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간간히 눈팅은 했지만.. ^^ 글 남기는건 참 오랫만이네요.
여전히 많은분들이 계셔서 좋네요~!!
'비밀로 하고 싶은 엄마의 닭튀김'
제가 아주 아주 어렸을 때.. 그땐 시켜먹는 치킨은 페리카나 치킨만 있을 때..
엄마께서 직접 닭으로 닭튀김을 해주신적이 있는데 그 맛이 아직도 기억난다면~ 믿으시겠어요?
거의 20년이 지나, 다시 엄마가 그 치킨을 만들어 주셨어요.
여전한 그 맛이.. 옛날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네요 ^-^
엄마가 닭튀김을 만들어 주시기 전엔
아빠나 제 동생이 치킨 다 좋아하니깐.. 일주일에 한번은 꼭 치킨을 시켜먹었었는데요..
이젠 그 어떤 치킨을 먹어도 이 엄마의 닭튀김만큼 맛있지가 않더라구요. ^^
제 동생도 오늘 호프집에서 치킨 먹었는데, 진짜 맛없더라고.. ㅎㅎ

제 동생이 시도때도 없이 엄마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
그 엄마의 닭튀김을 오늘 제가 옆에서 슬쩍 사진 찍어보았습니다.
엄마가 이 닭을 튀기실때마다 제가 옆에서
"엄마 이걸로 우리 같이 장사 좀 해볼까?" 라고 말하곤 하는데..
아무튼 이 글을 올릴까 말까? 왠지 비밀로 하고 싶은데~ ^^
그래도 맛있는건 나눠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려봅니다 헤헷..
사실 그냥 보통 평범할 수도 있는데요.. ^^
한번 만들어 보세요. 헷헷 정말 맛있답니다.
< 비밀로 하고싶은, 우리 엄마의 닭튀김 >
닭 2마리, 양파 2개, 치킨튀김가루, 전분가루, 튀김가루
후추, 소금, 식용유

(1) 닭은 깨끗하게 한번 씻어 물기를 제거해주고, 볼에 담아줍니다.
(2) 소금과 후추를 잘 뿌려주고.. 뒤적뒤적 잘 섞어줍니다.

(3) 저희 엄마는 튀김옷은 사실 전분가루랑 밀가루 섞어 만들때도 있구요..
제가 치킨 튀김가루를 사와서 섞어 만들어봤더니 이것도 맛있더라구요.
항상 그냥 집에 있는 가루를 이용해 만드는데.. (주로 전분가루+밀가루)
그때그때 뭐 튀김가루도 넣어보고, 치킨튀김가루도 넣어보고 그래요.
그때마다 튀김옷이 살짝 다르긴 한데요~ 그래도 다 맛있더라구요 ^^
그냥 집에 있는 가루 적당히 이용해보세요 ^^
(4) 엄마의 닭튀김의 핵심입니다.
양파에요. 양파를 껍질을 잘 까서 강판에 갈아줍니다.
바로 이 양파가, 엄마의 닭튀김의 키 포인트! 맛의 비결이랍니다 ^^

(5) 갈아준 양파를 닭에 부어주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 때 눈이 엄청 매움. ㅎㅎ 그래도 골고루 잘 섞어주세요.
양파의 향긋하고 달콤함이, 닭고기를 더 보드랍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잘 배어들어 잡내나 닭의 비린내도 없애준답니다.
(6) 갈아준 양파에 닭고기를 살짝 재워주시고... (5~10분 정도면 충분)
수분 날라가지 않게 볼 위에 랩을 씌워주면 더 좋아요.

(7) 오늘은, 치킨 튀김가루, 그냥 튀김가루, 전분가루 를 넣어주었습니다.
양을 재보진 않았는데 닭의 겉에 골고루 묻힐 수 있도록 적당히 넣어주세요.
(8) 주걱과 손으로 잘 버무려주세요 ^^
엄마의 닭튀김의 특징은 튀김옷이 두껍지 않다는거에요!!!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덜 느끼하고 맛있어요!!!

(9) 기름을 ★ 예열 ★ 해주고, 센불로 하여 우선 1번 튀겨줍니다.
기름을 쫙 빼준 다음, 키친타월 위에서 기름을 더 빼주고..

한번 다~ 튀기고, 한번 더 튀겨줍니다.
두번 튀기는거에요 ^^

엄마의 닭튀김! 호호홋~~ 완성입니다.
닭 두마리입니다. 이거 사먹으려면 3만원은 하겠죠? ^^
완전 짱짱. 진짜 신선한 닭 집에서 튀겨보세요.
아마 아이들도.. 이젠 시켜먹는 치킨보다는 엄마의 닭 튀김을
더 원하게 될거에요 ^^

튀김은 사실 번거로운 음식이에요.
그런데 그래도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니깐...
항상 엄마께서 만들어주신답니다. 헤헷.
모든 음식은 그런것 같아요.
울 엄마가 이 닭튀김으로 온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듯이
저도 나중에 이 닭튀김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겠죠?
이 글을 보시는 지금 82쿡 여러분들도..
언젠가 이 닭튀김을 만들어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실테구요..
내 기억 속, 그리고 추억 속 음식들이
과거와 현재의 나를 만들었고,
그리고 또 앞으로의 나를 만드는 것 같아요.
맛있게 만들어드시고,
제게도 그 행복을 나눠 주세요. ^^
:D