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나 봐요.
아침부터 눅눅하고 습기 가득~
어제 밤 늦게 막내를 태우고 들어오면서.. 내일 아침은 아이들 좋아하는 걸루 차려줘야지.. 마음 먹었어요.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안계시거든요... ㅎㅎ
이렇게 아이들만 있을 때는 죽 늘어놓는 한정식 상차림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몇가지 메뉴를 만들어서 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뭘 해줄까..궁리를 했지요.
집에서 있는 재료중에서.. 해물덮밥이나 소고기덮밥을 해줄까? 아님 잡채를 해줄까?
그러다.. 해물덮밥과 김치, 잡채로 결정..
허리를 다치신 친정어머니가 며칠 와 계신데.. 저희 어머니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통 분모를 찾아서 결정한 거에요.
낼 아침은 좀 느긋하게 준비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4시 반에 눈은 떠지고...베란다 정리 좀 하고 밥 준비를 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부지런한 친정 어머니... 제가 평상시처럼 밥 준비를 안해서 걱정스러우셨던지... 밥을 안치고 반찬을 차리기 시작하시는 것 있죠?
제 친정 어머니.. 참 부지런하고 반듯한 분이세요.
저보고 부지런하다 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겁니다..
천성도 그러하시거니와...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홀로 되셔서 두살, 세살 남매를 키우시면서 몸에 밴 부지런함이시겠지요.
그리고 큰 키에 갸냘픈 몸매이시지만.. 강한 정신력,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대범하게 매사를 처리하시는 제 어머니..늘 마음속 깊이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부모를 존경할 수 있는 자식은 참 복이 많은 거라 생각해요.
그런 어머니...팔십을 앞둔 나이에도 그저 딸내미 뭐 하나라도 거들어주실려고 동분서주하시고... 이리 저리 마음을 쓰시는 걸 뵈면 그저 마음이 짠해지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도.... 제가 주방에 안 나오자... 몸이라도 아픈가 싶었던지... 아침을 준비하시고 계셨어요.
있는 반찬 다 담아서 깔아놓으시면서..
제가 나오자...
얘.. 너 참 사진 찍던데.. 난 이쁘게 못 담겠다..오늘은 사진 찍지마라..그러십니다... ㅎㅎ
반찬도 다 차려졌고... 어제 저녁에 정한 메뉴는... 공중분해되고.. 어제 멸치육수 내놓은 걸루..된장찌개를 끓이고.. 잡채만 해서 먹어야 할 것 같네요.
저희 어머니가.... 사진 찍지 말라면서 담은 반찬들입니다..


요즘 맛있는 감자와 양파, 풋고추를 듬뿍 넣고 끓인 된장찌개...여름에 정말 된장찌개 좋아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잡채는...젓가락을 이용해서 말아서...담으면 너절하지 않게 그렇게 담을 수 있어요.

어제 점심에 가까이 사시는 이모, 이모부가 오셔서... 점심을 나가 먹자 그러셨어요...
제가 얼릉 밥을 안치자... 얘..날도 덥고 너 귀찮다 그냥 칼국수라도 나가 먹자..밥은 무슨 밥을 새로 하니 그러시더라구요.
요즘은 집 주인도..손님도.... 밥 먹는 걸.. 무척 힘들고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전..그냥 집밥이 편하고..좋아요.. 누가 와도..있는 재료중에서.... 몇가지 준비하고 따순 밥 새로 해서 먹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누가 오면 훨 휘황찬란하게 차려내는 것도 아니에요..그냥 저희 식구 밥 먹듯 차리면 된다고 생각하니깐 그런가 봐요.
어제 점심상 사진찍기가 번거로워서 찍진 못했지만..그래도... 참 맛나게 잘 드셔주셔서 저도 행복했어요.

잡채도 식구들이 워낙 좋아하니깐 채소 몇가지만 있어도..콩나물만 있어도... 만들수 있잖아요.
굳이 불고기나 해물이 없이도 먹을만한 잡채가 되더라구요.
한정식집에 나오는 잡채도 그렇잖아요.

장마..비가 오는 날... 베란다 유리창.. 창틀 청소하기 안성맞춤입니다.
이사하느라.. 먼지도 많았고... 여름엔 문을 열어놓고 사니깐... 베란다 유리창, 창틀이 더러우면 아주 찝찝하고.. 먼지도 다 들어올 것 같잖아요.
우선..청소 전... 상태입니다..


늘... 높은 층에서만 살다..새로 이사한 집...2층입니다...
바로 바깥이 공원인 셈입니다..ㅎㅎ
이렇게요.



청소할려면... 작은 대야에 세제를 푼 물...그리고 칫솔..작은 솔도 필요하고...
(저...붉은 대야.. 딸기 담아서 팔던 대야를.. 청소대야로 활용하면 좋아요)

키친 타올과.... 이쑤시개나..저처럼 청소전용 쇠꼬지도 있음 좋아요.

쇠꼬지에 키친 타올을 돌돌 말아서...

큰 솔로 세제 묻혀서 대충 슬슬 민..... 구석자리를 후비파면 됩니다..

먼지와 더러운 물을 잔뜩 머금은 종이타올..좋아요....
그렇게 초벌 먼지를 제거한 다음에...

버리기 일보 직전이 헤어진 걸레도... 따로 모아두었다가.. 유리창 청소하는 날 쓰고 버리면 좋습니다.
우선 걸레에 쇠꼬지를 감아서 칫솔로도 해결하기 힘든 곳을 닦아내고...

이번에는 칫솔... 손잡이에 감아서... 슥슥 닦아내면 힘들지 않아도 잘 닦여집니다.


몇번 왔다 갔다 하면..이렇게 깨끗하게 닦여져요.

그래도..물론 안 닦인 곳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 쇠꼬지를 감아서 세세하게 닦아주면 되니까요.

비오는 날... 청소하는 이유는 먼지가 날리지 않아서 좋구요.
물기로.. 더러운 때가 불려져서...청소하기도 딱 좋거든요.. 훨씬 힘이 덜 들고 빨리 청소할 수 있는 거죠.



이런 구석진 틈으로... 더러운 먼지물과.. 먼지 덩어리가 있기도 해요..

그럴 땐 역시... 키친 타올을 돌돌 말아서.... 집어 놓고.. 쇠꼬지나 이쑤시개로 밀어주면 때 잘 닦여요.

이런 문틀 사이의 홈에도..먼지가 무척 많은데.... 손도 잘 안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깐... 칫솔에 걸레를 감아서...위로 아래로 슥슥 밀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시커먼 먼지가 창틀 홈 사이에 숨어있어요.

걸레를 몇 장 가지고 하시던지.. 몇번 빨아가면서 청소하셔야 해요.
창틀 먼지에는.. 세제를 조금 흘려 붓고... 칫솔로 문질러 주시면 되고요.

구석구석.... 이 닦듯이... 닦아줍니다...

웬만큼 해도 개운하게 닦여집니다...


아..참..그리고 방충망에도... 비가 묻어서 물기가 있을 때....
고무장갑을 끼고 물기를 털듯이... 툭툭 쳐주면..먼지가 떨어져 나갑니다..
더 개운하게 하고 싶으시면... 너무 꼭 짜지 않은 깨끗한 걸레로 방충망을 닦아주시면 더욱 좋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