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냉장고의 멥쌀가루 두공기
설탕 약간
그리고 물 ㅜ0ㅜ 흐미 물조절은 진짜 안되네요.
그리고 절편으로는 색이 진한듯보였으나
흰떡에 올려놓으니 적절해보이는 색의 비트무를 갈아넣은 반죽
백설기할때 같이 쪄서
비트는 생으로도 먹기때문에 치대어서 색을 냈어요.
잎은요. 모싯잎과 쑥을 소다 넣고 삶아서
믹서에 갈았어요. 미니 믹서에 갈은거 아주 조금넣어서
아침에는 어제 남은 쌀가루로 떡을 쪘습니다.
음 물주기를 좀 더 했더니
아니 이런 ㅡ,.ㅡ;
떡이 마치 식은 밥 퍼놓은 모양이 되었군요.OTL
어제 두어번이나 체에 쳐 놓았는데 물주기후 곱게 체에 거르기는 글렀고
대충 체에 비벼서 쌀가루를 내렸지요.
이룐 찌고나니 설탕을 더 넣어야한다는것도 까먹었군요.ㅜㅜ;
"음 그래 우리나이 정도 되면은
당뇨도 오고 설탕도 몸에 해로우니 그냥 먹어야해요.
원래 단맛이 해롭잖아요?" 라고 말을 지어댄다면
내가 아는 선배님중 강성인 한 분은
"흥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ㅡㅡ; 할것이고
또아는 선배님 한분은
"말도 안되!"하고 껄껄껄 웃으실것이 분명하다.
내가 억지주장을 펼칠때마다 늘 그러셨던것처럼...
하지만 이런 떡은 그런 분들께는 드릴수가 없고
바로 집에서 300미터도 안되는 곳에
선배와이프가 근무하는 곳이 있다.
벌써 얼굴을 본지가 몇달 되었고
내가 언니를 위해 만들었어
하고 가져다 준다면
그래도 나보다는 쪼메 덜 조신한 (적어도 만들기 부분에서만...)
언니는 "어머 애란씨~~~"하고 감격해 하며 떡을 나눠먹을것이다.
또 이런 찬밥 퍼놓은것 같은 떡을 만들어 놓고도
나눠 먹을 생각을 하는 나를 보고
겁나게 용감하다 하겠지만
그럼 인생은 용감하게 살아가야지.
이 험한 세상에... ㅋㅋㅋ
살면서 좌절을 할때가 뜻하지 않는 원치 않는 순간이
닥칠때가 많고 그로인한 좌절을 맛보게 되지만
적어도 그순간이 집에서 떡을 찌다 실패하는 순간이 아닌것은 확실하거든...
아침에 밥을 먹는 남편이를 보면서
주방에서 떡가루를 만지작 거리면서
"어이쿠 물을 너무 많이 넣었네.
그랬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는거얏!"이라고 했더니
남편이 당연히 그러리라고 짐작했는지
힐끔 한번 쳐다보고 아무말없이 밥을 먹더라. ㅠㅠ;
"아놔 나도 겁나게 조신한 여자라구 이사람아
자네 안만났더라면
날마다 집에서 떡찌는 연습하면서
떡케익의 달인이 되었을줄 누가 아나?" T0T
구래도 집에서 먹기는 아까우니
언니네사무실에 휙~하니 전해주고
일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