간단하지요.
들깻가루와 물을 1 : 1 비율로 서로 섞어서 준비하면 되니까요.

숟가락으로 골고루 잘 저어서
물에 들깨가루가 곱게 풀리도록 준비해 둡니다.

그리고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배추우거지들이 지글지글 잘 볶아져 가고 있을테지요.
이 때부터도 참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 나와서
벌써부터 밥 생각이 나기 시작해요...^^
숟가락으로 몇번 골고루 섞어가면서
뒤적뒤적 볶아 주다가...

방금 준비해 놓은 들깨양념물을 모두 부어서,
숟가락으로 다시 잘 섞어가면서 볶아 줍니다.

여기까지 했으면 거진 다 만들어 졌어요.
적당히 짭쪼롬하게 소금간만 해 주면 끝이지요.
왕소금통을 꺼내어서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의 소금을 숟가락으로 퍼서 넣거나 하지 마시고...
이렇게 손으로 조금씩 넣어가면서
골고루 소금기가 퍼지고 양념에 잘 녹아지도록
숟가락으로 슬슬 저어가면서 계속 볶아 줍니다.
그러면서 간을 보아가며
'딱 이정도면 되었다'싶을 때 가스불을 끄고...

열기가 조금 식은 다음에
이렇게 반찬통에다 옮겨 담아 두고는,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그때그때 먹을만큼만 반찬그릇에 덜어 먹으면 되겠지요.
마른 건더기 위주로 먹는 반찬이 아니고
고소한 들깨국물을 자작하게 같이 떠서 먹는 찬인지라...
국물까지 같이 담을 수 있는 모양의 반찬그릇을 이용하는 것이
먹기에 편하고 좋겠지요..^^

<속 시원한 동태국 끓이기>
오늘 아침의 국은 동태국입니다.
확실히 큼직큼직한 동태를 넉넉하게 넣고
제대로 푹 끓여내면... 국물맛이 아주 제대로 시원한 것이...
해장국으로는 참 최고겠다 싶지요.
정말로...
속이 시원해진다는 표현이 딱 그대로 들어 맞네요.
방금전, 씨래기나물 만들었던 냄비는 다시 깨끗이 씻어서는...
이제 여기에 동태국을 끓이려고 해요.
국물멸치 넉넉하게 넣고 팔팔 끓여서는
맛있는 밑국물을 먼저 우러 내야 겠지요.
다시마도 같이 넣으면 감칠맛이 한층 더 싶어지니
어제 사 온 다시마를 잘라서
그 중에 한 장을 같이 넣어 끓였어요.

물이 끓어오를 동안,
동태국에 들어갈 부재료들을 손질해야지요.
무는 건더기도 국물맛도 시원하게 해 주는 중요한 역할이니
좀 넉넉하게 준비를 해 두고,
미나리와 대파도 적당하게 썰어 둡니다.
(혹시 먹어보니 맛 없는 무라면,
한번 끓는물에 삶아 건져내어서 쓰면 좋아요)

콩나물은 대가리 똑똑 따서 준비해 두었지요.
시간이 없을 때에는, 콩나물 대가리 떼지 않고 그냥 써도 괜찮아요.
그래도 폭신하니 푹 삶긴 생선살 건더기와 함께
후루룩 시원하게 목으로 넘기기에는
아무래도 딱딱한 콩나물 대가리 없이
보드라운 콩나물줄거리만 입으로 호르륵 들어오는것이...
국물과 함께 목으로 시원하게 넘기기에도 더 좋기 때문에
번거로와도 이리 콩나물 대가리를 다 따고서 넣는 것이지요.

꽁꽁 얼어있던 동태도 냉동실에서 꺼내어서
거죽에 살얼음이라도 남아 있지 않고
말끔하게 준비되도록
찬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 둡니다.

국물멸치와 다시마 넣어서 우러내는 밑국물이 제대로 끓여 졌으면
재료로 썼던 멸치와 다시마는 말끔하게 건져 내고,
여기에 준비한 무를 먼저 넣어서
무가 서서히 잘 익어가도록 끓여 주다가...
어느정도 무가 살캉해졌다 싶으면
준비해놓은 동태도 같이 넣어서
팔팔 끓여 줍니다.

그리고는...
손질해 놓은 콩나물도 넣어 줘야지요.

모든 건더기들이 보드랍게 푹 잘 익었으면
새우젓을 꺼내어서 간을 해 주어요.
다른 조미료나 양념이 일체 들어가지 않아도
멸치,다시다 건어물로 제대로 우러낸 밑국물에,
동태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육수까지 더해져서,
여기에다 감칠맛 풍부한 새우젓 간까지 들어가면...
속이 확 풀리는 동태국 한 냄비가 제대로 만들어 집니다.
국물도 건더기도 진국이지요...^^

<제주도 고등어 2마리 구워보기..^^>
순살고등어 2조각을 꺼내어서 구워봅니다.
남편이 며칠전 제주에 다녀오는길에 사 온 고등어랍니다.

그 때 그랬지요.
갈치든 고등어든 보고서 좋은것으로 사 오라구요...^^
남편은 갈치를 참 좋아하지만
어느정도 씨알이 굵은 갈치는 또 가격이 워낙 비싸니...
남편은 아마 사 온다면 고등어를 사 올것이라고...
그 때 이미 짐작을 했어요...^^
저야 뭘 사오든 그저 다 고맙지요.

아직 맛을 보질 못하고,
포장을 풀어서 냉동실에 그냥 넣어두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다 먹고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던 중에...
남편이 이번에 사온 고등어 먹어봤냐며...
맛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하네요...^^
고등어는 이렇게 저렇게 구워서 먹어보니...
보통은 이렇게 생선구이기에다 올려 굽는 맛이
우리 가족들 입에 잘 맞기 때문에
포장을 벗기고 이렇게 2조각을 올려서 구워보았어요.
요즘 같은 날에는 구운 생선이 먹다 남으면,
다시 데울 필요없이 그냥 그대로 저녁상에 내어도
그 때까지는 생선 속살이 굳어버리거나 아직 변하지는 않으니,
남는 것은 또 저녁상에 올려서 맛있게 먹으면 되니까요.

10분을 구워 냈더니,
2조각이 다 잘 익었네요.
뼈를 깨끗이 발라서 살만 잘 손질해서 포장해 놓은 고등어인지라...
생으로 살 때의 고등어만큼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이렇게 생선구이기에 올려서 구워내면
더 골고루 잘 익는 것 같아요.

<언제 먹어도 맛있는 잡채전 만들기>
지난 일요일 아침에 예본이 생일이라고 한 가득 볶았던 잡채.
이제 딱 한접시 상에 올릴만큼의 양이 남았네요.
어제도 잡채전 만들어서 저녁상에 올려서 먹었답니다.
오늘 아침에는 잡채 그대로 뜨끈하게 데워서 상에 올려 먹을까 하다가...
아이들이 또 잡채전 해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잡채전 부칠 준비를 해 봅니다.
정구지만 꺼내어서 썰어 준비하면 되니...
이것저것..여러 재료들 하나씩 일일히 손질할 필요도 없이,
이 잡채전을 만들때에는
맛있는 전 몇장쯤 부치기란... 참 쉬우니까요...^^
정구지를 한 줌 냉장고에서 꺼내어서
깨끗하게 씻어서 총총 썰어 준비를 해 두고...

밀가루 반죽은 좀 묽게 해서 준비해 두고,
여기에 남은 잡채 모두 넣고...
방금 준비한 정구지도 같이 넣어서,
함께 잘 섞어서 후라이팬에 구워내면 되지요.

전은 중간 이상 화력에다
기름을 넉넉하게 둘러서 구워야
거죽은 파삭, 속은 쫀쫀하니 맛있지요.

잘 구워졌지요?
그냥 먹어도 물론 맛이 좋지만..
이 잡채전에는 매콤새콤한 빨간 초장을 꼭 곁들여 내어야
그 맛이 배가 된답니다...^^

<떡볶기 떡 넣고 양 늘여서 양념불고기 푸짐하게 굽기>
마찬가지로,
지난 일요일 예본이 생일 때 만들었던 불고기...
이것도 이렇게 후라이팬에 딱 한번 구워 넉을만큼 양이 남았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기 떡 반으로 잘라 넣고
같이 지글지글 후라이팬에 넣고는 구워봅니다.

중간에 예본이가 '좋은 냄새가 나네요~'하면서
뭘 불에 올려서 익혀내고 있는지
구경을 하러 왔네요.
그냥 부엌에서 무슨 냄새가 나면
예인이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나치지만...
예본이는 꼭 이렇게 부엌으로 달려와서는,
엄마가 뭘 만드는지를 궁금해하고,
또 확인을 하고 싶어 합니다.
딸래미는 무덤덤...무심한데 말이지요...^^
떡 넣고 불고기 남은 것 볶고 있다고 하니,
평소에 떡볶기 떡 구워먹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이 녀석..
떡 많이많이 넣고 해주세요~ 그러네요.
그래서 1/2정도 넣고 나머지는 둘둘 말아서
저녁에 떡볶이나 해 먹으려고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다가,
그래~다 넣고 불고기 양념에 달달하게 찍어서 먹자 하면서...
처음보다 배가 되도록 떡을 넣고 볶았더니...
양이 훨씬 푸짐해졌어요.^^

< 맛있는 밑반찬 한가지 - 깻잎찜 >
깻잎은 원래 향이 강하면서도 입맛을 돌아오게 해 주니...
생으로 먹어도, 혹은 그대로 양념에 담궈 촉촉하게 먹어도,
혹은 다른 음식에 넣어서 익혀 먹어도...
어찌 만들어 먹어도 참 맛나요.
깻잎찜은 1년내내 만들어 먹기에 참 좋은 밑반찬 중 하나지요.
깻잎이야 계절에 관계없이
어디에서든 비교적 쉽게... 또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시장에서 깻잎 싱싱한 것 몇 단 사와서
이렇게 깻잎찜 만들어 두고
냉장고안에 국물 자작하게 함께 부어 시원하게 넣어 두었다가...
밥 먹을 적마다 반찬그릇에
건더기도 국물도 넉넉하게 건져서 내면...
남는 것 없이 반찬그릇, 밥그릇 모두 싹 비우게 되는
그런 밥도둑 반찬이지요.
만들기도 아주 쉬우니... 레시피 알려드릴께요.
<깻잎찜 레시피>
깻잎 80g
양파 1/2개(100g)
당근 1/4개(50g)
진간장 8숟가락
다진마늘 1/2숟가락
매실액기스 3숟가락
물 100ml
참기름 1숟가락
(*숟가락은 집에서 쓰는 어른 밥수저로 편하게 계량해서 만드시면 됩니다)
깻잎찜을 만들때 같이 넣어서 살짝 쪄 낼 양파와 당근을 준비합니다.
두가지 다 먹기 좋을 정도로
얄팍하게 채를 썰어서 준비해요.
양파는 너무 가늘면 뭉그러지니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 좋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준비하면 좋아요.

적당한 그릇 하나 꺼내어서
방금 썰어 준비한 양파와 당근을 넣고,
나머지 양념 분량을 모두 여기에 같이 넣어서...

숟가락으로 고루 섞어서 준비해 주면 되지요.
손 닿는 곳에 가장 가까이 있는 그릇이나 용기를 바로바로 써야
음식 만들고 정리하고 하는데 드는 시간이나 효율이 좋은지라,
보시다시피 이 깻잎찜 만드는 양념을 준비하는데 쓰는 그릇이란 것이
씻어서 설거지 해 두고 말리던 중인 전기밥솥의 내솥이랍니다...^^
집에서 전기밥솥을 2개를 나란히 두고 쓰고 있는데..
그 중에 작은 전기밥솥 내솥이 마침 나와 있기에
바로 여기에 버무려 낸 거지요.
바쁜 시간에 볼 가지러 뒷베란다에 왔다갔다 할 필요도 없고
이렇게 쓰고 또 얼른 씻어서 엎어두고..
물기 빼서 전기밥솥 안에 다시 넣어두면
설거지감 쌓이는 것 없이 부엌도 금새 깔끔해지구요.
뭐 한가지라도 도구를 새로 꺼내기 보다는
가장 가까이에...손닿는 곳에 있는 것 무엇이든 망설임없이 사용하는 것.
아무것도 아닌 듯 해도...부엌일이 훨씬 수월해지고 빨라집니다.

미리 씻어서 물기 빼서 보송보송하게 준비해 둔 깻잎에다
이제 이 준비한 양념을 척척 얹어내면 됩니다.
깻잎을 두세장씩 슬쩍 양념물에 적시고
건더기도 조금 덜어서 얹은 다음,
또 다른 깻잎을 새로 양념에 적시고,
건더기를 또 얹고....
이런식으로 반복하면서 깻잎찜 재료를
넘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그릇에다
차곡차곡 쌓아서 넣지요.

가스불 위에는 미리 찜통을 준비해서 펄펄 끓도록 잠시 기다리다가,
찜통에 김이 오르면 뚜껑을 열어서
방금 준비 해 놓은 깻잎찜 그릇을 넣고는...

뚜껑을 닫은 채로 8분간 쪄 내면 됩니다.
이 정도 시간만 쪄 내면
주재료인 깻잎도.. 또 함께 넣은 당근과 양파건더기도
적당하게 씹히는 맛이 좋을 정도로
잘 익혀져 나와요.
어차피 깻잎이나 양파, 당근 모두 생으로도 먹는 재료인지라
괜시리 푹 익혀내려고 오래오래 쪄 낼 필요가 전혀 없지요.
적당하게 쪄 내어야 뭉그러지지도 않고
냉장보관 하면서 제 모양 그대로
오랫동안 맛있게 먹기에도 좋을테니까요...^^

8분후에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깻잎찜이 맛있게 만들어져 있어요.
냄새는 또 얼마나 좋은지...^^

열기가 조금 식은 후에
모두 반찬통에다 덜어서 넣어 주면 되겠지요.
이렇게 깻잎 색깔이 아직 파릇한 듯 보여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곧 익혀 놓은 티를 내 듯이,
은근하게 쪄낸 색으로 변합니다.
순한 맛의 밥도둑이라,
자극적이고 매운 것 잘 못먹는 아이라도
평소에 깻잎이나 이런 나물류, 채소류를 잘 먹는 아이라면
이 깻잎찜도 아주 잘 먹어요.
밥에다 한장씩 척척 걸쳐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밥 짓는 김에... 감자조림 만들기>
요즘 감자가 주위에 넘쳐나지요?
뭘 해 먹어도 맛도 좋고,
제철에 나는 이런 식재료들은
어떻게 먹어도 몸에도 참 좋을테지요.
감자를 2개 깍아서
냄비에 넣고 감자조림을 하려다가
밥을 짓는 김에,
그냥 밥솥에 같이 넣어서 익혀내기로 했어요.
저희집에서 잘 쓰는 방법이지요...^^
감자를 2개 가져와서 깨끗하게 씻고...

껍질을 말끔하게 벗겨서
맑은 물에다 좀 담궈 두었다가...

먹기 좋게 착착 썰어서 준비.
너무 두껍지 않게,
적당히 얄푸리 하게 썰어야 골고루 더 잘 익겠지요.

그릇하나 꺼내어서 감자 조림장 만들고,
방금 썰어 놓은 감자를 넣어서...

숟가락으로 골고루 비벼 주고는...

밥솥에다 뭘 쪄낼적에 늘 쓰는 스뎅그릇에다
이렇게 버무려 놓은 감자와 양념을 옮기면...

이제 밥솥에 넣을 준비가 끝난거지요.

그냥 이대로 넣지 않고,
감자조림은 이렇게 국그릇 하나 엎어서
뚜껑을 만들어서 넣습니다.
이렇게 해야
양념이 골고루 감자에 잘 배이면서
포근하게 익혀져 나오거든요.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치고,
이어서 여기에다 방금 준비해 놓은 감자조림 그릇도
슬쩍 얹어서 넣을 준비를 해야지요.

이렇게 쌀물 위에다 스뎅그릇을 올렸어요.
이 감자조림은 익으면서
감자에서도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간은 조금 센듯 하게 맞추고,
그릇도 혹시라도 밥솥안에서
감자에서 물이 나와도 어느정도 넘치지 않을 정도로..
늘 많이 해봐서 익숙한 용기를 써야 실패가 없지요.
저희집이야 늘 이 정도 크기의 매일 쓰는 이 스뎅그릇이면,
감자조림도 넘칠 일없이 적당하게 만들어 집니다.

이제 다 되었네요.
그저 전기밥솥 뚜껑을 닫고,
취사버튼 눌러서 기다리면 되겠지요.
늘 그렇듯이... 밥이 되면서 동시에
같이 먹을 수 있는 반찬 한가지가 만들어 질 껍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밥솥에 밥부터 안쳐 놓고는...
위에 적어 놓은 국이랑 밑반찬들을
그동안 열심히 만들었던 거지요...^^

밥이 다 되어서 소리가 나면,
뚜껑을 열어서 반찬그릇을 먼저 꺼내야 겠지요...^^
보시다시피 감자에서 나온 물까지 해서
처음보다 양념국물이 훨씬 많아져 있답니다.

조심스럽게 꺼내어서
덮어 놓은 국그릇을 살짝 들춰보면,
이렇게 감자들이 잘 익혀져 있어요.

이렇게 그릇을 올려서 밥을 지으면
밥이 눌려져서 망쳐지지 않나...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꺼예요.
그릇에 올려졌던 자리는 이렇게 살짝 눌러진 자국이 물론 있지만...

밥주걱으로 훌훌 섞어주기만 하면,
밥솥안의 밥이 다 똑같이
이렇게 포슬포슬하게 잘 지어져 있답니다.
우리집에서는 특히 남편이
압력밥솥보다는 일반전기밥솥에 밥을 지어서
이리 쌀알이 폭신하게 적당히 탄력있게 밥이 되는 그런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쿠쿠같은 전기압력밥솥을 쓰지 않고,
그냥 예전부터 우리 부모님 세대때 많이들 쓰셨던
그런 일반전기밥솥을 써 오고 있는거지요.
10년도 더 넘은 일반전기밥솥 두개가 나란히 놓여 있어서,
두개를 사이좋게 번갈아 가면서
지금까지도 잘 써 오고 있답니다.

감자조림도 열이 조금 식었을 때,
이렇게 반찬통에 그대로 국물과 건더기를 모두 부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꺼내 먹으면 참 좋은 여름반찬이예요.
특히나 이렇게 만들어 낸 감자조림은
냄비에 퍼뜩 조려낸 그 맛과는 또 다르게...
감자에서 수분이 충분히 빠지면서
감자 자체가 아주 쫀쫀한 그런 식감으로 익혀져 나옵니다.
이 맛 때문에 또 일부러 전기밥솥에다
이렇게 밥이랑 같이 안쳐서 만들어 먹는 거지요...^^

이렇게 오늘도 늘 만들어 먹는 익숙한 음식들로 밥상을 차렸네요.
밥 먹는 동안 창 밖으로는
비가 참 주룩주룩 많이도 내렸던...
오늘 화요일의 아침밥상입니다.^^
남편이 제주에서 사 온 고등어 2마리.
고등어 맛이야 가까이서 늘 사먹는 것이나 비슷비슷...
그래도 왠지 더 맛있다고...
참 잘 사왔다고...고맙다고 ...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네요..^^

그리고 쫀득쫀득한 감자조림 한 접시에...

밥도둑 깻잎찜도 한 접시...^^

구수한 맛이 일품인 들깨양념을 넉넉하게 넣어 볶아 낸
이 배추우거지 볶음도
상에서 빠질 수 없지요..^^

원래 잡채보다 어쩌면 더 맛있게도 느껴지는...
잡채전도 큼직하게 부쳐서 내었어요.
남은 잡채로 이렇게 전을 부쳐내니
이만한 전이 3장이 나오네요.
나머지 2장은 저녁에 먹을 용도로 따로 갈무리 해 두고 나니,
벌써부터 마음이 아주 수월해 집니다.

막내녀석이 좋아하는 떡볶이 떡...^^
그 말랑말랑한 떡볶기 떡을 한봉지 모두 다 넣어 볶아 낸
달달한 이 양념 불고기도 한 접시 담아 내구요...^^

새로 지은 하얀 쌀밥 한 공기...
그리고 뚝배기에다 가득 떠서 바글바글 끓여 뜨겁게 낸 동태국...^^

이렇게 비오는 날,
아침상에 뜨끈뜨근한 국물이 있으니 참 좋네요.
이 장마도... 또 무더위도...
올 해 여름도 무탈하게 얼른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하튼...
오늘 하루도 또 이렇게 밥심으로 뷸끈 힘 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면 또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 와 있을테니까요.
오늘은 그래도 많이 선선합니다.
참 고마운 일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