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이 다 가고 있어요.
사랑해 열풍에도 끼어볼까 했는데 딱히 독자적인 하트가 보이질 않더라구요.
그동안 만들어먹고 사진찍어놓은 게 뭐가 있나~ 살펴봤더니
넵, 단순하네요.
파스타 아니면 빵입니다 ㅎㅎ
파스타라고 해도 그리 거창한 건 만들지 않지만

요건 기름 쏙 뺀 참치와 옥수수, 양파 등을 넣고 마카로니와 버무린 파스타예요.
아, 마요네즈가 들어가서 샐러드 느낌이 난답니다.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기도 하고 살 걱정도 되니까 마요네즈는 조금만, 그리고 레몬즙도 넣어서 상큼하게~
미리 만들어놓고 냉장고에 뒀다가 먹어도 좋더라구요.

삶은 달걀 하나도 들어갔네요.
이것저것 들어가는 게 많아서 파스타는 0.5인분만큼만 삶아서 버무려도 충분히 배불러요 @_@

그리고 전에 키친토크에서 레시피를 얻어간 투움바 파스타.
처음 비율대로 딱딱 맞춰서 만들어본 다음에는 그냥 손 가는대로 대충대충 비율로 만들고 있는데 요거 크림 스파게티인데도 안 느끼하고 맛있어요~

휘핑크림도 써보고 생크림도 써봤는데
동물성 생크림 쓰는 게 단연 맛있더라구요.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는 크림 스파게티였습니다 ^_^

그리고 상태가 메롱한 방울토마토를 구제하기 위해 만든 요 파스타.
버섯, 베이컨, 껍질 벗기고 수분 좀 짜준 토마토를 올리브유에 볶고 파스타 삶은 물 넣어서 촉촉하게 볶은 파스타예요.
냉장고 뒤져서 있는 재료들로 휙휙 만들었는데 절묘하게 맛있어요.

크크.
사실 파스타는 대충 만들어도 어지간해선 맛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건 얼마전에 해먹은-
카레를 먹고 싶은데 밥이 하나도 없고 국수도 없고 우동도 없길래 유일하게 있는 파스타를 삶아다 버무려 먹은 거예요.
요게 은근히 괜찮더라구요~
달달 볶은 양파에 물, 고형카레만 넣고 만든 심플한 카레에 파스타를 섞어주면 끝입니다.

일본카레에는 반죽 달걀후라이를 함께 먹으면 어울려요.

그리고 반숙달걀이 어울리는 또 하나, 맛있는 비빔밥~
사실 나물이 아니라 있는 반찬 적당히 넣어서 비벼먹어도 항상 맛있죠.
비빔밥은 정말 훌륭한 음식인 것 같아요 +_+
그리고 딸기철, 지금은 지나갔지만
딸기철에 해먹은 이런 저런 딸기가 들어간 음식들이에요.

상태가 안 좋은 생딸기를 직접 잘라 반죽에 넣고 구워서 딸기향이 솔솔나는 컵케이크도 있구요.

가운데에 딸기가 가지런히 들어간 생크림 롤케이크가 너무 예뻐보여서 난생처음 만들어본 딸기 롤케이크도 있어요.

평소에 롤케이크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동물성 생크림에 바닐라 설탕 조금 넣고 휘핑했더니 크림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_@

그래서 딸기 케이크를 만들어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대박이었던 딸기찹쌀떡!
일본에서 파는 걸 보기만 하고 비싸서 못 사먹어봤는데 만드는 게 어렵지 않더라구요.
처음엔 뭣 모르고 뜨거울 때 뜨겁고 진 반죽 만드느라 모양이 요런데 찹쌀떡 몇번 만들고나니까 모양은 이제 좀 나아졌어요 ㅎㅎ
오늘도 마지막 남은 찹쌀가루로 찹쌀떡 만들어먹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모양은 좋은데 맛은 별로이지 않을까? 싶은 떡+딸기+팥의 조합인데
반 잘라서 한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먹으면 정말 천상의 조화입니다 +_+
수분많은 달고 새콤한 딸기와 달콤하고 통팥이 씹히는 팥앙금, 담백하고 쫄깃한 떡의 만남~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한 예가 되겠습니다 ㅎ

생전 안 굽던 머랭쿠키도 벚꽃놀이철을 맞이해서 벚꽃 모양으로 구워보고요.
근데 날씨가 안 좋아서 결국 올해는 꽃놀이를 못갔답니다 ㅜ_ㅜ

과자 모양은 벚꽃인데 굽고난 달라붙은 흔적들은 밤하늘의 별모양같죠 ㅎㅎ

어느날은 포슬한 치즈케이크도 굽고요~
재료도 간단하고 느끼하지도 않고 실패할 위험도 없는 참 맛난 치즈케이크예요 ^_^
한판 더 구워다가 선물도 했답니다.

한때 샌드위치에 빠져서 길다란 빵 구워다가 이것저것 채워서 샌위치도 해먹고요.

건포도와 호두를 넣고 구워서 사이사이에 연유크림을 샌드한 P모사의 빵이 맛나길래 따라 만들어도 보구요.

빵은 참 맛있었는데 같이 먹을 크림이 없었네요 ㅎㅎ

누텔라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다가 빵에 발라도 먹고요.

완두콩과 밤을 넣고 투박한 케이크도 한번 구워보고

호밀과 오트밀만 넣고 달지않은 거친 머핀도 만들어보고

한때 피자빵도 대량생산해보구요.
손으로 열심히 주물주물 보드랍게 반죽한 거에 소시지, 임실 피자치즈, 케찹, 마요네즈로만 심플하게 만든 빵인데 오랜만에 만들어보니까 맛있더라구요 @_@
배고플 때 끼니 대용으로도 충분하고요.
야채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어쨌든 꼬물꼬물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었네요 ㅎㅎ
베이킹은 특히나 나보다는 남을 위해 만드는 게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만드는 자체도 퍽 재미있고요.
맛있게 먹는 모습 보면 기분좋고요.
항상 가족을 위해 맛난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어마마마를 보면
제가 재미나게 요리하는 것은 아직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82쿡의 모든 어머니들 힘내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