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마주하니 힘이 탁 풀리네요.
선거 전날은 기대감에 밤을 꼴딱 새고, 또 선거날은 개표하는 걸 지켜보느라 밤을 꼴딱 새고 그러다보니까 어제, 오늘 잠이 한꺼번에 몰려오더라구요.
이제 밀린 잠 다 자고 좀 여유로워졌어요 ㅎㅎ
그 사이 해먹은 것들입니다.

야끼소바입니다.
면과 액상스프가 들어있는 심플한 제품이 이것저것 야채나 고기를 보태서 만들어 먹어요.
면은 슈퍼에 파는 적당한 굵기의 생면으로 대체하고 스프는 튜브형으로 파는 야끼소바 스프, 아니면 간장, 설탕, 청주를 적당한 비율로 끓여서 써도 좋아요.
정확한 비율은 모르겠지만 전에 스프를 잃어버려서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해먹었었는데 맛은 비슷하더라구요 ㅎ

양배추를 잔뜩 썰어서 넣고요. 양파를 추가할 때도 있어요.
베이컨이나 그냥 고기, 소시지 같은 것을 조금 넣어서 같이 만드는데 보통 얼려둔 베이컨을 써요.
베이컨 조금만 사면 비싸고 여러개 묶어서 저렴하게 파는 거 일단 다 뜯어서 2개씩, 아니면 3개씩 돌돌 말아놓고 냉동실에 얼려놓고 쓰면 딱 좋아요.
안달라붙에 얼린 다음에 봉지에서 롤 하나만 꺼내서 야끼소바 만들 때, 아니면 파스타 만들 때 각종 요리에 쓰면 좋지요.
기름 조금만 두르고 양배추나 양파 살짝 볶다가 고기 종류 넣어서 양배추 살짝 숨죽을 때가지 볶고 이때 스프 조금 넣어서 맛이 배게 하구요.
그 다음에 면 넣어서 잘 풀고 나머지 스프 넣어서 윤기가 돌게 볶아주면 됩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도 좋고 양배추를 듬뿍 먹을 수가 있어요!

그리고 요건 메밀국수인데요.
전에 냉우동을 비슷하게 만든 것을 먹어보고 따라 만들어봤어요.
집에 와사비랑 무가 없길래 맨 장국에 심심하게 찍어먹는 것보다 야채가 아삭아삭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야채는 각종 야채를 넣으면 되는데요.
저는 나름 색깔을 맞춰서 잘 익은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를 한입크기로 썰어서 접시에 쭉 둘렀어요.
무순이나 샐러드용 어린잎이나 여러가지 집에 있는 야채를 쓰면 되지요.
아, 국수는 100g 1인분보다 조금 적게-
70g삶았어요.
건더기가 많이 들어가니까요.

위에는 단백질!
기름 쏙 뺀 참치에 마요네스 조금, 후추 적당히 넣고 무쳐서 얹었어요.
1/3캔 정도 되네요.
아니면 개운하게 닭가슴살 삶은 거 찢어서 얹어도 되고 통통한 새우살 데쳐서 얹어도 되구요.
참치가 안 어울릴 것 같은데 면이랑 먹으면 참 고소하니 맛있어요 +_+
사실 참치 얹는 아이디어는 만화책에서 보고 배웠답니다 ㅎ

가운데에 메밀국수 얹고 그 위에 참치 얹고
야채 사이사이에 얼음 올린 다음에 장국(쯔유) 비~잉 두르면 완성이죠.
얼음에 적당히 녹아서 딱 좋은 정도로 희석되어요.
면은 장국에 적셔서 참치 얹어서 먹으면 고소하구요.
야채 이것저것 집어 먹으면 개운하고요.

그리고 다들 극찬하시던 어린어른님 브라우니!
버터양은 그대로 하고 설탕은 반 이하로 뚝 줄여서 만들었어요.
초콜릿이 안 들어가는 브라우니라 어떨까 싶었는데-
역시 여러 사람이 맛있다고 극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_+

요래 촉촉~한 브라우니랍니다.
묵직하고 찐득한 맛보다는 부드럽고 진하다고 할까요?
초콜릿이 잔뜩 들어간 것과는 또 다른 맛이에요.
전 원래 퍽퍽한 음식을 좋아해서 브라우니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요건 여러 사람이 두루 좋아할 맛이네요.
설탕을 적게 넣고 코코아파우더를 팍팍 넣어서 씁쓸하지만 초코칩을 한줌 넣어주니 단맛도 적당히 보완되구요.
브라우니에 초코칩 넣은 건 처음이었는데 좋아요 +_+

선물할 거였는데 맛보느라 오븐에서 갓 꺼내서 아이스크림 얹어서 먹으니 굳~
나머지는 한번 먹을 정도로 잘 잘라서 포장해서 친구 보내줬답니다 ^_^

그리고 맛없어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지 맛있었던 로제소스 스파게티!
귀찮아서 오븐으로만 설렁설렁 만든 거랍니다 ㅎ
전에 만들어서 한번 분량씩 얼려둔 미트소스랑
오븐을 이용해서 절묘하게 만든 크림소스(버터 조금+밀가루 조금 잘 섞어 익힌 다음 저지방 우유)랑 섞어서
살짝 삶은 마카로니 넣고 피자치즈 얹어서 노릇노릇 구운 거예요.

사진은 별로인데 무지 맛있었어요 ㅎ
미트소스는 사놓고 안먹어서 상태가 안 좋은 방울토마토, 토마토 페이스트, 양파, 마늘, 돼지고기 간 것, 각종 향신료로 만들어놓은 건데요.
한번 만들어놓으니까 파스타 해먹기 편하네요~


초콜릿이 들어간 달달한 쿠키.

멜론님 예~전 글을 참고해서 마블을 만들어 구운 녹차 샤블레.

그걸 또 수정해서 만든 코코아 샤블레.
버터랑 설탕을 극한까지 팍팍 줄여서 달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나요ㅎ
둘 다 브라우니와 함께 친구에게 가버렸네요.
이제 정말 여름인데
맛난 것 많이 해드시면서 건강하게 여름 나셔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