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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줌니의~ 아부지 엄니가 드시던 음료 몇가지

| 조회수 : 8,111 | 추천수 : 159
작성일 : 2010-06-23 21:29:18



ㅎㅎㅎ

박쥐신세 되신  주책아주머니

오늘은 이벤트 응모에 나서셨군요.^^

이벤트응모의 달인이  티비에 나오셔서 하신 말씀을 따라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럽게  응모를 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이벤트의 주제에 맞게 응모하라!"

이벤트 관계자께서는   [이벤트] 라는  말머리를 붙여서  글을 올리라고 하시는군요.




음~ 이벤트에 응모하신 분들중에 아직까지는  
[이벤트]라는 말머리를 붙이신분이  한분도 안계시군요.^^
박쥐신세 아주머니....
당선 가능성이 매우 있어보인다고 ...
역시나 흥분하고 계시군요.^^


"이벤트 내용에 충실하라"

음~ 여름에  시원한  冷 요리나 음료의 요리법을 자세히 ....

일단  아줌니 아부지께서   드시고는   항상 언제나 똑같은 말씀과 톤으로~

"캬~~~시원하다"라고  

외치신 음료가 무엇이었나? 하고 생각을 해냅니다.


예전에는  맥주안주로 땅콩을 제일로 쳐 주었다고 하는군요.
그시절을 재현 하시는  센스장이 주책아줌니....
캬~~시원하다~



요즈음 막걸리는  예전보다 흰빛을 띄네요.
예날에는  좀 더 누랬었는데...
그시절  막걸리 안주는  열무김치나, 총각 김치 하나로도  충분했던 시절이죠.
캬~하~

그리고 한가지 더생각나서...
그 시절 막걸리와 빈대떡이나 안주 몇가지를 파는 집을  대포집이라고 했고,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막걸리를 파시고, 한쪽켠에서는 막걸리를 드실수있게
노란 양은 막걸리잔을 두었던것 같습니다.
동네 아저씨들께서 안주로 열무김치 하나두시고  
막걸리를 드시며 이야기 나누시던 모습이 떠오르는 군요.^^



요즈음은  두꺼비는 안보이고  저런 문구만 보이는군요...
이때도 안주는  아주 간단히 드셨던것 같습니다.
멸치나 노가리  고추장에 찍어서 안주로....
캬~~


이번에는 주책 아줌니  엄니가 해주시던 시원한 여름 음료...

그 옛날(1960후반 70년대초반)  냉장고 있는 집이  드물었지요.
집집마다  펌프나  우물이 있었는데,
여름날 수박을 두레박에 담아 우물안에 담궜다  시원하게 해서 먹거나
펌프 있는집은  시원한 물이 나올때까지 펌프질을 한참을 해서  
시원한물이  나오면  미숫가루나 , 좀 있는집은 오렌지 쥬스가루  타서 시원하게  한잔하던 시절이지요.


이시절 당연히 얼음도 귀했지요.
가끔 길가에서는  구루마에 커다란 통에다 얼음 큰것을  채워놓고 보리차를 팔기도 했답니다.


보리냉차 한잔에  10원  
다른분 드시던  잔에 물로 한번 살짝 헹궈내고  또 다른분이 또 드시고 그런 시절도...


수인성 전염병이 많이 돌던 시절이라
그시절 여름에는 물을 반드시 끓여 먹으라고 캠페인도 많이 벌였지요.
요즈음이야 , 정수기가 있거나  정제된 물을 팔기도 하지만,
산골이 아닌 중소도시에서는  집집마다  아침이면 보리차 한주전자를 끓여 놓고  일을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요즘도  시원한 보리차 한잔이면  어느시원한 음료 부럽지 않지요.


그시절 아줌니 엄니뿐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지금보다는 수박향은 많이 나면서도 달달한 맛은  훨씬 덜했던  그시절,
수박 한통을 사게되면 , 
 새끼줄로 묶은 얼음 한덩이도 같이  꼭 같이 사왔지요.

수박을  잘라서 먹기도 하지만  얼음과 설탕을 버무려서 수박향과 달달한 맛이 어우러 지게
해서 먹었답니다.
물론  좀 있는집이나, 주부 잡지에서는 수박을  떠낼때  예쁜 동그란 스푼으로
동글 동글 하게 수박을 떠서 화채를 만들었답니다.




이 아줌니는  수박보다도, 그시절 귀하디 귀한 얼음을  입안에 굴려가면서 시원함을 느끼는것을 즐기기도하고
수박화채 국물을  후루룩 마시면  수박향과 시원함이 가슴속 까지 전해오는 그 느낌을  즐겼답니다.


그러다가  외국에서 쓰던 냉장고가  어찌 수입이 되었는지  모르나 ,
중고 외제 냉장고를 하나씩 들이는 집들도 생겨 났지요.
이아주머니 댁에도 중고 외제 냉장고 180리터정도가 들어오게 됩니다.
냉장고를 열면 하얀 냉장고 속에 비치던 은은한  불빛 ,
윗칸 냉동실에서는 알루미늄 얼음그릇에
사르륵 사각 하면서  얼음 어는소리를 들으며  너무나 행복 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아주머니  엄니도 아이들 앞이라 말은 안했지만,
중고 냉장고를 들이시고 얼마나 재미나고 신이났을까?  
지금 커서 아이들을 키우며  생각 해보니 엄니 마음을 조금은 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벤트의 달인의 말씀
"세세히 꼼꼼히 정성을 다해" 응모하라"


미숫가루
가루와 설탕을 혼합해서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미숫가루를 탄다.









그시절 아줌니 엄니는 집안에서 얼음을 얼리기 시작하니  이젠 뭔가를 타서 먹는데 재미가 나셨겠죠?

냉커피타기


커피와 설탕을 미리 섞어서  뜨거운물 조금으로  일단 커피를 완전히 녹인다.



차가운물을 적당히 붓는다.


얼음을 넣는다


이렇게 타서 아주머니 엄니는  
여름날 땀흘리시며 구루마에 감자싣고 팔러 오시는 아줌니나 아저씨에게 대접하기를 좋아 했답니다.
훗날  감자파시는 아저씨를 길에서 만나서 인사를  드렸더니
울엄니가 타주셨던  차가운 커피 에대한 고마움과 감사와 기억을  제게 이야기 하시는것을 듣고
가슴 찡했던 기억이 나네요. (음~ 울엄닌 지금  안계신데  보고 싶네요.^^)



다시 이벤트의 달인이 하시는 말씀
" 이벤트 주체자가 아무리 냉정히 자기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써달라 해도
주제에 맞게 쓰다가도 꼭  그회사의 칭찬을 곁들여 써라!"
"너무 선물에 연연 하는 눈치를 주기보다는  진정 이벤트 주최사에 도움이 되는 마음을 가져라!"

음~ 사실 이아줌니  조부님께서 쓰시던 그릇이  너무 많아
주체를 못해서 박물관에 보내 전시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이 아줌니 그릇은 많다는 말씀?~
 
82회원님들 옛추억도 떠올리시고 더운데 한번 웃으시라고   게시물을 올려 봅니다~ ~^^




※위의 게시물은  사실과 조금 다를수도 있으니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음~요즈음 부모의 자격에 대한 이생각 저생각중에  부모님 생각도 해보고

그시절을 떠올리다 여름날 먹던 음료 까지 가보았습니다.
노니 (starnabi)

요리와 일상....자기글 관리는 스스로하기.... 회사는 서비스용 설비의 보수, 교체, 정기점검, 공사 등 부득이한 사유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책임이..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재맘
    '10.6.23 9:59 PM

    아... 왜 말머리에 EVENT가 있는지 글을 다 읽은 후에야 깨닭은 저는 진정 뒷북인가요?ㅋㅋㅋ
    노니님 글 정말 재미있어요.

    미숫가루를 1잔 타기위해 들어간 네장의 사진.
    노니님의 세심함을 보여주는 사진이네요.
    더불어 이벤트 상품을 향한 불굴의 의지도 보여줍니다. ㅋㅋㅋ

  • 2. echo
    '10.6.23 10:07 PM

    말 머리에 이벤트. 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재밌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직도 웃음 못 참는 1인.ㅎㅎㅎ

  • 3.
    '10.6.23 10:20 PM

    아...말머리에 이벤트라고 써주시고, 음료 타는 법을 세심하게 설명해주시기까지...감동입니다.
    마지막 박물관은 저 바다 건너에 있는 박물관 아닌가요? 아휴 조부님 그릇사랑이 엄청났나 봅니다. ㅎㅎㅎ

    단순한 수박화채인데 노니님 말씀과 읽으니 저도 얼음을 입안에서 굴리며 먹고 싶어졌어용^^

  • 4. 딸기tea
    '10.6.23 10:54 PM

    댓글 읽다가 말머리에 이벤트가 뭔지 알았어요^^:;;;
    정말 센스쟁이셔요~~~

  • 5. 나비언니
    '10.6.24 12:04 AM

    음료수 세세한설명 너무 웃겨서 웃음이나요.
    너무 유머있으세요!

  • 6. 좋은아침
    '10.6.24 3:17 AM

    아... 왜 말머리에 EVENT가 있는지 댓글을 읽은 후에야 깨닭은 저는 진정 뒷북인가요? 222
    노니님 최고~~~

  • 7. Hoyoung
    '10.6.24 4:56 AM

    말머리 땜시 웃겨서 배 땅겨요 보리차 션 하겠네요! 저 빨강 돋을 무늬 물병은 Met에서 본거 같아요! 갑자기 용두암에 생각나네요 엉뚱하게... 옆에 7살 제 아들한테 말머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해를 못해서 김샜어요

  • 8. seldomfish
    '10.6.24 5:20 AM

    잠수네 영어교육에 관한 책을 한번 읽어 보세요.
    거기보면 듣기 교육과 읽기 교육을 강조하고 있어요.
    다행이 아이가 듣기를 상당히 좋아한다니 저는 너무 부러운데요.
    거기서도 단어 어휘 문법 이런거는 고학년이 되어서 해도 늦지 않다고 해요.
    그리고 어제 MBC에서 독일과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대해 방송하는걸 봤는데요.
    단어 외우고 문법 따지고 하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실용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교육 방법이라고 하네요. 너무 학습적인 영어 방법이라 말하기에도 상당히 지장을 준다고 해요.
    듣기를 잘하면 발음이 좋아지고, 단어의 뜻을 몰라도 문장 전체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제 생각엔 집에서 시디나 비디오 들려주고 영어책 많이 읽히시면 될 것 같아요.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본인이 학원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보내셔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 9. 어중간한와이푸
    '10.6.24 8:30 AM

    웬 말대가리??? 하다가...두 손 두 발 다~들고 뒤로 자빠져, 아마 한 사흘은 못 일어나지 싶습니다.
    님의 그 상상도 할수 없는 윗트감은 어디서 오는건지요!!!
    그래도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 되살릴수 있는 좋은 시간 이였겠어요.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다운될일이 있기도 했었는데..
    재밌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 10. 여인2
    '10.6.24 9:30 AM

    우와... 저도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냉커피 유리컵 이뻐요~ 저도 저런거 살려고 무지 찾아다녔는데 없더라구요 ㅡㄴ ㅡ;;

  • 11. 엘리
    '10.6.24 9:58 AM

    음료 타는 법 쭉 보다보니
    입안에 군침이 고이네요

    특히 미숫가루에선 거의 침샘 폭발 ㅎㅎㅎ

  • 12. 사과나무
    '10.6.24 12:44 PM

    아...
    말머리... 이제야 웃습니다..ㅋㅋㅋㅋㅋ
    옛날 리어커에 냉차 팔던 기억 참 그립습니다..

  • 13. 봉순이네
    '10.6.24 2:04 PM

    ㅋㅋㅋㅋㅋㅋㅋ 말머리 이벤트.
    상품 꼭 타셨음 좋겠네요. ^^

  • 14. 맑은샘
    '10.6.24 11:43 PM

    아, 역쉬 재밌어요... 노니님 글이 올라오면 웃을 준비하고 봅니다. 미숫가루 타는 법 오늘 확실하게 배웠어요.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타는거군요.ㅋㅋㅋㅋ 얼음을 깨서 수박 화채 만들어먹던 생각도 나고.. 바늘 끝을 대고 망치로 톡톡 두들겨서 깨서 귀하던 설탕 듬뿍 넣어서 수박화채 만들어주시던 엄마 생각 나네요.

  • 15. 백만순이
    '10.6.25 9:04 AM

    푸하하하~ 말머리에 이벤트! 꼭 당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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