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먹은 음식들입니다...^^
그냥 편안하게 읽어 봐 주세요.
소박한 가정식 집 밥 이야기니까요.
밥솥에 밥 안쳐두고
찬거리 재료들를 다듬기 시작합니다.
마늘종 작은 것 2단 사와서
끄트머리 다듬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 빼 두었지요.
마늘종이 아직 그래도 들어가지 않고 한창 제철이라
싱싱한 그 에너지가 그대로 몸에 전달되니,
지금 이 때 많이많이 드세요.

나란히 도마에 올려서
먹기좋은 한 입 크기로 잘라두고,

앞다리나 뒷다리 살로 먹기좋게 썰어 놓은게 있으면 딱 좋은데
마침 냉장고를 열어보니
뒷다리살이 커다란 덩어리째로 들어 있길래
이건 이따 한가할적에 손질할 요랑으로 그대로 두고는
어제 사 온 목살 한 팩을 꺼내 봅니다.

이 목살을 먹기 좋게 좀 큼직큼직하니
먹음직스럽게 썰어서 준비 해 두고는
김치찌개 끓일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이 먹을 다른 밑반찬 한가지 만들어 봅니다.

다름아닌 '잔멸치볶음' 이지요.
금방 만들어져서 아무리 바쁜 아침이라도
정말 부담없이 후딱 볶아 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통아몬드를 반 잘라서 같이 넉넉하게 넣어서 볶으면
조그만 멸치와 아몬드를 함께 통째로 씹어 먹는 맛도 영양도 2배가 되니,
특히나 아이들 먹는 멸치는 이렇게 자주 만들어 줍니다.
당도는 꿀 남은 것 꿀통 달달 긁어서 넣고
약불로 은근하게 바글바글 끓여 줬지요.
집에 꿀이 있으면 괜시리 그냥 두지 마시고
이렇게 음식 만들적에 넉넉히 아낌없이 쓰세요.
설탕이나 물엿보다도 훨씬 더 천연의 감칠맛이 입에 쫙쫙 붙습니다.

다 만들어 이렇게 반찬통에 넣어 두면
비록 몇 끼면 금새 없어지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칼슘덩어리 반찬이 상에 오르면
엄마 맘이 더 푸근한 거 같아요.
멸치를 볶을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 맘 편하라고 만드는 반찬같아요...^^
근데 고맙게도 아이들도 참 잘 먹고, 좋아해요.

아침상을 차리기 전에,
얼른 시원한 식후 음료 한가지 마련해 둡니다.
사과,배,복숭아를 섞어서 만든 과실차를
정수기 냉수물에 시원 달달하게 타서는
바로 차가운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 두지요.
아침 먹고 입가심으로 한잔씩 하면
입안이 아주 개운해 집니다.

아까 손질해 놓은 목살와 마늘종은
이 돼지마늘종볶음 만들려고 준비해 둔 거지요.
달달 볶아서 뜨거울 때 상에 올려야 가장 맛이 좋으니
상차리기 전에 이렇게 후라이팬 위에 재료를 올려서

달달달 볶으면서
재료들을 골고루 잘 익혀 줍니다.
이 돼지마늘쫑볶음... 참 맛나요.^^

이미 이 때는 꽁치 큼직한 것 한마리 토막내서 썰어 넣은 김치찌개 뚝배기를
동시에 가스불에 올려 바글바글 끓이고 있는 중이예요.
중간에 숟가락으로 몇번 뒤적뒤적하며
돼지고기와 마늘종을 골고루 섞어가며 볶다 보면
금새 후라이팬 한가득 푸짐하게 만들어 집니다.
이 돼지마늘종볶음 레시피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divpage=7&sn=on&ss=o...

그 동안 뒤쪽 제일 작은 가스 화구 위에서는
뚝배기에 건더기 넉넉하게 담아 올린
꽁치김치찌개가 은근히 끓고 있고...^^

우리 예인이가 좋아하는 콘치즈도
파프리카 썰어서 잘 버무린다음, 이렇게 무쇠접시에 담아
그대로 가스불에 올려 바글바글 끓여서 준비했구요.
이것도 5분이면 됩니다.

이렇게 차려 먹은 우리집 오늘 아침상이예요.
꽁치김치찌개, 김 참기름 발라 구운 것, 콩나물과 무나물 그리고 시금치 삶아 볶은 것 이렇게 나물 3가지, 잔멸치볶음, 콘치즈 직화로 구운 것, 돼지고기마늘종볶음, 그리고 우리 막내 예본이가 없으면 섭섭해하는 계란 후라이까지...^^
하나도 특별할 것 없이 참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의 반찬들이지요?
그래도 방금 지어서 윤기 자르르 흐르는 밥 한공기만 앞에 두고 먹기 시작하면,
반찬의 가짓수나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나 우리에겐 진수성찬이예요.
맛있게 밥 먹고, 시원한 과실쥬스 한 잔씩 쭈욱 마시고 난 후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기분좋은 포만감을 느끼며 현관문을 나서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했지요.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예요.
소박한 음식들로 매일 아침 든든하게 잘 챙겨 드시고
요즘 나오는 제철 먹거리들도 골고루 많이 챙겨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